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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동 1호 리뉴얼(III)
    Funny Widgets 2020. 8. 17. 21:57

    지난 시간에 이어 파츠캐스터 로동 1호의 리뉴얼 작업.

    자, 이제 입고된 새 바디를 찬찬히 살펴보자.

     

    일단 싱-싱-싱 구조 및 6나사 트레몰로 브릿지 사양의 전형적인 스트랫 바디이다. 나사선은 넥 접합부와 브릿지 장착위치 외에 하나도 작업이 되어있지 않다. 픽가드나 잭포트 부분은 다른 부품들을 많이 사용하므로 그렇다 손 쳐도 브릿지 고정용 스프링 고정부 - claw라고 하는 - 과 접지를 위한 구멍이 없고 잭포트와 전장부를 연결하는 부분도 역시 뚫려있지 않다. 내가 뚫어야 한다는 것.

    Claw로 통하는 부분은 수직으로 뚫어도 하등의 문제가 없으니 관계 없으나, 잭포트 통하는 구멍쪽은 자리가 없어 조마조마하면서 작업을 했다. 그 결과 저렇게 안쪽이지만 보기 싫게 두 개의 구멍이 나버림;;; 옆 모서리 일부 페인트 까짐;;;

     

     스트랫 자체 잡음을 스트랫의 고유 성질이라고 선호하는 사람도 있으나...나는 잡음마저 사랑할 정도의 극렬 펜더 팬이 아닌 관계로 톤 손실이니 뭐니 다 모르겠고 동테입으로 실드처리 실시.

    사실 이 이후의 작업 진행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환경도 환경이고 작업을 빨리 끝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모조리 스킵. 사실 그 이유 외에도 몇 가지 머리를 싸매게 한 부분이 있어 고민하다보니 타이밍을 놓쳤다는 표현이 맞겠다.

     

     - 가지고 있는 납이 기타 부품을 땜질하기에 맞지 않는 사양으로 보인다. Claw부 접지용 전선을 땝납하려 들이대었는데, 잘 스며들라고 페이스트까지 먹여서 지졌는데도 내려앉지 않고 또르르르 구른다. 혹시나 해서 납땜면을 세척도 해 보고 줄로 약간 갈아보기도 했는데 역시 안됨. 매우 장시간을 지지고 나서야 겨우 내려앉은 척만 해서 차제에 기타 작업용의 납을 알아보고 구매한 뒤에 재작업 해야 할 것 같다.

     

    - 전체적으로 넥 포켓이나 픽업 하우스의 높이가 합판 바디보다 낮았다. 일전 포스팅 했던대로 합판바디의 넥포켓 깊이가 깊어 고육지책으로 백플레이트 한장을 바디와 넥 사이에 붙여서 높이를 맞추었었는데(사진 참조), 새 바디는 그럴 필요가 없이 딱 들어맞는다(오히려 넥보다 약간 낮을 정도). 넥 쪽은 그래서 수고를 좀 덜었는데, 문제는 픽업 하우징 쪽.

    중간 은색의 백플레이트는 합판 짭 V에 있던 것.

     일전 험버커를 대체한 스카이 픽업은 그 높이가 높지 않아 safe, 하지만 넥/미들 픽업인 콜트(로 추정되는)제 픽업은 픽업 자체의 높이가 높고 픽업 고정하는 나사또한 길어서 안착이 안된다. 대안을 찾다가 기존 브릿지의 새들을 고정하는 나사를 살펴보니 파이가 유사하고 짧아서 낙점. 그러나 간만의 차로 파이가 좀 더 커서 나사를 깊게 찔러넣으니 안돌아간다.

    24프랫에서 끊어낸 흔적이 더 잘 보이기는 하지만 비교적 안정적으로 넥포켓에 안착. 

     당장해 내야 하니 방법은 없고, 기존 픽업의 나사구멍을 줄로 열심히 갈아서 넓혀줌...그렇게 해도 나사의 길이가 짧아진 반면 나사구멍의 위치와 픽업의 높이는 변함이 없어서, 픽업을 아래로 내리는 데 한계가 있다. 

     

    사진을 안찍어 놓으니 설명이 무척 힘드네 ㅠㅠ

     

     - 그렇게 하고 나니, 이번에는 넥/미들 픽업에서 내려오는 전선의 굵기 때문에 간섭이 생겨 브릿지 픽업이 정확히 안착이 안된다. 여러번 여기저기 다양한 기타에 픽업을 옮겨 심다보니 자연스레 전선 길이가 짧아졌고, 길이를 맞추려고 다른 전선을 납땜으로 덧대다보니 해당 조인트 부가 정확히 브릿지 픽업 위치에 온 것.

