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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ffector (1) - Ibanez TSMINI overdrive.
    Funny Widgets 2020. 8. 4. 00:30

     나름 국딩 시절 체르니까지 피아노도 쳤고 어설프나마 기타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군대시절 부대 개방행사, 그리고 동아리 홈커밍 데이 등에서 보잘것 없는 공연도 몇 차례 했었지만, 그 긴 시간동안 갖고 있었던 장비는 말도 못하게 단순하고 초라했다 - 레스폴 전에는 대부분 합판기타 + 똘똘이 앰프. 여전히 론리 방구석 기타리스트이기는 하지만 기타와 똘똘이 앰프의 기본 게인 및 이펙트 만으로는 연주 공부를 하는데 한계를 느껴, 이펙터를 조금씩 사 모아 보고자 한다. 오래전부터 뭘 또 계속 질러줘야 그 참에 취미생활이 자극받아 이어지는 나쁜 버릇이 있기도 하고.

     

     사실 요즘 같은 방구석 연주자에게 최적화된 멀티 이펙터나 PC에 연결되는 오인페(오디오 인터페이스) 같은 것을 차라리 투자하는 것이 가성비 측면에서 99.99999% 지극하고도 당연히 효울적임은 말을 해 봐야 입만 아프지만 - 심지어 오인페를 사면 잠자고 있는 미디 모듈 없는 키보드 건반도 사용 가능할지도!!, 방구석 기타쟁이 주제에 바보같이 20 세기 아재라서 0.00001% 존재하는 아날로그 '꾹꾹이'의 감성과 로망을 버리지 못해, 현실과 실력에 적절히 타협하면서 4~5종류로만 간략하게나마 구축해 보도록 한다. 일단 구상은 아래와 같이.

     

    오버드라이브 - 디스토션 - 페달(옵션) - 모듈(1)* - 공간계(1)*

     

    * 페달은 기본 크라이베이비 와우 하나면 끝. 다만 언제 구매하느냐가 핵심.

    * 모듈 및 공간계는 필요에 따라 멀티 이펙터류로 통합해도 될 듯.

     

     

    우선 첫 단추로 기타에서 가장 가까운 오버드라이브부터.

     

     10~20대 시절 V가 아니면 달리지 마 스피릿 - 쓰래시 메탈만 죽어라 추구할 무렵 - 에는 '오버드라이브'란 것이 헤비메탈에 당최 왜 필요한지 이해를 할 수 없었던 시절도 있었다. BOSS 메탈존 하나면 끝나는 것 아닌가? 하고. 지금 생각 해 보면 이건 헤비메탈 마인드가 아니라 펑크 마인드인데....

     

     아무튼 게인이 걸린것도, 걸리지 않은 것도 아닌 어중간한 출력으로 어떻게 헤비한 음악을 하지 궁금했었는데, 해답은 음의 헤비함은 게인의 출력에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더라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일부 쓰레시/데스/뉴메탈 장르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명 리프와 솔로들은 단순할 정도로 고전적인 오버드라이브, 필요한 경우 부스터로써의 오버드라이브와 기본 디스토션의 조합으로 이루어 진 것들이 대부분이더라.

     그 조차도 몇 할의 소수 양념일 뿐, 결국 곡 전체의 헤비함을 좌우하는 것은 연주자의 손과 삘 그 자체. 특히 자신감과 오랜 연습에 의한 숙련도에 비롯한 톤/볼륨 조절 및 강력한 피킹 테크닉은 어줍짢은 오버드라이브/디스토션의 high gain보다 더 헤비한 질감을 줄 수 있다.

     

     

    물론 메탈존이 있으면 익스트림 헤비메탈을 하기에 좋다.

     

    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쉽게 가려면 역시 라면은 진라면, 드라이브계는 BOSS로 시작하는 것이 맞겠지만...그렇게 한 방향으로 가기에는 재미도 없고, 이미 과거에 어설프나마 BOSS드라이브 류 들은 나름 경험을 해 보았기 때문에 장만 후 그 결과가 바뀌지 않을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이제 내고싶은 소리를 만들기에 BOSS는 너무 어려울 것 같아 차선책으로 가기로 했다. 바로,

     

    아이바네즈의 롱런 캐시카우이자 흑우 양성 아이템, 사기만 해도 SRV로 빙의하여 Texas Flood 앨범 전곡을 연주 할 수 있을 것 같은 바로 그 아이콘.

     

    튜브스크리머!!

     

    ...에서 그나마 지갑 사정을 고려하여 크기를 간소화 한 TSMINI. 사실 튜브스크리머 자체를 처음 경험해 보는 것이다.

    ...;;;;;;;;;;

     

     

    며칠 시간 간격을 두고 로동 1호와 레스폴에 각각 물려서 평가 해 본 결과,

     

    - 미들영역을 부스트 한다는 것이 이런 느낌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음. 마치 캐논 DSLR의 결과물들이 전체적으로 뽀사시 한 것 처럼 음악에 MSG가 팍팍 뿌려지는 느낌. BOSS 드라이브들의 다소 '쏴'한 느낌(쌀씻는다고 하는, DS-1의 오렌지 색깔이 어울리는 그것)과는 다른 입자감이 있네.

     

    - OD 노브가 최저 상태에서도 이펙터가 켜져 있기만 한다면 앰프 게인이 부스트가 된다는 것도 처음 알았음. OD 75% 이상 부터는 상승에 따른 gain 차이가 없어보임. 개인적으로는 이녀석으로 50% 이상, high gain의 톤연주를 할 일이 있겠나 싶기도 함. 

     

    - 역시 싱글에서는 약하지만 따뜻한 소리가 나옴. 험버커에서는 여전히 따뜻하지만 출력에 기대볼만 함. 비록 앰프가 VS-15지만 그래도 마샬인지라 생톤에서 또르르 말리는 소리가 나는 편인데 OD를 켜면 소리가 세바퀴 정도 더 말리는 느낌... 디스토션과 같이 걸어보면 확실히 좋은 소리가 나온다고 하는데...그 좋은 소리란 것이 도데체 어떤 것인지 궁금해서라도 속히 디스토션을 알아봐야 할 듯;;;

     

    - 뭐 나온 제품 가지고 과거 동사의 TS808 심지어 TS9과도 소리가 다르다고 뮬에서는 말들이 많던데...나는 TSMINI가 첫 튜브스크리머 경험이니 다 모르겠고 그냥 이걸로 정이나 붙여 보련다. 

     

     

     나름 첫 단추를 잘 끼운 것 같다고 자평하고 싶다. 물론 시중에 TS808을 복각+현대 사운드에 맞게 어레인지 한 부띠끄 페달도 많고 본가에서도 핸드와이어드 808 같은것을 엄청 내어 놓고 있지만, 그건 실력 좋은 사람 내지는 금전적으로 여유 많은 자, 그리고 다양한 경험을 시청자에게 공유하고 수익을 얻어야만 하는 리뷰어/유튜버에게나 어울리는 것이다.

     반면 이익구조와는 전혀 무관한 내 부끄러운 손의 희생 제물이 기꺼이 될 수 있는 녀석은, 역시 저가형 가성비 페달 중에 튜브스크리머와 유사한 톤을 내는 오버드라이브를 구매하는 것이 가장 최적의 플랜이었겠지만, 역설적으로 시장 논리란 것도 무시할 수는 없으므로 - 돈 많이 내면 낸 만큼 값어치는 해줄게...내구성 포함 - 안전빵으로 본가 제품을 구매해서 진득하게 길게 가 보는 것으로 한다.

     

    이제부터는 내 손과 의지에 달린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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