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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nd package - XHDATA D-219
    Radiowave 2023. 1. 22. 21:00

     앞서 언급한 포스팅의 세 가지 패키지 중 그 두 번째. 바로 XHDATA의 초 저가 라디오 D-219이다.

     

    수신률 올려 보겠다고 뭘 샀는데 배보다 배꼽이 더 크게 됨 - XHDATA AN-80 외장 릴 안테나에 든 컨버

    연말에 라디오 관련하여 모 커뮤니티를 열람하다가 라디오를 판매하는 다른 쇼핑몰을 발견하고 아이템을 보던 중, Youloop 안테나에 물릴 수 있을만한 3.5파이 to 안테나 클립 컨버터가 부속된 저

    yoonoca.tistory.com

      알만한 대형 커뮤니티의 단파 라디오 관련 스레드를 뒤지다가 본 블로그에도 한 번 방문한 적 있는 '해인'님이 본 라디오를 연말에 구입 후 리뷰한 내용을 보게 된다. 때마침 해당 구매처에서 클립 어댑터가 딸려있는 AN-80 안테나를 보고 Youloop에 적용시키려 하다가 배송료가 아까워 '여기서 통관료 안내는 선에서 뭘 좀 더해서 사보면 좋을까' 하던 차였다. 

    2023년 1월 현재 기준.

     보시는 대로 이것 역시 가격이 6USD정도로 본래 가격보다 할인하여 판매 중이었다. 송료 빼고 조금만 더 돈 주면 5천원짜리 다이소 것 보다 더 기능이 많은 라디오를 손에 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공홈에 표시 된 대로 나중에 14,413원으로 복귀할지는 모르겠다. C國 춘절 때문인지 거의 3주만에 제품을 받음. 배송 추적 잘 안되서 혹시 사기당했나 조마조마하면서...

     앞서 언급한 대로 비닐 포장 안쪽에 똥빡스로 원래 제품 박스를 한 번 보호 해 주었다. 8천원대 라디오 치고는 포장이 좀 과한듯. 어쨌든 11개의 meter band 주파수를 수신할 수 있는 초 저가 단파라디오 되시겠다.

     박스 오픈하니 뽁뽁이와 쫀쫀이 비닐로 이중 포장 되어있고, 그 안에는 라디오, 그리고 매뉴얼, 그렇게 끝이다. 가격을 생각하면 케이블 하나 안들어 있는 것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외부전원 단자가 좀 compatible 하지 않은 것이 아쉽긴 하다.

     전면. 전형적인 수동형 아날로그 라디오의 외형이다. 버튼식의 라디오만 보다가 이걸 보면 어떻게 사용하나 싶긴 하겠다. FM 주파수는 가장 최 상단에, AM 주파수는 가장 최 하단에 있고, 그 중간의 9개의 채널은 meter band 별로 단파 주파수를 분리 해 놓은 것이다. Mhz 단위로 구분되어 있으므로 NHK radio의 9750 khz라면 4번 채널에 9.75 Mhz 근방에 튜닝 눈금을 가져다 놓으면 수신이 되는 식이다. 각 채널은 아래에 넓대대한 슬라이드 노브를 사용하여 조절하고, 그 움직임에 따라 주파수 눈금과 노브 사이 인디케이터가 이동한다. 

     전원을 켜면 전면 Power 구멍에 붉은 불이 들어오고, 주파수 눈금이나 기타 다른 곳으로는 조명이 들어오지 않는다.

     상단. 텔레스코프 안테나, 5V 어댑터를 연결할 수 있는 외부전원 포트, 3.5파이 이어폰 단자, 그리고 전원 슬라이드 버튼이 있다. 요즘 소형기기들의 외부전원 잭이 대부분 USB 충전 단자로 대체되고 있는데, 어댑터를 끼워주지도 않으면서 전통적인 어댑터 단자를 장착한 것은 좀 아쉽다. USB-C type 은 아니더라도 미니 USB 라도 달려 있었다면 좋았겠다.

     그냥 그런거 생각하지 말고 only battery로 사용하는걸로 봐야하지 않을까 싶음.

