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독하기 그지없는 BOSS가 없는 오늘, 팀원들은 잠깐의 탈영(?)을 하여 젖과 꿀이 흐를지도 모를 한우촌으로 향했다.
경북쪽에 꽤 유명하다고 알려진 한우촌이 한 세 군데 되는 것 같은데, 낙동, 안동, 그리고 예천 지보라고 한다.
뭐..과거에 또하나의 한우촌 김해에 살았던 전적이 있어서, 제대로 된 한우의 맛이란것...어느정도 인지는 하고 있다.
구미에서 60여 킬로를 달려서 예천 지보에 도착했다.
동네에 있는 4 개의 '참우마을' 식당 중 원조 1호점. 예천 입구에서 가장 안쪽의 지보초등학교 입구에 버젓이 자리하고 있다.
하루에 팔 만큼만 고기를 들여놓고, 고기가 떨어지면 팔지 않는다고 한다. 바로 옆에는 식육점도 함께 겸하고 있어서 배불리 먹고 '참우'의 맛을 전파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충분히 배려하고 있다.
불효자 오늘은 효도 한 번 해보겠다고 식육점에서 곰거리로 앞다리를 사다가 200키로를 달려 부산에 도착했다.
보시다시피 가격표는 언제나 가격을 바꾸기 쉽게 화이트 보드로 되어있다!! 그나마 이 동네가 다른 동네에 비해서 한우 가격이 싼 편이라고 하는데..고기 매니아이긴 하지만 가격은 잘 모른다. 최근에 소 값이 좀 올랐다고 한다.
가격표에 X이거나 공란인 부분은 금일 들어오지 않았거나 이미 다 팔려버린 부위라고 보면 됨.
아래 A4 용지에는 친절하게 등급별 부위를 설명해 놓았다.
1차 육회, 2차 특모듬 1등급, 3차 일반모듬에 이어 마지막 소머리 곰탕까지 풀 코스로 아작을 내고나니...아주 뿌듯하군.
저 굽히는 모양새를 보라...아주 그냥 끈내준다....
부산 오는 길에 긴 시간을 국도로 달렸는데, 간만의 구불구불한 국도길이 너무나 맘을 편하게 해 주어서 고기보다 더 뜻깊었던 것 같다.
단지 달리는 것에 너무 심취해서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으로 못 남긴건 안타까운 일이군.
앞으로 국도변을 천천히 달리면서 여유를 만끽하는 것도 정서 안정에 도움이 되겠다. 기름값은 좀 들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