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철도모형] KATO 디오라마군 - 만들기 (5, 完)
    Train Model 2021. 2. 6. 14:31

    * 사진을 계획 없이 찍다 보니 설명을 위해 순서가 맞지 않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마음 먹었던 작업을 드디어 진행. 물 표현을 아크릴 물감으로 진행했다. 그리고 역시 색칠 실력에 다시 한번 좌절하게 된다. 나름 뭔갈 해 보겠다고,

    1. 과거 '맥스식' 도색이라 칭하는 블랙으로 뒷배경을 깔아놓고 천천히 명도를 올려가면서 가생이 부분은 검은색 거의 남겨놓고 질감을 서서히 올리는 방법.

    2. 당연히 아크릴 물감은 유화물감에 버금가게끔 거의 neat 상태 물감을 떡칠

    3. 다 칠하고 나서는 물결 표현을 위해 목공본드를 떡칠한 후 물결 표현을 해 줄 것. 물론 그전에 흰색으로 하이라이트를 올려줌. 목공 본드가 다 마르면 투명해지면서 유광 빤짝 느낌이 물과 비슷하게 될 것임.

     이렇게 했는데 결과는 그냥 왠지 인상파 그림같은 떡칠이 되어 버림. 그리고 전반적으로 어두워졌으며, 다채로운 물색상을 내겠다고 '브라이트 아쿠아 그린'을 섞은 것이 되려 우중충하게 되어 버렸다. 사용한 색상을 다시 한번 정리하면 - 블랙/다크 블루/브라이트 아쿠아 그린/화이트.

     그 와중에 좀 남은 흰색을 길바닥에 깔아주었는데 진짜 실패. 저건 다시 웨더링 페이스트 머드 화이트로 덧칠해서 원래대로 돌렸다.

    이후에 어울릴만한 차량을 얹어서 간섭나는 사물이 없는지 점검한다. 데하 268을 쓰려다가 그냥 카토 치비덴 '치킨라면호' 반만 걸쳐줌. 이게 이 디오라마에는 제일 어울리는 듯. 애기들이 건드려서 부서져도 부담 없고;;;

    일단 물가에 목공 본드 신공은 시범 삼아 가생이에만 처방해 본다. 치비덴이 생각보다 잘 어울리네. 신형 플라이휠 모터가 아니라 로켓 출발, 속도조절 곤란의 어려운 점이 있어서... 필요하면 신규 플라이휠 동력장치로 갈아버려도 좋을 듯. 이 녀석은 국내 쇼핑몰의 재고를 구입한 것이고, 아이들에게 부서질 것을 대비해서 직구로 예비기를 한 대 더 잠재우고 있다... 염가로 나온 것이 있길래.

     원 제품은 동력 1, 아이들 1의 2량 1 편성 차량인데, 여기에 두 량을 다 놓으면 차량이 디오라마에 꽉 차니 동력이 연결되지 않는 한 모터로 인해 바퀴가 움직이지 않는 동력 편성으로 일단 배치 해 놓음.

     앞 뒤로 굴려봐도 간섭 없음. 일단 이대로 사물들을 배치하는 것으로 컨펌. 그리고 뒤쪽의 개울가는 면적이 넓지 않으므로 목공 본드 신공을 전체로 떡칠함. 뭐 결과적으로는 나쁘지 않음. 표가 잘 안 나서 그렇지;;;

    이후에 토믹스 석탄 모형세트와 섞어놓은 색모래를 레일 양쪽으로 밸러스트 시공하였다. 지난번 웨더링 해 놓은 선로와 좀 위화감이 있는데, 좀 이렇게 해 놔 보고 영 맘에 안 들면 군제 미스터 웨더링 칼라 먹선용 잉크를 사용해서 색조 정을 하는 것으로 하면 되겠다.

     위의 나무는 겉보기 너무 부실한 것 같아서 나중에 포울리지를 좀 더 붙여주었고, 붙인 포울리지가 부슬부슬 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목공 본드 에멀전을 주사기로 드랍을 떨어뜨려 굳혀주고 있다.

    그다음, 그린맥스의 구형 신호기 (도장 완료 조립 키트) 하나를 조립했다. 부품이 너무 작아서 조립하는데 한창 고민함. 노란색 짝대기가 통상 선로의 출발/정지신호를 알려주는 것이라고 하고, 토마스 많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게 내려가 있으면 출발 신호다. 

     나무 아래 갈색의 색모래를 깔았는데, 어색하다. 그래서 나중에 포울리지로 땅에 자라는 식물류를 만들어 덮어버리려 한다.

    디오라마가 작아 모든 정경물이 다 넣기에 타이트한 감이 있지만, 이런 것들을 깔아주면 좀 그럴 듯 해지겠지.

     그 외에는 카토/토믹스 정경 컬렉션이나 역/플랫폼 건물 등을 만들고 남은 부품들을 대충 골라서 배치 해 주었다. 건너편 보이는 동상은 토믹스 정경 컬렉션, 옆의 은색 간판은 역시 토믹스 역사 부품, 가까운 쪽의 흰색 구조물은 옛날 플랫폼에 있었다는 재떨이인데 그냥 의미없이 갖다 두었고(아마도 내일즈음에는 아이들이 만져서 머리가 똑 날라갈 듯), 그 옆의 각목은 디오라마군의 베이스에서 떨어진 조각, 그리고 자전거를 타는 토믹스 인형을 접착.