     우측면. 볼륨과 튜닝노브가 사이좋게 위치한다. 이런 배열은 PL-380 과도 동일하니 별 것 없다. 둘 다 아날로그 타입의 조절 노브이므로 구분감 있거나 하지는 않고, 아직 신품이라서인지 모르겠으나 다소 뻑뻑하다. 왠지 좀 더 쓰면 볼륨은 치칙거리고, 튜닝 노브는 드래프트가 쩔 것 같은 예상이 충분히 가능한데, 더 써보고 느낌을 봐야겠다.

     뒷면. 중국 라디오에 저런 킥스탠드는 거의 국룰인 듯 싶다. 보유한 라디오 모두 배터리 슬롯까지 저 배열이 동일하다. 전원은 AA 배터리 2개 사용함. 예상컨대 뭐 대단한 기능이 없으니 일반 알카라인 넣으면 꽤 오래 쓸 것 같다.

    이하는 사용 소감.


    - C國 의 낮은 고정비 구성의 승리. 오천원짜리 다이소 FM/AM 라디오 대비해서 만듦새가 훌륭하다. 킥스탠드 뒷면 실버 페인팅이 거칠고 부실한 것은 이 정도 레벨의 제품에서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 전면 투명판의 에지 마무리도 좋고 뒤틀었을 때 삐걱이는 부분도 없으며 (단, 개체차이인지 모르겠으나 구입한 제품은 투명판 우측 하부 접착력이 부실한지 약간 덜렁덜렁한다), 파트간 조립 접합부의 단차나 불균일한 곳도 없다.

     - 제품에서 불이 나오는 곳은 전원을 켜면 표시되는 Power 인디케이터 한 곳 뿐인데, 보시다시피 주파수 창 틈새로 LED 불이 비친다. 가격을 생각하면 뭐 저정도 회로가 보이는 것은 괜찮은데, 기왕에 저런 구조라면 조금 더 밝은 LED 사용해서 주파수 창에 간접 조명 되도록 해 주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혹시나 해서 불을 다 끈 화장실에 들어가 암실 효과를 보았는데, 빛이 1도 비쳐오지 않는다.

     - FM은 당연히 잘 나오고, AM도 잘 나오고 (사는 곳 지근거리에 AM 중계소가 있는 까닭에, 냉정한 판단을 할 수 없다), 단파도 C국 방송, 그리고 NHK world 도 잘 나온다. 수신이 잘 되는 위치에서는 장착된 텔레스코프 안테나 만으로도 위의 방송들은 그냥 잘 나오고, Youloop를 안테나에 끼워서 연결 해 주면 당연히 더 잘 나온다. 주파수를 눈으로 보고 미세조정 하거나 이런 부분이 어려운 것이지, 방송을 수신하는 것은 전혀 거리낌이 없다. 물론 본가가 위치한 곳이 비교적 전파 수신이 잘 되는 전면이 트인 고층 아파트인 점은 감안해야겠지만, 가격대를 생각하고 지금껏 경험 해 보았거나 사용 했었던 라디오들과 비교 해 보면 기본기는 생각한 것 이상이다. 

     - 스피커 출력이 좀 아쉽다. 볼륨이 올라가면 소리가 찢어진다는 것은 다른 분들의 리뷰로 익히 들었었는데, 수신 주파수의 종류, 볼륨의 양이 문제가 아니라 스피커가 출력하는 음질이 사람이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주파수 영역대가 아닌 것 같다. 대략 3시간 정도 이것 저것 방송국을 옮겨가며 청취를 해 봤는데, 귀를 콕콕 찌르는 듯 점점 듣는 것이 괴로워진다. 갖고있는 다른 라디오로 동일한 주파수, 동일한 방송을 들어보면 확실히 그런 느낌이 없다 - 다이소 라디오 조차 훨씬 낫다. 그리고 볼륨 0 상태서 시작해서 볼륨을 서서히 올리면, 조절이 미세하게 되지 않고 어느 단계서 갑자기 소리가 확 커지는 구간이 발생한다. 저가 가변저항들이 뭐 그렇지... 생각 든다.  아무리 여러번 곱씹어 봐도 역시 오래 듣기에는 힘든 음색을 갖고 있어 좀 아쉽다. 사용한 스피커가 저질이거나, 신호를 변조하여 출력 해 주는 앰프 회로가 지저분한 것인지 둘 중 하나겠다. 물론 개인적인 바이오 컨디션, 혹은 나만 느끼는 주관적인 감성 품질, 혹은 제품의 개체차 일 수 있다는 점은 감안 해야 할 듯.

