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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동 1호 복원.
    Funny Widgets 2020. 7. 26. 00:53

    바로 어제 보유하고 있는 일렉기타 컨디션에 대해 포스팅했었다. 그 중 반조립 스트랫인 로동 1호의 컨디션 회복을 위한 부품이 오늘 도착하여 작업함.

     

    부품 구매는 오래 전에 몇 번 기타 자가수리를 위해 이용했었던 '윌로우즈기타'에서 수급. 오래 전 홍대인가 있었을 때는 이름이 '기타파츠 닷컴'이었던가? 기억이 가물가물. 오늘의 준비물은

     

     - 부밍음 방지를 위한 실딩세트 - 동테이프, 와이어, 납

     - S-S-S타입 스트랫 픽가드 - 크림색 3 layers + 픽가드 볼트 1set

     - 픽업 스위치 (5p) 싼거

     - 볼륨용 250K 포텐쇼미터 싼거

     - 잭 터미널 싼거 - 구매는 했으나 일단 장착은 안함. 상태보고 추후에...

     - 졸 하신 브릿지 험버커 대신 스카이 STS1B 싱글픽업(켄 암스트롱 OEM?). 국산 가성비 픽업으로 오래전 부터 알고 있었는데 경험해볼 겸.

     

    도착한 파츠 확인 후 녹슨 줄을 끊고 전면 픽가드 탈거. 거의 15년 전 직접 해 놓은 것인데 납땜 해논 상태나 기타 등등이 아주 그냥 개판. 전선도 굴러다니던 것들 그냥 주워서 달아놓았더니 재질도 두께도 제각각, 그나마도 일부는 삭아서 떨어짐. 픽가드쪽 동실드는 삭아서 청동색으로 변함.

    험버커는 제대로 연결 되어 있는데도 소리가 안나는 걸 보면 그냥 사망했다고 봐야 함.

     

    가장 큰 문제는, 당시에는 학생이라 여기에 들일 돈이 없어서 다른 각목 기타들에게서 뜯어온 것들 중 상태 괜찮은 것들로 갖다 붙여서 결국 상태가 이 모양 이 꼴인지언정 회로 연결을 정확히 이해하고 땜질을 했었는데, 이제는 어떻게 저렇게 만들었었는지 기억도 안나고 암만 인터넷에서 회로를 뚫어져라 들여다봐도 도통 모르겠음.

    결국 힘들게 어떻게 어떻게 하다보니 맞추어지기는 했는데, 가장 큰 난관이었던 것이 5p 픽업 셀렉터. 구매처에서 단자의 연결에 대해 언급이 없었던데다가 집에 테스터기도 없어 찍어볼 수가 없었던지라 삽질에 삽질을 거듭하여 겨우 맞추는데 성공.

    난관을 뚫고 여차저차 납땜질에 성공하여 조립. 교체한 픽가드와 새로운 회로는 정신이 없어 사진을 못찍음... 원래 흰색이었던 넥-미들 픽업은 20년도 넘은 세월의 흔적에 크림색으로 변하여 때마침 구매한 크림색 픽가드와 정확히 깔맞춤이 됨. 나머지 파츠들도 마찬가지.

    오히려 신규 구매한 브릿지 픽업은 새 것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 마냥 새하얗게 그 존재감을 각인.

     

    다른 크롬 파츠들도 가능한 대로 WD-40의 욕조에 빠뜨려 녹슨 것을 조금이나마 제거 및 방청 해 주고 재조립함. 다만 트레몰로 브릿지는 전체적으로 상태가 불량한 고로, 총알을 좀 충전하여 새 것으로 변경할 필요가 있어보임.

    반짝반짝하는 유광 크롬따위 필요 없으니 녹이 좀 안스는 재질로다가 바꾸었으면 좋겠는데...

     

    앰프 물려서 확인 해 본 결과,

     - S-S-S 모두 정상 작동

     - Mid-Bridge 톤볼륨 정상작동 : 보통 브릿지 픽업에 톤을 많이 빼지만, 넥픽업을 잘 안써서 반대로 이쪽 톤볼륨 빼버림. 미들과 붙여써도 되긴 한다만...덮어놓고 나니 생각나서 스킵.

     - 간혹 잭단자가 불량끼를 보이기는 하지만, 아직 괜찮음.

