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구관이 명관이던가 - 쏘니콤포의 라디오를 시험함.

 몇 차례 이 블로그의 포스팅을 통해 소개시켜 드렸던 바 있었는데, 대략 2006년 경인가 경북 구미의 한 전자제품 양판점에서 나름대로 미리 내가 갖고싶은 '혼수'를 준비 하겠답시고 당시 가격으로 삼십 몇 만원인가를 주고 비싸게 구입했던 쏘니 콤포가 있었으니, 바로 쏘니 CMT-CPZ1.

 지금은 오토리버스가 훌륭하게 동작했던 카세트 데크도, 슬라이드로 멋지게 인/아웃풋이 되던 시디플레이어도, 기능을 멀리서 제어 가능했던 리모콘도 맛이 가 버렸고, 오로지 과거 MD 플레이어 재생용으로 만들어 둔 듯한 AUX와 라디오만 동작한다. 썩어도 준치라고 나름 시대를 풍미했던 대형 가전/미디어 업체 쏘니의 것인지라 쏟아내 주는 음질이나, 그 음질을 뱉어주는 스피커나 다 양질이라 이 상태임에도 짬시키지 않고 노인학대 중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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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냥 외부 기기들 - PC용 스피커 포함 - 의 출력용 앰프로만 쓰다가, 문득 '나름 쏘니가 라디오도 잘 만들었다고 하지' 생각이 나서 구석에 쑤셔박아 두었던 순정 FM 와이어 안테나와 AM 루프 안테나를 주섬주섬 꺼내어 창문에 매달기 시작했다. 

 FM 와이어 안테나가 좀 짧은 듯 하여 TECSUN 라디오에 부속으로 끼워주었던 릴 안테나 클립을 FM 와이어 안테나에 물려서 연장이 될지 모르겠는 연장을 해 두었다. 그랬더니...

 - FM은 어딘가에서 날아오는 규칙적인 '찌잉~'신호를 제외하면 거의 잡음은 없고, 뚜렷한 음색에 둥둥거리는 스피커의 음장이 끝내준다. 특히나 수신률에만 초점을 맞추어 둔, 지금 소장중인 단파라디오들과는 확실히 다른, 어렸을 때 잘 사는 누군가의 집에 가서 라디오를 들었을 때 그 '찡-'하는 전자파 까지도 좋은 느낌을 주었던 바로 그 추억이 돋아났다. 다른 major 방송국의 음악방송들은 물론이거니와, 조금 뻥을 보태면 93.1 Mhz 클래식은 소장한 음반 듣는 그런 기분.

 - 여느 단파라디오+Youloop 로도 잘 잡히지 않던 AM 방송들이 거의 잡음없이 죄다 잡힘. 분명 수신률 중심의 단파라디오들이라고 믿고 있었는데 간단한 루프 안테나 하나 적당히 달아 둔 것으로 이렇게 뚜렷하게 방송이 잡히다니. 

 - 혹시나 해서 FM 와이어 안테나 단에 Youloop를 연결 해 봤는데, 이미 설치된 FM 신호도 넘치고도 남을 수신률과 음질을 보여주는지라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음.

 아무래도 라디오의 신호비 같은 것 들은 신경쓰지 않는 일반 청자들을 위해 만든 제품인지라 결과를 숫자로 확인 할 수는 없었지만, FM/AM 모두 강한 수신률을 가질 뿐만 아니라 SNR - 신호 대 잡음비 마저도 높은 것 같다. 안테나도 안테나지만 결국 라디오도 설계가 잘 되고 회로가 깨끗한(?) 제품은 기본은 한다고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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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 산진(Sangean) 라디오를 국내에 수입하는 '라디오헤븐'이라는 distributor에서 ATS-909x2를 수입한다. 30만원 초반대 가격인데 TECSUN/XHDATA/DEGEN 같은 중제 라디오 생각하면 미친 가격이지만, TECSUN PL-990x 가격과 그리 큰 차이가 없고 그동안 직구나 구매대행을 통하면 40~50만원이 넘던 수입가 보다는 엄청나게 저렴하다(매몰된 통관료 등도 포함하면 끔찍). 게다가 기계에 하자가 발생하면 '수리'대신 '교환'을 해 준다고 하니 A/S 측면에서도 나쁘지 않은 deal 이다. 게다가 시원시원한 디스플레이나 뭔가 조작하고싶게 생긴 외관하며...다만 라디오 가격만큼 성능이 중제 라디오 성능을 능가하는지 궁금하다. 일부 구입한 분들에게서 기능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하나 둘 나오는 것 같던데 이런 리스크를 감안하고 산진쪽도 한 번 경험 해 볼까 고민 중.

https://smartstore.naver.com/radioheaven/products/9198778249

산진 ATS-909X2 FM 스테레오/AIR/단파/중파/장파 PLL 고성능 라디오 수신기 블랙 : 라디오헤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