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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도모형] 마이크로에이스 E10-3 니와사카기관구 증기기관차.
    Train Model 2022. 2. 26. 01:40

     카토 일변도의 증기기관차 모형 보유고 중, 희미하게나마 존재감을 비치고 있는 타사 증기기관차 모형이 하나 있다. 틈새시장을 속속 파고들었던, 지금은 그 활동세가 덜하지만 과거에는 카토 못지않게 다양한 증기기관차 모델을 다작했던 마이크로에이스의 E10 증기기관차, 그 중 오우혼센 후쿠시마-요네자와 구간의 이타야 고개를 오고가던 니와사카기관구 소속의 E10-3 모형이다.

     

    国鉄E10形蒸気機関車 - Wikipedia

    国鉄E10形蒸気機関車(こくてつE10がたじょうききかんしゃ) は、かつて日本国有鉄道(国鉄)およびその前身である運輸省に在籍したタンク式蒸気機関車である。1948年(昭和23年)に4110形

    ja.wikipedia.org

     C62와 더불어 전후 개발되어 운용된 기관차로써, 일본 최대의 탱크 기관차, 일본 유이의 동륜 5조 편성, 특수한 목적으로 인해 5량만 생산, 운전석 측이 전면으로 설정되는 독특한 기록을 다수 갖고있는 차량이다. 형태적인 부분도 구매하는데 한 몫 했으나 야마가타를 가기위한 여정인 이타야 고개에서 운용된 차량이라 하지 않는가. 이 차량 역시 철도모형 취미 초기, 국내 쇼핑몰 (아마도 하비컬쳐)를 통해 구입한 것이다. 2018년에 3호 및 5호가 출시 되었다.

    토요야스님 홈페이지에서 이미지 발췌.

    3호기 만의 특징으로써, 차량 캡 부분에 OFF LIMIT - 進駐軍の命により乗車を禁ず (진주군의 명으로 승차를 허가함)이라는 당시 미군정 치하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문장이 적혀있다. 1호부터 5호까지 모두 비슷한 시기에 생산되었는데 유독 3호기에만 저런 인쇄가 되어 있는 까닭은 모르겠다.

     마이크로에이스의 단품은 보시는 대로 카토와 토믹스의 것 딱 중간 크기의 투명 케이스에 담겨있으며, 전면에는 아무 것도 없고 투명 PET 블라스터 구조물로 차량이 고정되어 있다. 그 속을 끈적 야릇한 비닐 하나가 차량을 감싸고 앉아있고 껍질을 들춰내면 비로소 차량이 보인다.

     뚜껑 개봉에 앞서 케이스 뒷면도 한 번 살펴보면 차량의 측면 도면이 위치해 있고 실 차량의 제원과 설명이 기재되어 있다. 대략적이나마 설명을 한 번 들여다보면...

     뚜껑을 개봉. 동륜의 크기가 크지 않지만 5쌍이 나란이 배열되어 있는 것이 또다른 매력, 박력을 선사한다. 이론적으로 동륜의 개수가 많을수록 접지면이 많아져 접착력 증가, 견인력도 함께 증가하며, 동륜의 개수가 적을수록 접지면적은 작지만 기민하고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 전자는 바퀴가 작아지고, 후자는 바퀴가 커진다. 본 차량에 앞서 이타야 고개에서 운용되었던 4110형 증기기관차 역시 0-5-0 배열의 동륜 5쌍 차량이었다. 그 험준한 구배를 돌파하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

     차량의 원래 설계방향으로 보면, 지금 보고있는 차량의 방향은 '비공식측' 즉 주행방향으로 부터 오른쪽 방향이다. 왜냐면 일반적인 증기기관차의 운영 방향인 '장폐단' 방식이 아닌 석탄창을 전면에 두고 운영하는 '단폐단' 방식으로 설계되었기 때문. 그래서 통상 일본 증기기관차의 비공식측 방향에 흔히 보이는 금색의 기울어진 휘슬이 저기에 위치한 것을 보실 수 있다. 근데 실제 운영은 모두 장폐단으로 되었다고;;;

