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 S9 MP3 Player - 이게 아직도 집에 있네;;;

 방정리 중 찾아보는 고대유물 발굴기 제 2탄. 

대략 2007년 정도가 아닐까 싶은데, 아마도 휴대폰과 별개로 MP3 플레이어들이 나름 시장 점유를 하고있던 시절에 나온, iPod shuffle 쇼크 이후 디스플레이 없고 간략화된 플레이어들이 난립하던 그 시절의 물건이다. 이름하여 국내 제조사에서 출시되었던 거북이 S9 USB 리더기 겸용 MP3 플레이어. 만원이 채 되지 않는 초 저렴한 가격에 나름 IT geek 들은 흥미 본위로 'SD카드 USB 리더기 하나 사는김에'라고 이유아닌 이유를 달며 구입했던 적이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USB 단자를 보호하던 캡은 세월의 풍파를 이기지 못하고 박살나버렸지만 크디 큰 SD 카드를 삽입하고 AAA 배터리를 꽂아 돌려보니 마치 방치한 세월을 비웃듯 잘 돌아간다. 재생 모드란게 특별한 것도 없고 재생과 일시정지, 선곡과 볼륨조절 정도의 초 단순한 MP3 플레이어였다.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포장도 칫솔같이 블리스터백에 그냥 넣어 판매했던 것으로.

 후면을 장식하는 Made in Korea 각인과 최대 8Gb를 지원하는 SD카드 슬롯, 그리고 AAA 배터리 1개를 삽입하는 슬롯이 위치한다. 결국 iPhone 3GS가 국내 상륙하면서 난립하던 멀티미디어 기기들이 모두 핸드폰으로 대동단결하게 되었지만, 어찌보면 미디어 관련 재생기에 대한 아이디어가 봇물처럼 쏟아지던 2000년대가 더 다이나믹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제품의 제원 등은 아래 링크를 참조.

9900원짜리 MP3 플레이어 - 거북이 S9 - Turtle S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