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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국 돌고 돌면 정품 - 에어팟 프로.
    Macintosh 2020. 11. 12. 16:35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고 그랬다. 어떻게든 값 비싼 정품의 늪을 벗어나 스마트한 가성비 제품으로 승부를 보려하지만, 결국은 정품을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사정이 있는 것들이 있다. 말씀 드린대로 아이폰을 법인폰으로 가지고 있으며, 공사 분리를 위해 개인폰과 사용 선을 철저히 지키면서 사용하고 있다. 

    재택근무가 많아진 지금, 온라인에서의 잦은 회의는 필수이기에 적절한 스마트 툴을 찾다가 유선 이어폰에 한계를 느껴 모 대형 할인마트에서 2만원도 안하는 가격에 블루투스 이어폰을 구입하게 되는데, 필스전자의 FEBQ2200이라는 커널형 이어폰이다. 사실 그 전에 QCY T5를 인터넷으로 구매했다가 충전도 안되는 녀석으로 잘못 뽑기가 걸려 몇 달을 업체와 씨름하다 반품한 뼈아픈 추억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도 이 녀석은 대기업 마트에서 파는 것이니 문제 있으면 반품 잘 되겠지 하고 쿨하게 구매 (2만원도 안하는 녀석을..)

    10시간의 충전기를 겸한 케이스는 굵은 그레인이 있는 알 모양의 박스. 뭐 2만원이니 무슨 고급감을 바랄까. 잘되기만 하면 되지.

    뚜껑을 열면 QCY T1시리즈와 유사하게 생긴 무선 이어폰 좌/우가 나란히 내장되어 있고. 역시 유사한 방법으로 자석으로 붙어 있게끔 되어 있다. 무슨 그래핀 탄소섬유 강화 스피커라서 소리가 좋다는데, 음악 감상할게 아니라 회의용이니 귀만 안 찢어지고 소리만 마이크로 잘 전달되면 되지.

    그러다가 문제가 생겼다. 결정적으로 스테레오가 안되는 것. 이어폰이 이인용 게임기 내지는 동서독마냥 각각의 블루투스 기기로 인식된다 -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모두 버전과 모델에 무관하게 동일. 설명서를 따라 리셋을 몇 차례 해 보기도 했는데 안된다. 보통 저가형 블루투스 이어폰들이 단방향으로 한 쪽은 다른 이어폰과, 한 쪽은 기기와 연결된다고 들었는데 이녀석은 메커니즘이 좀 다른 듯 하다.

    어쨌든 이러다보니 아이폰으로 양쪽을 연결 해 들을 수가 없어서 마이크가 있는 오른쪽만 주구장창 쓰게 됐는데,  한 쪽 귀가 open이 되니 집중이 안되서 전화회의 자체가 안된다. 그래서 슬슬 처박아넣고 다시 유선 이어폰으로 회귀하게 된다. 뒤늦게 녀석을 반품해 볼까 했는데 구매했던 대형마트가 문을 닫아버렸네?

    그렇게 저렴이 이어폰은 묻혀 버리고 유선 이어폰 생활을 계속하다가, 얼마 전 업무상 써야할 필요가 생겨서 에어팟 프로 한 대가 내 앞으로 배정이 되었다. 그렇게 타의로 애플 정품 이어폰을 손에 넣게 되었는데. 뚜껑을 열고 케이스의 뒤 스위치를 누르자마자 고민할 것 없이 사용하고 있는 아이폰과 한 방에 싱크되는 이 신세계는 무엇이더냐. 

    일부 제품들에 노이즈 캔슬링 문제인지 뭔지 음질이 튀고 하는 하자가 있다 하는데 제발 뽑기가 잘 되었기를 비나이다 하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어쨌든 업무용 아이폰 전담의 이어폰을 하나 확보했고, 남은 블루투스 이어폰은 잡다한 안드로이드폰의 기능 덕에 개인폰에서 두 블루투스 모노 이어폰을 함께 듣는 기능으로 양쪽 다 링크시켜 사용하고 있다. 아마각자의 이어폰이 좌우 출력 신호를 별도로 받아 송출하지 않는다면 모노이어폰 두 개를 양 귀에 꽂아 듣는 셈이 되겠지만 어쨌든 양쪽에 꽂게되면 이어폰에서 나오는 음향 신호에 집중할 수 있으니 OK.

    두 개의 FEBQ2200을 참조.

    앰프로 통하는 일렉기타 선이나, 키보드 마우스 쓰는 것도 마찬가지인데 본래 무선이라는 것을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 - 레이턴시라고 하나? 약간 지연되는 현상이나 조금만 움직여도 끊어지는 등 - 요즘 그런 현상은 상당부분 잡았다 하고, 와이파이도, 핸드폰도 결국 무선 환경을 대세로 이끌고 있으니 일단 이 흐름에 처지지 않으려면 마음에 들지 않고, 대응이 비록 늦더라도 끈질기게 따라가 주는 것이 나름의 처세법이라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여기는 언제나 한 박자 늦는 기기를 신품과 같이 리뷰하는 자리가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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