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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트로 게임기.
    Funny Widgets 2020. 9. 3. 11:12

    게임을 잘 하지는 못해도 돌려보는 것은 좋아한다. 과거 작성된 블로그 포스팅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선호하는 게임의 종류는 80년대 국딩시절 오락실이나 문방구 안팎에서 즐겼던 아케이드 게임들, 그리고 사촌동생 재믹스에서 했던 스타솔져를 비롯한 몇 개의 MSX게임들, 90년대 DOS게임들이다.

    특히 앞의 두 가지는 MAME를 위시한 에뮬레이터들로 돌리는데 하등 지장이 없는(가끔 복잡한 설정이 필요한 것 제외) 수준의 게임들이라 생각날 때 마다 PC에서 돌려보곤 하는데, 매번 즐길 때 마다 PC를 켜고 마메를 실행하고 하는 일련의 작업들이 귀찮아지기 시작했고, 키보드로만 하다보니 역시 오락실에서 즐기던 그 맛이 떨어지는 느낌이 없지 않다. 그래서 작년부터 몇 가지 삽질을 해 보았는데 결과만 보면 실패. 시간과 실력 부족을 전부 돈으로 메우려고 하다보니 일어나는 불상사다.

    첫 실패로써 기록된 RS-97 Plus 구입 및 삽질기. 작년 이맘때 쯤인가, 모 유튜브 방송을 보다 꽂혀서 저걸 사서 Retro FW라는 커펌을 설치하면 다양한 플랫폼의 게임들을 딩굴딩굴하면서 어디서나 즐길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에 직구 대행 실시. 오더 후 제법 긴 시간을 기다려 받았던 것 같다.

    그럴듯 하지만 뭔가 2% 모자란듯한 박스 표지에 아날로그 스틱이 본 기기에 포함되었음을 알리는 오른쪽 상단의 스티커. 원래 최초 출시된 RS-97은 아날로그 스틱이 없었다 한다. 박스의 그림과 같이. 결과적으로는 없어도 하등 게임을 즐기는데 지장이 없는 장치라 할 수 있겠다 - 애시당초 조작감이 애매해서 쓸 일이 없다는 것이 맞을 것 같고 아날로그 스틱이 필요한 게임은 죄다 고사양에다가 우측 썸스틱도 같이 있어야 빛을 발하는 PS종류 들이니. 기타 버튼들은 그냥마냥 게임을 즐기기에 적당한 조작감을 가지고 있다. 본 게임기가 나름 알려진 사람들에게서 인기를 끌게 된 이유인 듯.

    포장을 풀어보면 제법 구성물이 알차게 담겨있다. 본체, 5핀 USB 충전케이블, 티비 접속용 AV단자, 보증서, 영문/중문 매뉴얼, QC통과했음을 알려주는 딱지 등. 액정 화면 표면이 울퉁불퉁하고 긁힌듯 이상한 것은, 별개의 보호필름을 구할 수 없어 집에 굴러다니던 투명 PVC 필름을 임의로 붙여 놓은 것이라 그런 것. 실제 제품의 표면을 그렇지 않으나 패널 자체에 보호유리나 플라스틱 등이 없어 외부 충격에 쉽게 노출되어 있다. 이 상태로 떨구기라도 한다면 그대로 RIP.

    기기만 놓고 보면 이렇게 생겼다. 기존 메이저 업체에서 출시하는 모바일 콘솔 제품과 비교하면 당연히 제품이라기에는 조금 부족한 것 같은 모양이지만, 동종의 에뮬레이터 제품군들과 apple to apple 비교하면 그다지 나쁘지 않은 품질이다. 다만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액정을 보호할 만한 유리나 플라스틱 층이 없어 충격에 노출되어 있다는 점이 본 기기의 가장 큰 마이너스 요소.

    본 제품은 한글 파일명을 갖고있는 롬파일이 서비스로 심어져 있는 제품이었는데, 대응기종은 CPS(1&2?) /NEOGEO /FC /SFC /GB /GBC /GBA /MD /SMS 등. 심어진 게임들의 면면을 보니 앞서 설명한 내 게임의 취향과는 조금 다른 것으로 채워져 있었다. 조금은 내 세대 바로 직후의 취향인 듯도 하고.

     - 90년대 대전격투 게임들 위주: 스파2 중심의 캡콤 게임 및 킹오파 등의 SNK 류. 성격이 평범하지 않은 관계인지는 모르겠으나, 한 판 때리면 경쟁이 발생하고 주변의 주목을 받는, 더군다나 필살기나 콤보를 쓰려면 많은 좌절과 연습이 필요한 게임을 좋아하지는 않는지라 잘 하지 않던 장르였다.

    - 90년대 아케이드 게임들 위주: 사실 위의 대전격투 게임들의 지나칠 정도의 인기 때문에, 동시대에 출시된 그 이외 장르의 게임들은 오락실에서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다. 겨우 메탈슬러그, Strikers 1945나 Gunbird등의 탄막 슈팅게임이 다일까. 그래서 그런지 무척이나 낮선 게임들이 종류별로 매우 많이 분포. 막상 손을 대기에는 과거의 추억도 없어 해 보기도 망설여질 뿐 더러 딱히 재미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 80~90년대 콘솔게임들 위주 : 나름 집에 패미컴이나 슈패미 하나 정도 갖다두고 즐기던 친구들의 추억 갬성용. 불행히도 유년시절 풍족하지 못해 집에 호환기종을 비롯한 콘솔을 구매해서 즐길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고, 고작 오락실에 일부 아케이드로 존재하던 마리오 1,3 정도가 내 어린 시절의 패미컴 추억이다. 그러할진대 메가드라이브니 하는 번외 게임기는 오죽할까. 짧은 시간이나마 재믹스 게임을 즐겨본 것이 10대 콘솔 게임의 경험이라면 경험이라고 할 수 있겠지. 거치기도 그러할진대 게임보이 등의 모바일 게임기는 더더욱 어렵다 봐야지.

