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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도모형] 츠가와양행 궤도모터카 TMC100 (경계색 사양, 한정품).
    Train Model 2022. 8. 23. 12:01

     철도 디오라마 정경을 꾸며줄 때, 주인공이 되는 화물/여객차량들도 있겠지만 정경을 더욱 사실감 있게 돋보이게 하고자 사용하는 조연들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레이아웃 역 한켠 혹은 차량기지 등을 꾸며줄 경우 차량이나 선로 수리에 필요한 여러 장비나 자재들을 재현하여 주변에 놓아주게 되는데, 이 때 보선원이나 자재를 실어나르는 사업용 차량 등이 있으면 더욱 그럴 듯 해 진다. 요즘 TV에서 방영하는 띠띠뽀에 나오는 픽스와 리프트 같은 그런 차량.

     철도모형, 특히 디오라마 오랫동안 꾸며 보셨던 분들은 잘 알고 계실 제품이지 싶다. 그린맥스에서 보선용 사업용 차량의 프라스틱 키트를 440엔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A4 사이즈 종이 반 정도 되는 런너 한 장에 보선용 소형 디젤 동차 1량, 보선용 자재 운반차 1량, 그리고 레일교환용 운반차 2량 이렇게 1 세트로 조립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다양한 수요의 유저층을 위해, 출시 텀도 꽤 빈번하고 사출물 색상도 다양하게 나온다 - 채색의 기본 베이스가 되는 회색부터, 노랑, 오렌지, 형광그린, 흰색 등등...

    출처: 그린맥스, 품번 2528 보선구 차량 (옐로우).
    다양한 제품군들. 출처: 그린맥스 공홈.

     이 제품의 특이할 만한 사항으로, 공홈에서의 제품 분류가 '차량'이 아니라 '스트럭쳐(건물 및 정경)'으로 되어 있다. 즉, 조립 해 보면 하부에 장착된 플라스틱제 바퀴가 구르지 않는 말 그대로 선로 위 정경을 꾸미기 위한 부자재 같은 개념이다. 하부 바퀴가 스냅온 식으로 차체와 딱 맞춰 끼워지는 형식이라, 축을 가공한다 해도 맞지 않는다. 저 작은 차량 세트를 사서  하부에 모터와 구동 기재를 심어서 기어이 움직이게 하는 열혈 매니아도 넷 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으나, 전기/전자에 조예가 없는 나로써는 시도조차 해 보기 힘들다. 그저 놀고있는 동력 유닛을 가지고 저 녀석을 사다가 쪼개어 아래와 같이 고증에도 없는 가상의 기관차 정도 만드는 수준이랄까. 기본 베이스가 단돈 440엔으로 별매의 토믹스 팬타그래프 부품 하나 사는 가격보다 저렴하니 여러 장난 또한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그린맥스 보선차량 모터카 캐빈 + 카토 치비로코 기관차 동력유닛을 조합한 나만의 자작 철도모형;;;

     어쨌든, 저런 조그만 차량을 움직이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욕심을 가지다 보니 실제 동력화 해서 팔고있는 제품이 있나 기웃거리게 되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일전 초시전철 데키3호와 콧펠 기관차를 출시했던 츠가와양행에서 동력화 된 이 제품을 팔고 있다. 나는 현실에 없는 차량인줄 알았더니 버젓이 TMC100이라는 모델명이 실재하는 차량이다. 물론 기본 차대에 현장의 상황에 맞게 전조등의 위치가 다르다거나, 크레인이나 부속물이 달린다거나 등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오늘 소개할 차량은 츠가와양행의 품번 91004, TMC100 황색 차량이며, 전방에 안전띠 (노랑 흑색 교차로 있는 그거) 가 인쇄된 한정판 버전이란다. 뭐가 한정판인지 모르겠지만.

     포장은 기존 콧펠이나 데키3 같은 투명 플라스틱 박스에 폼 넣어져 있는 상태. 그다지 특이할 만한 사항 없는 모범적인 패키징이다. 박스 측면에 기재된 차량 및 모형의 설명을 간략하게 정리 해 보면,

     - TMC100은 쇼와 30년대부터 생산된 철도의 보수 작업에 사용하고 있는 보선용 회차 등을 견인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대형 궤도 모터카입니다. 

     - 제품은 전후 스커트를 경계색으로 도장, 차체 후부에 웨이트를 장착한 공구상자, 벤치가 설치된 한정사양입니다. 