     

    스카이 픽업의 소감은 좀 더 써본 뒤에 이야기 하는 것이 맞겠지만,

     - 나름 warm한 놈이라고 소개받은 STS였는데 앞의 넥-미들보다 조금 더 까랑까랑함(톤볼륨을 0으로 해도).

     - 생각보다 공간감, 즉 울림이 적고 땅땅하다는 느낌. 단점이라기 보다는 이 녀석의 특성인 듯.

     - 예상은 했으나 험버커 빠진자리에 싱글이 들어오니, 죽어라 게인을 먹여도 걸죽한 맛이 없음. 오버드라이브로는 한계가 있으니 디스토션, BOSS 메탈존이라도 마련해야 할려나;;;

     

    참고로 로동 1호에 대해 정리 해 보면...

     

    - 모든 파츠가 원래 자기것이었던 것이 하나도 없음 - 최근에 이러한 종류를 '파츠캐스터'라고 하는 것을 알게 됨!!

     

    - 바디, 넥 각각 대학교 때 두 분의 동아리 선배들께 협찬받은 것임. 그 전에는 현재 바디보다 더 얇고 가벼운 진짜 리얼 합판바디, 그리고 플랫이 다 들려올라온 로즈우드 넥이 달려 있었었음.

     

    - 전장류 들은 모두 굴러다니던 각목기타에서 떼낸 것들. 그래서 이번 공사 전 5p 픽업 스위치는 아예 픽가드 구멍과 맞지도 않았음.

     

    - 넥은 빅헤드스톡의 래커가 떡칠된 메이플 재질. 심지어 24프랫 슈퍼스트랫용이던 것을, 옥타브 피치를 맞추기 위해 21프랫으로 커팅함! 스트랫의 너트와 브릿지간 옥타브를 맞추기 위한 적정 길이가 76.5cm 였던가 어쨌던가...

     

    - 상기 이유로 볼트온 접합부의 사이즈가 서로 사맛디 아니하여, 바디와 넥 사이에는 금속 넥플레이트 한 장이 덧대어져 있고, 좌우 편차를 줄이기 위해 몇 가지의 금속 부품들이 낑겨져 있음. 따라서 넥/바디 분리하면 되돌릴 수 없음.

    - 바디는 합판바디라고 하고 받기는 했으나, 단순 합판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무겁고 밀도가 있는 편임(안에서 파보면 다른 합판 기타보다 푸석푸석 부서지는 느낌이 없음). 도장도 견고하게 발라져 있어 몇 번을 가혹한 조건에서 찍혀도 깨진 곳이 없음. 반면 레스폴은....ㅠㅠ

     

    - 헤드에는 잉크젯 프린팅 가능한 투명 필름에 CBS펜더 로고를 프린트하여 붙여놓음. 해상도가 낮았던 프린터라 가까이서 보면 완전 보기 싫지만, 붙인 세월이 오래되어 넥과 일심동체, 떨어질 생각을 않음. 누가봐도 짝퉁임이 자명하게 드러나므로, 별로 부끄럽지도 않음.

    - 정확하지 않지만 넥/미들 픽업은 콜트기타에 있던 것, 브릿지 험버커는 야마하 기타의 것이었다고 함. 뭐 아니라고 해도 별로 신경쓰이지 않음;;; 이제 '야마하'것으로 추정되던 브릿지는 생을 다하고 그 자리에는 정체가 확실한 '스카이 STS1' 싱글 픽업이 박힘.

     

    - 이런 거친 컨디션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울림이 좋고 앰프에 물려도 적어도 10~20만원짜리 싼마이 기타 소리는 안남 - 몇 명한테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검증. 그런 이유로 각목으로 버리지도 못하고 갖고 있음. 아마도 넥이 뽑기가 잘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음.

     

    - 상기 이유로 부담이 없어 과거부터 주력기타로 사놓은 녀석은 쓰지도 아니하고 계속 이녀석만 주구장창 조지고 있음. 이러다보니 원 취향은 투 험버커의 레스폴이었으나, 자꾸 몸이 스트라토캐스터쪽으로 넘어가고 있음...

     

     

    일단 '연주 가능하게' 컨디션을 복원 해 두었으니 이후에는 몸 컨디션 복원을 위해 습관적인 손풀기를 계속하고, 진짜 계속 할 것 같은 분위기가 형성되면 트레몰로브릿지 정도는 한 번 정도 좋은 녀석으로다가 교체 해 주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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