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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스폴 줄갈이 - 올림피아 EGS-850.
    Funny Widgets 2020. 8. 1. 01:33

    전 회에 예고 한 대로, 메트로놈 사면서 예비용 저렴이로 구매한 올림피아 스트링을 레스폴에 달아주었다. 마음은 010게이지 이상이지만 손가락에 힘이 없어 009 게이지로 세팅.

    우선 썩은 줄을 풀고 바디를 전체적으로 점검 및 청소. 너무 사용하지 않아 사방이 흰 녹 천지다...다행히 하드케이스 상태가 좋아서 그나마 이 정도로 관리가 되었다고 보는 것이 맞을 듯. 희한하게 픽업들은 녹슬지도 않고 원래 컨디션을 고대로 유지중임. 일단 금속 파트들만 방청제 가볍게 뭍혀 심한 녹은 제거함.

    바디는 00년식 내쉬빌 사양으로 그 흔한 예쁜 무늬의 메이플 탑이 올라가 있지도 않고 픽업도(아마도) 기본의 490/498세트겠지만, 브릿지는 내쉬빌 사양이 아닌 ABR-1, 테일피스는 경량의 고또 제품으로 변경되어 있음. 음알못이라 그저 이 브릿지면 좀 더 구수한 소리가 나겠구나 싶은 정도. 다만 브릿지 구조가 현행 사양보다 조금 복잡해서 관리하기는 좀 더 까다로운 것 같음. 청소라든지 청소라든지...그래도 알게 모르게 이 기타, 세월을 20년이나 맞았네.

     

    현재 바디의 크랙자국. 나무결방향으로 저런 세로줄들이 엄청 많이 죽죽...어떤 크랙들은 바인딩까지 이어져서 바인딩도 크랙 발생. 사용하면서 생긴 상처면 영광스럽기라도 하겠으나, 어디까지나 보관 잘못으로 생긴 크랙이니 그저 부끄러울 따름이다. 저 상태로 팔지도 못하니 그냥 평생 안고가는걸로 해야지.

    헤드상태, 다행히 예전에 보았던 것 이상으로 로고부위 크랙이 더 진행되지는 않았네. 이것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쓰는걸로. 다른 깁슨 사진들을 보니 웬만히 나이가 먹은 것들은 병적으로 관리하거나 재도장하지 않은 하에야 대체로 저 부위가 갈라지는 듯 함.

     

    커스텀이 아니라 헤드 바인딩은 없지만 벨모양 손잡이 형태의 페그로 교체해 주면 좀 더 간지가 날 것 같긴 한데...

    피니싱 오일로 로즈우드 지판을 전체적으로 한 번 청소해 주고 스트링을 달아가기 시작. 통상 저가형 스트링에서 간혹 있는, 초기 기타 줄 교체 시 1/2/3번 줄이 감자마자 쉽게 끊어지는 현상은 다행히 없었다. 특히 1번 줄 달아줄 때는 끊어질까봐 노심초사. 줄을 다 감은 후에 몇 차례 튜닝-스트록 반복하여 안정화 작업을 거친 후, 패스트 프랫 한 번 줄에 먹여주고 본격적으로 사용감 평가. 필요에 따라 이 포스팅에 추가 사용감을 적어 내려가겠지만 우선 초기 사용평가 결과.

     

    1. 동일 090 게이지의 다다리오, GHS, 삼익, 세고비아줄 (이하 직접 경험하고 끼워본 줄에 한함)에 비해서 좀 심하게 출렁거린다는 느낌이 듬. 마치 통기타 줄을 스트록 할 때마다 느껴지는 찰랑찰랑함. 뭐라 말로 설명하기는 까다로우나 통기타 칠 때는 이 느낌이 청량감이 있어 좋겠습니다만 일렉에서는 다소 거슬리는 것 같다. 특히 6번줄의 출렁출렁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음. 인터넷을 조금 검색해보니 다른 줄에 비해 탱탱함이 좀 적다는 소수 의견을 확인함.

