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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700] 좋은 사진을 찍는다는 것 - 깊이에 대해서.
    Camera & Picture 2011. 5. 30. 22:09


    [D700 + Sigma 24-70mm F/2.8 EX DG MACRO, 집마당]


    주말마다 한 컷씩 집마당을 연작으로 찍고있다. 거의 1년여 된 것 같은데, 나름 바뀌는 것도 별반 없지만 재미있는 작업(?)이다.

    문득, 요즘 사진을 찍으면서 깊이에 대해 생각을 하고있다.


    세상이 꽤나 좋아져서, 이젠 돈으로 치대면(?) 전문가 못지않은 화질과 효과와 색감을 뽐낼 수 있는 그런 시대가 된 것 같다.
    동일한 시대에 나온 옛날 필카들을 하나하나 돌려가면서 보면..뭐 렌즈의 품질이라던가 특별한 기능 외에는 거의 '사진을 찍는행위'에 맞추어진 동일한 알고리즘이 들어있다. 나머지 몫은 사진을 받아들이고 생산하는자의 역량이라는 이야기인데...

    어느 순간인가, 사진사가 사진을 만드는게 아니라 카메라가 사진을 만들고 사진의 특징을 규정지어버리는 시대가 된 것 같다.

    물론 다양한 카메라가 있고, 사진사는 자신의 취향에 부합하는 기능을 가진 카메라를 선택하여 사진을 생산한다. 세상에 완전무결한 제품은 없다. 소비자의 취향이 다를 뿐 더러, 만일 대다수의 취향을 만족하는 카메라 (혹은 기계, 혹은 어떤 개념)이 나왔다고 한들 모든 제품의 컨셉과 개념이 지식재산권으로 묶여있는 지금 세상에서는 100% 구현이란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까.

    가장 위험한게 어중간한건데, 작금의 사진뿐만이 아니라 모든 관심사라는 것이 전부 어중간한데에서 출발하는 것 같다. 단지 오늘 언급하고자 하는 대상이 '사진'이라는 대상으로 한정지어진 것 뿐, 모든 것이 똑같다.

    어중간한걸 보상하려면..결국 돈의 힘을 빌려 장비를 전문가수준으로 갖추고, 전문가가 생산해내는 피사체와 환경을 모사하여 생산하는 것이 가장 빠른 지름길인데..이게 또 어중간하다. 장치산업의 예를 들면, 해당 업체가 특정 아이템을 만들고 싶은데 기술력이 부족할 경우에는...컨설턴트를 고용해서 소프트웨어를 보강하던가, 그나마도 여의치 않을 경우 재물의 힘을 빌려서 최신 기술을 갖춘 장비로 밀어붙이는 경우의 두 가지가 있다. 전자의 경우 더디고 힘들지만 내공이 상승한다는 장점이 있고, 후자의 경우 기계의 기술력에 의존하므로 딱히 내공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게 지속되면 문제가 생긴다. 깊이가 없으므로 나중에 다른 곳에 응용할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하다. 해당 아이템은 딱 그 생산설비에서만..이라는 모순이 존재하므로.

    지금의 사진계는 딱 후자의 경우이다. 고급형 장비를 갖추기만 하면 'Point & Shoot'가 가능할거라는 기대심리를 갖고 무리하게 시세를 확장하는 경우가 많은 듯 하다. 그러다가 한계에 봉착하면 '나의 소프트웨어가 무슨 문제일까'를 생각하기보다는 '더 고사양의 장비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결과가 이러하다..'라고 단정지어버리는 경우가 대다수인듯.

    사실 그렇게 따지면 '프로 사진사'라는 것은 의미가 없다. 어설프냐 아니냐를 판가름하는 것은 바로 '소프트웨어의 충실함'을 얼마나 갖추었나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히 나의 경우는 아직 이 '소프트웨어'라는 것이 부족한, 그야말로 어설픈 경우가 아닐까..이것이 오래가면 재미가 떨어지고, 재미가 떨어지면 또 손을 놓게된다. 이게 문제다.

    슬슬 D700을 사용하는데 있어서, P mode를 벗어날 때가 온거란 말씀. 그렇다고 P mode가 잘못된건 아니지만...한정짓지는 말자는 이야기다. 지금 실력의 100% 이상의 기능을 갖고 있는데도, 계속 기능을 활용치 않고 사용한다는 것이 바로 어설픈것 아닌가 말이다.

    그렇다고 매너리즘에 빠진 늙은 사진사들이 이야기하는 '사진의 맛은 MF에 M모드여...'가 다가 아니다.


    [D700 + Sigma 24-70mm F/2.8 EX DG MACRO, 집마당]



    [D700 + Sigma 24-70mm F/2.8 EX DG MACRO, 집앞마당]



    [D700 + Sigma 24-70mm F/2.8 EX DG MACRO, 집앞마당]


    앞집에 저 고양이가 새끼를 세 마리 낳았다. 전에 본 노랑색 고양이가 수컷인것 같은데, 둘의 사랑으로 노랑이가 두 마리, 호랑이 무늬가 한 마리 물탱크에 거처를 잡고 살고있다.

    앞 집 주인아저씨의 배려로, 쫒겨나지 않고 거기서 잘 살고 있는 듯. 망원이 있었으면 딱 좋았을거인데...표준줌으로는 이게 한계다. 

    댓글 2

    • 아닐 2011.06.12 23:22

      좋은 카메라보다 사진사의 감성과 노하우도 크다는 생각 동감합니다.
      그런데, 유노카님의 소프트웨어가 부족하다는 점엔 반대입니다(.)
      사진이 굉장히 따스한데요.
      저는 사진에 전혀 전문이 아니지만, 이게 카메라가 좋은 거구나 라는 느낌보다는
      사진 느낌이 좋구나 라고 유노카님의 사진을 보면 느끼는걸요
      맨 위의 옥상 사진과 맨 아래의 고양이가 보이는 옥상 사진은 정말 너무 이쁘네요.

      • yoonoca 2011.06.14 18:49 신고

        그렇게 봐 주신다면 다행입니다 :)

        사실 최근에 니콘카메라로 장비를 교체하면서..과거의 따뜻한 느낌이 많이 사라졌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콘트라스트를 얻는 대신에 청색과 노랑톤이 강조되는 니콘카메라는 결과물이 꽤 기계적인 느낌입니다. 좋은 말로는 '니콘 리얼리티'라고 하더군요.

        뭐...그래도 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결국 사진을 찍는 사람은 똑같으니...약간의 프로세싱의 차이는 발생하지만 결국 결과물은 비슷하게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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