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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도모형]TMI, 그리고 마이크로에이스 난카이 50000계 라피트 6량 세트.
    Train Model 2020. 12. 10. 17:02

    출처: 위키피디아.

    사실 인생 처음 간 일본 지역이 오사카였다. 당시 일본어 따위는 '아리가또고자이마쓰' 밖에 모르던 어리버리한 나를 붙잡고 갔던 전 직장의 생산기술팀 과장님과 별생각 없이 간사이 공항서 리무진 버스를 타고 우메다로 들어갔던 것이 일본 방문의 첫 경험이었었다. 이후에도 '정액제'로 해외출장비를 받던 당시에는 '특급'을 타고 어딘가 이동한다는 것은 꿈도 꿀 수 없었던 이벤트였고 (그 돈 모아서 차라리 기념품을 하나 더 사거나 밤에 술사먹어야 하니까) 와이프와 여행으로 간사이 지역을 찾아갔을 때도 간사이 스롯토 패스에 500엔인가를 더 붙여야 라피트를 탈 수 있다고 해서 그냥 쿨하게 스뎅 차량인 난카이 급행 타고 난바로 들어갔던 기억이 있다.

    현재 직장으로 옮기고 나서, 그래도 비용보다는 효율을 중시하는 회사 특성상 - 물론 예상 사용금액은 언제나 출장 전 forecasting 하는 것이 당연한 책무이지만, 나름 비상시를 대비해서 현지에서 특급을 2~3회 정도는 탈 수 있을 정도의 여유자금은 확보를 해 두게 되었고 - 그래서 오다큐 아사기리를 부담없이 막 타고 다닌 것이지 - 처음 혹은 마지막 여정으로 간사이 지역 출장이 필요하게 될 때는 라피트를 타고 공항이나 난바로 30분 만에 직행할 수 있었다.

    차량 성능은 차치하고 디자인만으로는 세계 어떤 기차를 갖다 견주어 봐도 이렇게 독특하게 생긴 기차를 보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에어로다이내믹 요소 때문에 기이하게 뽑혀진 도카이도 N700계 신칸센처럼 기능성이 강조된 디자인도 아니고, 그렇다고 규슈에서 운용되는 다양한 특급 열차들 같은 전형적이면서도 강렬한 디자인도 아니다. 그냥 오로지 특이한 형태를 취하고 있는, 그렇다고 그 형태가 기능을 대변하는 것도 아닌 희한한 디자인이다.

    일명 철인 28호.

    오늘은 그 독특한 형태 때문에 머리에 깊게 각인된 난카이 50000계 라피트 모형에 대한 소개이다.

    모델번호 및 가격은 위와 같다. 특급이라 그런지 저렴한 가격은 아니다. 하나하나 정리 해 보니 마이크로 에이스도 만만한 가격대는 아니었구나! 올해 재생산되어 한 번 재출시도 되었다.

    참조로 아래 표는 난카이가 보유한 라피트의 전 편성이다.

    차량은 편성 중 가장 마지막 편성 차량을 모델화 한 것 같고, 리뉴얼이라는 의미는 1994년 이래 몇 가지 현대화 사업을 진행한 것 같다 (대차 균열이 생긴 것 조치 포함해서). 차량이 좀비가 되도록 부려먹는 난카이 전기철도이니 만큼, 라피트 차량도 얼마나 오래 써먹을지 지켜보고 있으면 재미있을 듯.

     

    오늘도 박력의 마이크로 에이스 박스.

    박스 내부 역시 근미래 디자인 차량의 포장 치고는 매우 소박하고 검소하면서 화사한(?) 스타일이다.

    철인 28호 같은 전면 새부리 형태. 사담이지만 고베에 가면 도쿄 오다이바 같이 철인 28호 상이 있는데, 마치 신도시 아파트 광장에 그냥 덩그러니 놓여있는 것 같이 무척 썰렁하다. 와이프 데리고 갔다가 욕 아닌 욕 먹음. 따라서 애니메이션광이나 로보트 오타쿠가 아니면 절대 가지 말 것. 다만 크기는 크다.

    특징적인 원형의 측창도 매우 인상적이다. 참조로 선두부 양쪽의 점 3개로부터 헤드라이트와 후미등 모두 나온다.

    특징적인 옆면도 한 번 더. 모든 차량이 6량 단편성 운영이니 특별히 선두차에 커플러가 필요할 것 같지는 않지만, 구원운전이나 수리를 위한 회송시에는 어떻게 다른 기관차와 연결하게 되는지 무척 궁금하다. 아래 네모난 리벳 결합 부분을 떼어내는 것일까? 유리창과 전면 블레이드 틈 사이에 노끈 넣고 당기나? 그러고 보니 창문부와 전면 구조물 간 틈이 있는 것도 모형으로 잘 재현해 놓았다. 원래 운전석 차창도 구형으로 둥글게 만들려고 했다가, 전면 시야에 왜곡이 생겨 운전 시 안전에 위험요소가 된다고 포기했대나.

    후면 연결부. 특급이라고 마이크로 에이스에서 특별 사양의 커플러를 장착하지는 않았고, 보통의 아놀드 커플러이다. 부자재가 준비되는 대로 카토 커플러로 전량 교체할 계획. 실내조명은 일단 차량 하나를 뜯어보고 토믹스 조명 설치가 가능하면 6개 1세트를 구매해서 장착해 줄 예정(요즘 직구몰서 계속 정가의 반값으로 할인되어 판매하고 있다).

    양 측에 팬타가 있는 2호 차량도 한 번 찍어 보았다. 천정이 깔끔한 직류차량. 위에서 보듯, 형태는 근미래 지향인데 지붕에 달린 팬타그래프는 옛날 차량에 많이 사용하는 자바라형이다. 것도 요즘 차 같지 않게 두 차량에 팬타가 한 쌍씩. 오래된 차량 많이 운용하는 난카이 입장에서는 특별할 것도 없겠지만.

    세트의 전체 차량을 한 번 훑어보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색상이 약간 보라색틱한데, 실제는 파란색이며 실내조명 때문에 그렇다. 도장할 때 출고 당시 유행했던 WRC의 스바루 임프레짜 WRX 색상을 참조했다고 한다. 5호차 모터 차량을 자세히 보면 모터 구동부를 어두운 색으로 쉐이딩 처리하여 착시효과를 일으키게 해 놓았으나... 표가 많이 난다. 참조로 자세히 보면 차량의 승객 출입문들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내리고 탈 때 편의를 도모했다는데 잘 모르겠다;;;

    실제 여행이나 출장 중 간사이지역의 너무나도 다양한 사철 + JR니시니혼 차량을 이용했었고 전 직장에서는 오히려 간사이 방문이 더 잦았었으나, 아무래도 간토권 만큼 에피소드를 가지고 한 지역에서 진득하게 이용해 본 경우가 많지 않았던 관계로 간사이권 차량은 많이 갖추어 놓지 않았다. 가장 진득하게 이용했던 오사카 메트로의 미도스지선은 모형으로서는 그다지 끌리지 않는 디자인을 가지고 있고, 그나마 보유하고 싶은 차량이라면 팥색의 한큐 차량 정도일 텐데 배리에이션도 너무 많고 강렬하게 기억나는 차량이 없다. 그래서 스토리가 있는 모형 측면에서 간사이 차량들은 일단 우선순위에서 밀려있다고 보시면 되겠다. 

    스토리 외적으로는 조형이나 기타 등등이 마음에 들어 구입한 간사이권 차량 일부가 있으니, 이는 모든 기억속의 차량 소개가 일차 끝나면 추후에 소개하는 것으로 한다.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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