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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모형] TMI, 그리고 토믹스 JR히가시니혼 E3 1000계 야마가타 신칸센 츠바사.Train Model 2020. 11. 20. 09:30
이제 슬슬 도쿄 인근의 추억 있는 차량들의 소개가 끝났다. 물론 더 많은 차량들을 경험해 보았지만 아직 제품이 출시되지 않아 구입하지 못했거나, 도카이도 신칸센 N700A나 케이힌 도호쿠센 같이 계륵과 같은 존재로 프리미엄이 없어 망설이다가 품절이 뜨는 경우, 자금의 한계로 대표성이 부족한 차량을 배제, 그리고 경험은 있으되 기억이 잘 나지 않거나 별로 사놓고 싶지 않은 경우-잘 모르겠는 도쿄 메트로 전철들, 케이세이, 나리타 익스프레스 같은 거...- 가 되겠다.
그래서 슬슬 시선을 다음 스팟으로 옮겨보려 한다. 그곳은 바로 눈과 버찌와 라프랑스 배와 자오 온천/스키장과 긴잔온천과 텐도 장기짝이 유명한, 추억의 방울방울 애니의 무대인 야마가타.
(현 지도 자체가 사람 얼굴모양을 하고 있다. 우연인지 의도한 건지는 모르겠다)
도쿄에서 야마가타를 가려면 하네다에서 하루에 두 번 있는 야마가타 공항행 비행기를 타거나, 신칸센을 타면 된다. 그런데 그 신칸센이라는 것이 우리가 직/간접적으로 잘 아는 아래 이미지의 매~우 빠른 신칸센이 아니다. 그리고 도카이도 신칸센은 JR도카이 꺼(일부 JR니시니혼)니 완전 반대방향이고.
그래서 신칸센을 타는 도쿄역 지하를 가 보면, JR도카이가 운영하는 도카이도 신칸센과 JR히가시니혼이 운영하는 신칸센 개찰구가 완전 다른 곳에 위치 해 있다. 플랫폼도 마찬가지. 차량과 노선이 단순한 도카이도 신칸센과 달리, 히가시니혼 쪽은 도호쿠/홋카이도 신칸센 라인을 본선으로 하여 여러 부분으로 분기가 일어나는 복잡한 구조로 되어있는 데다가 각각의 노선을 향하는 신칸센 열차의 종류도 다양한 편이다.
왼쪽 700계/N700계가 정차하고 있는 플랫폼은 JR도카이 영역, 오른쪽 빨간 E6계 아키타 신칸센 차량이 있는 곳은 JR히가시니혼 쪽 플랫폼. E6 뒤로는 아마도 초록색 E5 도호쿠 신칸센이 증결되어 있을 것이다.
아래의 지도를 참조하면 되며, 이 중 굵은 빨간색으로 칠해져 있는 노선이 바로 야마가타 신칸센. 도쿄에서 후쿠시마까지는 도호쿠 본선을 달리다가, 후쿠시마부터 야마가타센으로 분기된다.
다만, 야마가타 신칸센의 경우 타 지역에 비해 이용인구가 많다고는 보기 힘든 관계로, 도쿄에서 후쿠시마까지는 275km 속도로, 후쿠시마 경계로 일반 철도와 선로를 공유하는 구간으로 설계되어 신조까지 약 130km 속도로 운행된다. 당연 보통의 신칸센은 재래선 열차보다 차량의 폭이 넓고 선로 또한 협궤가 아닌 표준궤를 사용해야 하므로, 차량을 그대로 일반선로에 밀어 넣을 수 없다. 그런 연유로
1) 신칸센 연결을 위해 야마가타센 후쿠시마 <--> 신조 구간은 모두 협궤에서 표준궤로 개궤하고 신조 <--> 아키타 구간의 오후 혼센과 연결을 끊었으며,
2) 신칸센은 폭은 일반열차 수준으로 맞추어진 소위 '미니 신칸센'모델을 굴리게 된다. 그것이 오늘 소개하는 E3 1000계.
원래 E3계를 사용하는 미니 신칸센은 아키타 신칸센과 야마가타 신칸센 두 노선이었는데, JR히가시니혼 신칸센의 척추라고 할 수 있는 도호쿠 신칸센에 E5계라는 속도 증강형 신칸센(기존 275km --> 320km로 증가)이 기존 E2계를 대체하면서 모리오카까지 병결 운행되는 아키타 신칸센 차량 또한 E5계와 최고속도를 맞추기 위해, 새로운 미니 신칸센 계통인 E6계(위 사진의 빨간색 기차)를 들여오게 되었고, 본 노선에서 사용하던 E3계 R편성 차량 일부가 야마가타 신칸센으로 편성되었다. 기존 야마가타 신칸센 차량은 1000/2000형, 아키타 신칸센 차량은 R편성이며, 외형상으로는 헤드라이트의 형태에 따라 분류할 수 있다.
좌측의 (^^) 꾸러기 형태 헤드라이트 차량은 2000형, (--)로 생긴 헤드라이트 차량은 1000형 및 R형으로부터 배속된 일부 차량이다. 실제 차량을 보면 1000형이 더 순해보이고 2000형이 좀 더 강렬한 느낌이 든다. 라이트 모양 하나 때문에.
