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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모형] KATO 디오라마군 - 만들기 (3)Train Model 2021. 2. 4. 22:54
늦은 저녁까지 회사 밤미팅으로 스트레스 받으면서 어제까지 만들어 놓은 디오라마군을 만지작거리고 있다가, 미팅과 미팅사이 막간을 이용해서 '그래 지형이라도 만들어놓지'라고 시작한 것이 한 시간 반을 소요했다. 박스에서 지점토를 꺼내서 컨디션을 살펴 봄.
비닐 안에서 볼 때는 석분이 있는 재질의 지점토인줄 알았는데, 재질이 좀 신기하다. 손에는 잘 묻지않고 물기는 전혀 없으며, 마치 아이들 갖고노는 아이클레이같다. 다만 아이클레이보다 탄성이 조금 부족한것을 보니, PVA수지에 종이 섞어서 적당히 섞어 만든 유사 지점토가 아닌가 싶다.이제 베이스에 잘 붙을까 걱정하면서 지면을 만들어간다.
특별히 디오라마군 포장에 그려진 레이아웃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구성으로 지면을 꾸몄다. 조그만 개울과 다리를 꾸밀 공간을 마련하고, 한 쪽에는 조그만 언덕을 구성하여 그 위에 나무를 올릴 생각이다. 암튼 저게 마르려면 한나절은 기다려야 하므로 이 대로 두려다가,
일단 몇 가지 오브젝트들을 붙여 보았다;;; 지난 시간에 이야기 한 디오코레 건널목 부품, 가선주를 꽂을 토대, 그리고 두 개의 나무를 대각선 양쪽 끝으로 꽂아줌. 키트에 있던 나무를 사용한 것은 아니고, 기존에 갖고있던 우드랜드제 모형나무를 두 개 골라서 플라스틱 가지를 뒤틀어서 나무 모양을 잡아주고 목공본드 바르고 포울리지를 뜯어 올려주었다 - 어짜피 우드랜드의 일본 내 유통사가 카토이므로 키트에도 동사의 제품 두 개가 부속으로 들어있다. 똔똔이란 이야기.
그런데 구입한지 오래된 제품이라 그런가, 이상할 정도로 포울리지가 나무에 붙질 않는다. 그렇게 시간을 엄청 잡아먹고 만들어 꽂아주었는데, 오른쪽 나무는 그럭저럭 볼 만 한데 왼쪽은 좀 이상하게 됐네. 헉.
나무가 비정상적으로 푸른 것을 제외하면, 마치 눈내린 바닥을 보는 듯 하다. 점토가 적당히 말라주면, 이후에는 부속된 수채물감을 쓰지 않고 아래의 크레오스제 미스터 웨더링 페이스트를 이용해서 '머드 화이트'는 길바닥 시멘트 느낌으로, '머드레드'는 토양의 베이스 컬러로 쓸 것이다. 아마도 떡칠이 될 가능성이 높겠지만 그게 이 페이스트를 쓰는 이유니까. 조금 색이 뜨는 느낌이 들겠으나 그것은 아크릴 물감으로 보정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타미야의 다크 어스가 딱 토양 질감에 좋던데...
그 이후로는 가장 걱정되는 몇 가지 작업이 남게 될 것이다.
1. 물 표현. 스케치는 자신있으나 색칠하는 것은 젬병인지라, 어떤 색으로 어떻게 칠하면 작위적이지 않은 물 표현을 할 수 있을까 고민된다. 경기도 촌동네라 화방을 가도 똑부러지는 재료를 구하기가 힘든데, 발품 팔아서라도 이지워터 비슷한 것을 찾아봐야 하나 싶다. 그런것이 있더라도 무조건 바닥면 채색은 들어가야 하는데...
2. 토양위에 잔디표현. 목공본드 수용액 만들어서 뿌리고 페이스트로 덮으면 되는데 작업이 문제가 아니라 주변이 가루로 엉망이 되는 것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답이 생기지 않는다.
3. 철로 위 녹슨표현. 일전 모 유튜버가 아크릴물감으로 수작업하는 것을 본 적이 있어 한 번 봤는데...왠지 드라이한 느낌보다는 눅눅한 느낌이 강해보여서 고민 중이다. 은근한 표현이면 가능할 듯 한데 그냥 먹선넣는 잉크로 대충 퍼트릴까? 그리고 도상 양쪽은 밸러스트를 약간 뿌려서 자연스럽게 끝정리를 하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4. 이후 레이아웃. 주변 정경 같은것을 막 지를 때 사놓았던 구형 신호기가 있던데, 이걸 만들어다가 꽃아주면 그럴듯 하겠지? 그 외에 적용하면 괜찮을 것이 있는지 고민된다. 이 쪽은 조금 즐거운 고민.
암튼 블로그에 포스팅을 해야한다는 사명감이 든 까닭일까. 작업 진도가 생각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어 본인 스스로 적잖이 당황 (실제 리얼타임은, 작업 하고 초안을 블로그에 올리는 날 앞서 작업한 내용의 포스팅이 공개로 올라올 것임).
아무려면 어떠냐, 재미있으면 그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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