     - 연결은 드로우바 방식을 채용, 별매의 보선용 토롯코(트럭차량)이나 밸러스트 운반차와의 견인 주행이 가능합니다.

     - 견인 수 제한있음. 도장완료된 완성품 (일부 부품은 설치 작업이 필요합니다)

     내용물. 본체가 되는 TMC100 차량, 드로우바와 조명 기구부품이 있는 런너 하나, 그리고 설명서 이렇게 세 가지로 구성된다. 앞선 데키 차량이나 콧펠보다는 부품수도 적고 비교적 단촐한 편.

     차량 전측면. 예의 경계색 무늬가 잘 표현되어 있고 사업용 차량 고유의 노란색이 잘 도색된 깔끔한 상태. 확대된 사진으로 크기를 가늠하기 어려우실 수 있으나 차폭이래봤자 1센티 남짓, 길이는 대략 3센티 정도 된다. 

     측면. 문에 달려있는 '공무부'라는 한자가 저 작은 크기에도 꽤나 선명하게 인쇄되어 있다. 씰 같지는 않고 인쇄된 모양을 미루어 보건대 패드프린팅 한 듯. 

     무게추가 되는 공구/벤치 부품이 약간 들뜬 것을 볼 수 있는데 덜렁거리기는 해도 떨어지지는 않는 것을 보니 고무계 접착제 같은 것으로 그냥 붙여놓은 것 같다. 전체 캐빈 재질은 플라스틱이지만 이 부품만 약간 무게감이 있고 표면이 차가운 것 보니 따로 금속제로 보인다. 캐빈 뒤쪽으로 다양한 기믹들을 추가해서 품번을 여기저기 가지치기하는 전략이다. 츠가와 양행에서 판매하는 TMC100 차량 중 가장 보편적(?)이라고 판단되는 제품은 이 쪽에 견인장치 부품이 달린 것. 크기가 있으니 아마 가동은 되지 않을 것 같고.

     뒷면 역시 예의 경계면 범퍼가 잘 구현되어 있음.앞 뒤의 커플러는 단순 드로우바를 장착하는 구조로 아놀드, 너클 커플러등이 장착되지 않는다. 굳이 달려면 하부를 개조해야 하는데 의미 없을 듯. 

     배를 까 뒤집어 보면 츠가와양행 고유의 동력차 구조가 드러난다. 아무래도 앞선 데키나 콧펠보다는 전장이 길기 때문인지(?) 차륜에서 모터에 이르는 동력을 전달하는 톱니가 중앙을 중심으로 각 3조씩 위치하고 있다. 뭐 예상하는대로 주행성능은 일반적인 철도모형 수준을 기대하는 것은 절대 무리이고, 그저 움직이는데 감사해야 할 것 정도로 보시면 될 듯. 로켓출발에 급정거는 당연한 것이고, 무게추가 있다 하더라도 근본적으로 차체가 가볍고 모터 토크가 낮다 보니, 레일의 오염상태 등 접촉면 컨디션에 주행이 꽤 영향을 많이 받는 차량이다. 

     부품의 부착방법, 그리고 본 기관차에 달아줄 수 있는 별매의 트레일러 차량이 어떤 것이 있는지 설명하고 있다. 제품이 간단해서 그런지 앞선 츠가와 제품의 설명서보다는 그림도 많고 복잡한 설명이 많지 않아서 좋았다.

    좌로부터 데하 268, 자작기관차, TMC100.

     결론. 아무래도 특수한 드로우바를 이용하는 차량이니 범용으로 활용할 목적이면 굳이 구입할 필요 없겠고, 단순 레이아웃의 디테일을 올릴 목적이면 440엔으로 정경용 제품을 맛볼 수 있으니 메이커 가격 7700엔과는 상대가 되지 않는 초초 가성비의 그린맥스 플라모델을 구하는 것이 상책이다. 그래도 완성품의 디테일을 무시할 수 없고 굳이 움직이는 걸 갖춰야겠다 하시는 분들은 되도록 환율 기준, 5만원 이하로 할인이 뜨면 움직여 보시는 것도 좋을 듯. 더불어, 실제 트랙에서 움직임이 카토/토믹스의 일반적인 차량의 퀄리티와는 완전히 동떨어진 거동을 가지므로 그것도 감안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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