     

     픽업을 뜯어 재작업 할 수는 없는 노릇이어서 자세히 보니, 전선 정리를 위해 케이블 타이로 정리 해 놓은 것을 풀어 어떻게 다시 조정 해 보면 될 것 같아 그리했고, 약간 저항이 있긴 하지만 다행히 안착했다.

     

     추후 안정적으로 사용하려면 아무래도 좀 사용하다가 넥/미들 픽업은 사양에 맞는 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맞을 것 같은데, 소리가 오랜 세월동안 농익어서 제법 들어줄 만 하게 된 녀석을 단칼에 내치기가 영 내키지 않는다. 다른 좋은 픽업들 소리를 듣고나면 변절을 할래나.

     

     - 조립 후에 브릿지가 조금 위치를 벗어난 것인지, 넥의 수평도가 맞지 않은 것인지 모르겠으나 1번 줄은 넥 하이플랫의 안쪽에, 6번 줄은 약간 바깥쪽으로 간당간당한 위치에 존재한다. 넥/바디를 뜯어서 중간에 얇은 간지를 넣고 조율하는 방법 혹은 브릿지를 약간 위치 이동 해 보는 방법이 있는데 당장 사용하는 데 문제 없으므로 다음에 줄을 갈고 정비할 기회가 있으면 그 때.

     

    - 스트랫의 넥의 너트부터 브릿지부까지의 이론적인 적정 길이는 25.5인치. 줄자로 양 끝단 측정하니 오차 내에 들어온다. 그런데 위의 이유 때문인지 줄을 감은 후 개방현 + 12프랫 옥타브 피치를 맞추어 보니 다른 줄들은 얼쭈 맞아 떨어지는데 6번 줄의 12번 프랫 음이 높게 뜬다(E~E#사이). 새들을 뒤로 한껏 당겨봐도 변함이 없는 것으로 보아 넥-브릿지간 alignment가 부족해서 그런 것 같음. 이건 기회가 되면 셋업을 공방에 맡겨보는 것이 공부도 되고 도움이 될 것 같다. 이젠 뭐...맡겨도 될 것 같다.

     

    그렇게 해서 장장 3시간 여 만에 조립 완료한 로동 1호의 변모된 모습.

    이로써 로동 1호는 칙칙하고 구질구질하던 과거를 벗고 색동옷을 입었다. 새 옷만 입혔을 뿐인데 15년 넘은 넥과 일부 하드웨어 또한 새것과 같이 되었네. 이렇게 다른 스트랫을 들여보겠다는 욕심은 성공적으로 억누를 수 있었다. 모양이 너무 새끈해져서 계속 로동 1호라는 이름을 붙여 놔야할지 고민이 되기도 함.

     

    교체된 부분 중심으로 자세히 보면, 낡을대로 낡은 넥/미들픽업 제외하고는 완전 환골탈태 했다고 이야기 해도 좋을 정도이다. 구매했던 아이보리 톤/볼륨 노브는 색을 깔맞춤한 것 보다 기존의 흰색 부품들이 좀 더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는 것 같아 원래 파트를 그대로 두기로 결정. 

     

    기존 로동 1호에 달려있던 중국 커넥트 제 스트랩 락. 레스폴의 구형 쉘러 스트랩 락과 호환이 된대서 구입했고 다행히 잘 된다. 바디 색상 때문인지 크롬이 아니라도 블랙도 제법 어울린다. 이럴 줄 알았으면 브릿지도, 잭포트도 블랙으로 해 볼걸 그랬나.

     

    뒷면 브릿지 고정 스프링과 claw. 보시는 대로 납땜이 조금 불안정하게 붙어있고...암질이 싫어서 스프링 다섯개로 강하게 지탱. 그 전에 브릿지쪽 나사를 깊게 박아놔서 움직일 리가 없을 것 같다. Claw고정하는 나사도 자세가 안좋다보니 약간 뒤틀려서 장착이 되었는데...지장 없으니 그대로 사용하는 것으로;;;

     

    다음 포스팅은 revision된 제원을 정리함과 동시에 사용소감에 대한 요약을 하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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