     - 롱런 테스트를 해 봐야 하는데 위의 이유로 진행하기가 망설여짐. 단, 아들녀석이 동력형 장난감에 넣어 사용하다 출력이 떨어져 새걸로 바꾸고 내비뒀던 헌 배터리를 시험삼아 넣어보고, 배터리 신품도 넣어서 비교 해 봤는데 작동에 큰 차이가 없었다. 전압이 제법 떨어진 일회용 배터리라도 어느 정도는 활기차게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전력을 적게 먹는다 이해하고 있다. 더 써보면 감상이 달라질 수는 있음 (23' 3/24 추가: 자주 켜는 라디오는 아니지만, 보일 때 마다 한 시간 씩 켜놓고 던져놓곤 하는데 이 글을 포스팅 한 이래 앞서 넣었던 헌 배터리가 아직도 죽지 않는다. 따라서 정말 비상용 라디오로는 긴 작동시간이 보장되는 것 만으로도 최적의 선택일 것 같다.)

     - 단파 수신을 내장된 텔레스코프 안테나로만 하기에는 안테나 길이가 좀 짧은 감이 있다. 게다가 안테나 뿌리(?) 부는 단단히 고정되어 있는데, 텔레스코프 사이 사이에 헐렁이는 구간이 있어서, 라디오를 흔들면 뭔가 덜커덩 거리면서 안테나가 살짝 내려오는 느낌이 난다. 장기간 사용 시 어떻게 될지 걱정(?) 된다.

     - 아무래도 저가형 라디오인 까닭인지, 주파수 드래프트가 좀 크게 있는 것 같다. FM의 95.9Mhz를 튜닝함에도 전면 주파수 인디케이터 상으로는 96 숫자 위로 넘어간다. 애매모호하게 표기된 단파 주파수들도 마찬가지. 주파수가 맞았을 때 점등되는 기능이 있는 것도 아니라 써져있는 숫자에 의존하기 보다는 정말 손맛과 감으로 주파수를 훑어가면서 튜닝해야 한다. 아날로그이므로 잡음없이 잘 들리는 구간을 힘들여 찾아야 한다는 점도 물론. 게다가 대역폭을 제한하거나 하는 기능이 없는지라 혼신되더라도 방송이 여기저기 터질 때는 그냥 두개가 겹쳐 들리거나 번갈아서 들리거나 하는 등 세부 조절은 불가능하다.


    PL-660과 크기 비교. PL-380 보다 더 작고 가벼워서 휴대하기 좋다.

    결론. 험하게, 가끔 들을 용도로 저가형 라디오를 찾는다면 하나의 옵션이 될 수 있겠다. 현재 가격 기준, 가성비만 따지면 기본적인 FM/AM에 더해 단파까지 잘 수신되니 지금까지 알고 있는 라디오 중 최고라고 생각한다. 장시간 청취했을 때 나와 같이 불쾌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면, 다양한 주파수대의 라디오 방송을 처음 입문 시, 소그룹 단체에 쓸만한 라디오 나눠줄 때(개인이 국내 KC 전파인증 받지 않은 전자기기를 수입하는 것은 1대에 한해서라고는 하는데... 모르겠다), 누군가에게 스마트폰을 멀리하라 라디오 방송을 권할 때 부담없이 선물로, 생활 공간의 불특정 장소에 어디엔가 던져놓고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집어들고 터프하게 사용할 용도로는 최적이 아닐까 싶다. 단, 단파라디오를 제대로 맛봐야지 한다면 처음부터 돈을 착실히 모아 중/고급형을 먼저 마련하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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