     그리하여 내 취향에 맞는 게임들로 도배하려고 내장 메모리를 백업하고 Retro FW커펌을 시도했으나...모두 실패했다. 재수 없게도 구매한 RS-97 plus 제품의 버전을 확인 해 보니 (뒷판을 뜯어 내장된 SD카드 옆을 보면 확인 가능) RG_PLUS V1.0이라는데, 본 버전의 제품이 매우 빨리 단종되고 마이너 상위버전으로 변경된 것이 다량 풀려서 이쪽의 커펌버전만이 존재하는 듯 하다.... 

    (사진출처: www.reddit.com/r/SBCGaming/comments/gi3adn/would_anyone_be_able_to_help_me_identify_which/ 문제시 삭제)

     혹자는 위 사진에 보이는, 화면 베젤 오른쪽에 저런 슬롯이 없는 민짜 제품이 후기것이라고는 하는데 이번에 구매한 것은 위에 사진에 보듯 패널에 아무것도 없다. 그렇다면 후기 제품의 펌웨어를 실행하면 되어야 하는데 안되고, 되려 IPS 패널이 달린 Anniversary 버전의 사진을 보면 저 슬롯이 보인다(아래 사진). Plus 초기 제품은 디스플레이 주파수가 30Hz, 후기 제품은 60Hz라고 한다. 중국제품 아니랄까봐 어떤 정보가 진짜고 가짜인지 믿을 수도 없고 난리 부루스다...

     

    (*10/15: RG350 포스팅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역시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보는대로 '민짜' 베젤은 커펌이 안되는게 맞았다. 암튼 상황종료. 흑우 확정)

    아무생각없이 직구대행 사이트에서 '성능개선판'이라는 것만 믿고 구매했는데 이런 일이 있다는 것은 구매 후 비교적 뒤에 알게되어서...역시 중국 직구는 복불복이구나를 뼈저리게 느꼈다. 이후로도 흑우짓은 계속되고...

     어쨌든 몇 차례 몇 가지 버전의 커펌 파일들을 구한 뒤 작업하여 진행 해 봤는데 결과는 모두 동일하게 흰 화면만 띄워주고 실패. 거듭된 작업에 지쳐서 그냥 포기하고 혹시나 해서 달려있는 외장 메모리 카드 슬롯에 갖고있던 롬파일들을 넣고 파일 매니저에서 실행하면 되지 않을까 해서 접속을 시도 해 봤는데...FAT32로 포맷해서 넣었는데 생성한 폴더를 비롯 하나도 인식을 못한다. SD카드를 넣었다는 표시는 뜨는데.

     이리저리 삽질하다 다 포기하고 이 제품을 좀 더 가치있게 활용할 수 있는 분들께 중고로 팔아볼까 싶었는데, 그럴 시간도 에너지도 없어서 그냥 안에 들어있는 게임들만 갖고 최대한 즐겨보려고 하고 있다.

     다행인지, 일부 메가드라이브 게임들이 80년대 아케이드 게임들을 일부 재현하고 있어서 이를 이용 중 - 더블드래곤, 파이널 파이트, 심지어는 '무도관' 같은 일부 도스 게임들까지... 그 외에는 20대 때 하지도 않던 스파 2의 필살기/콤보 익히기 등으로 이용하고 있다. 확실한 기회가 된다면 재차 커펌을 시도하겠지만, 지금은 된다는 보장이 없으므로 그냥 쓸란다.

     그 외에 다른 삽질로써, 라즈베리파이 3+를 이용하여 조이스틱을 깔고 레트로파이를 실행시켜 일부 콘솔 게임들을 즐기고 있다. 이 쪽은 반대로 90년대 대전 격투게임들이 제대로 안된다. 아마도 MAME가 아닌 FBA등을 사용해야 할 것 같은데...이 쪽은 번외. 다음에 시간이 되면 별도로 썰을 푸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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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2

    • 먹보91 2020.09.04 09:21 신고

      개인적으로 아재 감성의 끝판왕은 레트로 게임기라 생각하는데 이분야를 저는 손 못대고 있습니다.
      지금 사놓은 엑박용 게임도 사놓고 안하는게 많아서요. 윈도 환경에서 하는게 가장 편한데, 끈기가 없어서 그런지 천성이 쉽게 질리는 타입이라 그런지. 가장 오래했던 디아블로3도 캠페인 세번째 돌리다가 중간에 막혀서 안하게 되더라구요.
      예전에 패미콤은 부잣집 애들만 했던 기억이 나네요. 저는 유치원 출신도 아니고 그저 흙놀이에 고무신을 자동차 만들어서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레트로 게임기도 언젠가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네요.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

      • yoonoca 2020.09.04 17:44 신고

        전통적인 아재감성의 끝판왕은 오디오라고 믿고 있는 1인입니다...레트로 게임기는 아마 '퍼스컴'이라는 개념이 정립된 70년대생 이상부터 포용하는 개념이 아닌가 싶어요. 아무튼 끝판까지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과거 오락실에서 돌던 것들이 집에서 돌아간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해당 세대들은 가슴이 촉촉해지는 그런 느낌인 것 같습니다.
        사실 레트로게임기의 가장 우수한 플랫폼은 PC이지요. 다만 그놈의 감성이 PC 로만 이걸 즐기기에 너무 건조하므로 자본력을 앞세워 오락기통을 사들이고 포터블 기기를 사들여서 어떻게든 굴려보려고 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이에 중국 시장이 호응하여 계속 이상한 물건들을 찍어내고 있는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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