     측면을 다시 한 번 본다. 전체적으로 표면은 무광느낌, 프로포션이 독특한 차량이라 다른 차량과 세워놓으면 존재감이 뿜뿜한다. 게다가 개인적으로 노데프 조형을 선호하는 편인데 역시 노데프. 애시당초 단폐단 운영 목적이었으니 굳이 디플렉터가 필요 없었겠지. 실 차량이 1947년 제조되었으나, 이타야 구간이 1949년에 일찌기 가선주가 연결되어 전기기관차에 의한 고토크 견인이 가능해지면서 자동 도태되고 다른 기관구에서 운용되다가 1962년에 최종 폐차되었으니 실제 사용한 기간이 그리 길지 않았던 안타까운 역사 또한 가지고 있다.

    3호기의 특징인 OFF LIMIT 인쇄를 다시 한 번 상세히 - 카메라가 쉣이라 확대해도 별로다. 캐빈 내부가 시커먼데 저 속으로 모터가 꽉 차있다. 마이크로에이스는 카토나 토믹스같이 생산하는 증기기관차의 모터를 축소할 생각이 없는 듯 하다. 그 조차도 지금은 신제품 생산이 전무하게 되어 플라스틱제 증기기관차 모델의 라인업이 쪼그라드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중. 특별히 주행성은 나무랄 것 없으나, 아무래도 5조 동륜이 서로 링크로 연결되어 있는지라 R이 급격한 선로 구간을 통과하기는 버거워 보인다. 다만 C62 대비 차량의 전고가 낮고 동륜의 파이가 작아서 동일 구간에서는 E10이 좀 더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보여주었다.

     실제 정면이 되는 단폐단 방향. 시야 확보를 위해 석탄고를 L형태로 파 놓은 흔적이 눈에 띈다. 대부분 유저들이 실제 운영 형태대로 장폐단 운전을 주로 하기 때문인지 아놀드 커플러가 이 쪽에 장착되어 있고, 아쉽게도 저기 보이는 전조등은 불이 켜지지 않는다. 대신 장폐단 쪽 전조등은 불이 들어오는데, 전진하든 후진하든 그곳만 들어온다... 2018년 제품이지만 이미 2001년도에 출시한 E10 모형의 마이너체인지이므로 메커니즘은 달라지지 않았다 보면 됨.

     품질 면에서 아쉬운 점. 네임플레이트의 금색 도장이 손에 너무 잘 벗겨진다. 금색 칠할 것이 없어 갖고있던 은색 마커를 사용해서 임시로 땜빵 해 주었는데 역시 잘 벗겨진다. 지금은 그러려니 하고 그냥 방치 중. 그 외에도 2001년도 금형을 리비전 한 까닭인지 구형 제품의 향기가 폴폴 풍긴다. 조형 면으로 웅장하고 독특한, 그리고 희귀성이 있는 모형의 특징이 아니라면 선뜻 사기가 망설여지는 모형이기도 하겠다 싶다. 몇 년새 카토가 너무 정밀도를 한 번에 올린 까닭에 다소 색이 바랜 점이 없지는 않지만, 어쨌든 불과 5년 전 까지만 해도 N게이지 철도모형 중 증기기관차 부분을 나름 견인하던 메이커였음은 부정할 수 없다. 

     지금까지 상용화 된 E10 모형은 아래 토요야스님 홈페이지 참조. 플라스틱 제품은 마이크로에이스가 유일했고, 경쟁사(?) 로 우리나라 삼홍사에서 '트레인숍'이라는 메이커로 브라스 모델을 생산한 적이 있었다 한다. 지금은 초 레어가 되었다고. 계속 비즈니스를 지속하지 못해서 안타깝지만 어쨌든 우리나라 최고다.

     

    E10

     

    www5a.biglobe.ne.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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