2014년 이후로 차량의 도장이 위와 같이 변경되기 시작하였다. 은녹색의 구형 도장, 위의 신형 도장 모두 익숙한 광경이다. 지금은 아마 다 바뀌었겠지.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모형은 토믹스에서 출시된 E3 1000형 은색/녹색의 구도장 사양인데, 품번이 92726인 제법 오래된 제품이다(현재 홈페이지에 등재된 현행품의 품번은 92804). 지난 출장 때 업무를 모두 마치고 출국날 전 늦은 밤, 포폰데타 아키하바라 본점이 저녁에 문을 거의 닫기 직전에 달려가서 건져낸 중고 제품이다. 편성표는 아래와 같다.
E3 단독으로도 전 구간을 운전하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E2/E5신칸센 야마비코 등급과 증결한 상태로 도쿄역을 출발, 후쿠시마 역에서 E3는 야마가타로, E2/E5는 도호쿠 본선을 타고 센다이까지 각자 갈길을 간다. 통상 야마비코는 10량으로, 병결했을 때 총편성은 17량이 된다. 그래서 도쿄 쪽 차량번호가 11호차가 되고, 17량 주행을 대비해서 독특하게 모형의 모터 차가 11호차 선두에 위치한다.
박스의 형태는 현재와 약간 다르다. 현재는 흰색 보호지도 중간에 흰색 띠가 둘러져 있는데 이것은 짙은 청색 통짜에, bookcase측면에도 약간의 사선이 음각 처리되어 있다.
박스를 열면 기존의 차량 세트와 크게 다른 점은 없으나, 포폰데타에서 넣은 듯 한 투명 보호필름과 각각의 차량을 모두 PE 포장으로 감싸고 있다. 오래전 제품이 어디서 보관된 것인지 알 수 없으나 약간 일본 목조 가옥의 곰팡이 냄새 같은 것이 나는 것으로 보아 모형의 보관 조건이 좋지 않았거나 해당 제품의 거의 초기 출시 때 전 주인이 구매해서 오랫동안 보관했던 것 같다. 한 번 직사광이 따뜻할 때 baking을 하고 싶은데 상황이 잘 안 받쳐주네.
확대 샷. 일부는 비닐에 감싸진 채로 보관이 되어 있고 일부는 좀 드러나 있는. 제일 위의 11호차가 모터 차임. 매트 비닐의 컨디션도 제법 오래된 듯한 향기를 풍겨주고 있어서, 보고 그냥 버려야겠다 싶다.
11호차 선두차를 겸한 동력차. 동력차이면서 도호쿠 신칸센 차량과 병결하는 기믹도 충실히 재현되어 있다. 다만 실차같이 선두부 커플러 커버가 양쪽으로 벌어지는 타입은 아니고 커버를 앞에서 제거한 후 후퇴 해 있는 커플러를 앞으로 빼는 방식이다. 한 번 빼면 다시 꽂기가 불편해서 사진을 따로 찍지는 아니하였으나 언젠가는 다시 업데이트할 예정.
약간 위에서 보면 화가 난듯한 얼굴이지만 정면에서 똑바로 앞을 바라보면 영락없는 (--) 표정이다. 사실 그다지 잘 생긴 차량은 아닌데 알듯 모르듯 매력이 숨겨진 차량이다. 실차의 실내는 거의 3시간 이상 느릿느릿 달리는 차량임에도 배기거나 뭉치는 곳 없이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일찍이 100V 콘센트도 좌석에 잘 설치되어 있어서 핸드폰 충전하기도 좋았고.
11호 차량의 뒷모습. 신칸센 차량들은 대부분 독특한 커플러와 연결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이 모형은 오래된 것이라 최근 신칸센 모델에 유행하는, 집전을 극대화시킨 통전식 커플러는 아니고 그냥 후크로 걸어서 연결되게끔 설계된 커플러가 장착되어 있다. 솔직히 이 구조가 연결하기는 더 편한 듯. 따라서 선로로부터의 동력용 집전은 오로지 11호차 한 량만 담당하는 완전한 옛날 구조이다. 그 위에 돌출된 플라스틱 판은 인접 차량과 맞붙어서 마치 차량이 자바라 같은 것으로 연결된 듯한 형태를 가지게 설계되어 있다.
커플러를 연결한 모습. 일반선을 주행하는 전철이나 객차 등은 객차 통로 사이가 붕 떠버리는데 신칸센 모형들은 나름 이렇게 연결을 시켜서 통로가 연결된 듯한 묘사를 보여준다. 신칸센 모형들의 싱글암 팬타그래프는 대부분 핑크색인데, 정말 핑크색인지는 잘 모르겠다. 색상이 뭔가 안 어울리고 플라스틱스러운 것이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BB탄 모형총 같은 느낌이다.
보통 E2 도호쿠 신칸센 차량과 병결되어 운용되는 경우가 많은지라 E2 야마비코 모델을 구매해야 하나 싶은데, 이 녀석은 실제 타 본적이 없어서 구매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중이다. 그저 E2와 병결된 츠바사를 타 본 것뿐인지라 이 포스팅의 맨 처음 이야기했던 '계륵' 같은 차량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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