     간간이 노란 페이스트로 꽃 표현을 해 주었는데 페이스트가 너무 뭉치는 경향이 있어 잘 퍼지지 않고 뭉친 감이 없지 않다. 

     뒷 배경이 항상 거시기하긴 하지만 일단 대강 완료된 전체의 디오라마의 전경이다. 전체적으로 많이 어색하지만 5회 차에 걸친 작업 동안 꽤 재미있었다. 여기에 집중하느라 스트레스도 좀 사라진 것 같기도 하고?

     이후부터는 별도 설명 없이 여러 각도의 완성 사진으로 대체한다.

    이 각도에서 '머드 레드' 베이스를 보니, 약간은 어두워도 되겠다 싶다. 단, 맑은 날씨의 정경이다 하면 아무리 어두운 색의 땅이라도 햇빛을 받으면 이 정도의 밝기는 나오므로, 상황에 따라 적절히 사용하면 매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계속 타미야의 정경 텍스쳐 페인트에 신경이 쓰이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데 왠지 가성비가 똥망일 듯 하여...

     건널목에 설치한 발판 역시, 급격한 커브선이었음을 알고 있었다면 저렇게 비뚤게 붙여야 길이 연결되도록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니면 종이로 된 저 발판을 길 방향에 맞게 재단하여 자르면 되었었는데, 마음이 급해서 제대로 만들지 못했음이 좀 아쉽다. 

    그러고 보니 종이 발판 커팅하고 남은 자투리로 저길 메꿔주면 되겠네.

    만들고 보니 동상 오른쪽에 위치한 설명판(지금은 아무 내용도 채워져 있지 않음. 토믹스 건물에 부속된 스티커 중 적당한 크기의 것을 잘라 붙일 예정임. 지도 같은거)이 치비덴에서는 간섭이 나지 않는데. 아무래도 저것보다 긴 차량은 걸릴 것 같다. 일단 모르겠고 그대로 둠;;;

     디오코레 인형. 자전거 끌고가는 아저씨. 색칠이 조금 어긋난 것 같은데, 사실 저 크기가 겨우 1센티 남짓인 것을 생각하면 저렇게 도장을 해 놓은 것도 신기할 정도다. 확대용 루뻬나 돋보기가 있어야 칠할 수 있을 정도. 그런데 독일제 인형 베이스 기반으로 일본식 페인팅을 해 놓은 카토 인형들을 보면...도장의 옵셋이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다. 심지어 1:160의 인형 얼굴에 눈코입이 보일 정도! 요즘 금형 기술이란.

     이런 디오라마를 만들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가선주가 자주 부러진다는 것. 카토것은 다소 연질의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서 이런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여보려 한 것 같은데...그래도 충격이 가해지고 시간이 지나면 부러지는 것은 똑같음. 아기나 어린이나 어른이나.

     뭐 이왕 버린 거 그냥 한 번 내가 이기나 니가 이기나 시험해보자 싶어 앞쪽 개울물도 목공 본드 떡칠 시전. 내일 마르면 어떻게 될지는 내일의 나만 알 수 있겠지. 

     

    이렇게 마냥 늘어질 것만 같던 장기 디오라마 구축 플랜은, 구매한 지 한 일주일 방치했다가 포장을 오픈한 순간 이틀, 그리고 실제 만든 일정은 겨우 5일이 걸릴 뿐이었다. 준비물이나 만들어야 할 것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고, 큰 고민 할 필요 없이 설명서를 따라 만들기만 하면 되며, 재작년 디오라마 제작을 위해 구매 해 놓은 공구나 도료, 정경 부품들이 생각보다 충실하게 갖추어져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블로그에 올리는 재미도 있고.

     한 줌의 의지만 있다면 조금씩 시간 내어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닌 디오라마 키트이며, 확실히 10세 이상의 어린이나 초심자에게는 쓸만한 디오라마 교보재다.

     단, 조그만 동화책 포함해서 제품의 구성은 좋은데 5만 원의 정가는 섣불리 접근하기에는 조금 아쉬운 가격이긴 하다. 굳이 구하고 싶으면 직구밖에 답이 없을 듯한데, 일본 현지 면세로, 일부 온라인 몰의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한다고 해도 대략 3,200엔 수준일 테고 배송료 포함하면 똔똔이다. 그리고 카토 유니트랙 내지는 조인트 선로를 포함한 토믹스 파인트랙과 컨트롤러, 차량이 없는 사람에게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겠다. 단순 디스플레이용으로 만들었다고 해도 선로에 놓을 조그만 차량 하나라도 얹어 놓으려면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 - 토미텍 테츠코레 (철도 컬렉션)를 사용하는 것도 좋겠다. 팬타그래프만 바꾸어서.

     그리고 선로의 곡률 반경이 좁다 보니, 18m 이상의 중대형 차량은 당연히 선로 주변의 정경과 간섭이 일어나므로 디피 혹은 전동화가 불가능하다는 단점도 있다. 16m 이하 소형차량은 생각보다 찾아보기 쉽지 않다. 애당초 테츠코레의 동력화 세트를 동원해서 마음에 드는 차량을 찾아 조립, 사용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글쎄.

     아 이제 만드는 재미가 사라졌으니 이제 또 뭘 만들어볼까...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