     

    2. 패스트 프랫을 먹여 놓았음에도 슬라이딩 할 때 다소 뻣뻣함. 로동 1호에 최근 바꿔놓은 다다리오 XL 과 비교해 봐도 확실히 약간의 저항감이 느껴짐. 최근의 습도 때문인가 싶다가도 기타는 다르지만 두 기타의 줄 교체시점이 차이가 없다는 점을 상기하면 확실히 비교가 됨.

     

    3. 1의 질감 때문인지, 앰프를 연결하여 연주를 해 보아도 음감이 조금 날리는 듯한? 손에서 느껴지는 질감과 귀로 들리는 음감이 혼합되어 느껴지는 것일수도 있지만 중후한 맛은 다소 떨어지는 듯 하다.

     

    4. 다만 격한 벤딩질에도 줄이 잘 버텨주는 것 같다 - 레스폴을 암질 할 수는 없으니. 줄을 감으면서 몇 번 실수로 페그에 감는 양을 적게 하여 접힌 줄을 일부 풀고 다시 감아주었는데, 비약이 심하지만 일부 품질이 안좋은 저가형 줄들은 이렇게 하고나면 접혔던 부위에서 장력을 못이기고 끊어지기도 했다. 계속 만져가면서 봐야겠지만 일단 초기 내구성은 여느 저가형 줄 보다는 좋은 듯.

     

     

    * 결론

    - 장기 내구성 및 성능을 봐야겠지만, 일단 초기 평가는 줄 교체 및 연주 시 잘 해먹는 기타 키즈들이 사용하기에는 이보다 가성비 좋은 교보재는 있을 수가 없겠음 - 특히 플로이드 로즈 브릿지 줄교체 연습용으로는 제격일 듯.

     

    - 기존 경험해본 국산 삼익/세고비아 줄 보다는 연주 성능에서는 조금 아쉬움. 특히 찰랑거리는 이 느낌.

     

    - 동일 메이커의 상위 grades 스트링을 구해서 재차 동일한 잣대로 평가 해 보면 이회사의 줄이 가지고 있는 잠재성능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듯. 다만 현재로써는 구매해 놓은 재고가 다 떨어지면, 다시 호기심을 발동하기 보다 기존 잘 사용하던 다다리오 XL을 다시 구매하게 될 것 같음.

     

     

    이하는 레스폴 현재 컨디션. 줄 교체 이후의 사진은 시간 나는대로 올려서 보강하는 것으로.

     

    - 1번 줄 17번 플랫 A를 여간 세게 짚지 않으면 그냥 18번 플랫 A# 음이 나는데 의도적으로 브릿지를 올려봐도 개선이 안되고 약간 2번 줄 쪽으로 밴딩하여 짚으면 음이 잘 나는 것으로 보아 17번 1번 줄 주변의 플랫이 오랜 세월에 마모되었거나 18번 플랫이 약간 떳거나 둘 중의 하나일 것이고, 당장 18번 플랫 1번 줄 주변을 줄 같은걸로 갈아내면 사라질 증상 같기는 함. 다만 내가 했다가 돌이킬 수 없는 사태를 일으킬 수 있으니 돈 주고 맡겨야 할 것 같은데 비용이 문제가 아니라 실력있는 리페어샵이 과연 주변에 존재할까? 이시국에 서울을 가야하나?

     

    - 잭 삽입 상태에 따라 부밍이 들렸다가 안났다가, 넥픽업 출력이 죽었다가 살아났다가 하는데 살짝 뒷판을 뜯어보니 내가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로 납땜이 너무 예쁘게 잘 되어 있어서 잭 부분만 WD-40으로 씬나게 닦아주고 다시 조심스레 닫아둠. 일단 전보다는 해당증상이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픽업의 출력이 들쭉날쭉이라, 이 역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듯.

     

    - 역시...로동 1호 개조 해 가면서 쓸 때는 레스폴 좋은걸 모르다가, 줄 바꿀 무렵에 다시금 꺼내어 연주 해 보면 확실히 짝퉁 엔지니어가 굴러다니는 부품 때려 맞춰다가 조립한 녀석과는 차원이 다른 연주감을 보여줌. 게다가 하이게인에서의 걸죽한 그 입자감이란...막 꺼내서 막 치다가 다시 던져놓고 할 부은 간땡이가 없어서 그렇지 역시 나는 깁슨병이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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