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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년도 마지막...Yoonoca와 컴퓨터와 Apple과 Mac에 대한 긴 이야기.
    Macintosh 2010. 12. 30. 23:00
    문득 기숙사 방에 널부러져있던 극초기형 iMac G4-700 - 일명 15인치 호빵맥 - 을 켜서 세팅하기 시작했다. 원래 갖고있던 성격인 '가재 늘리기'의 일환으로, 그래도 역사속에 각인된 Mac은 왠지 다 써봐야겠다는 욕심때문에 들여놓고 제대로 사용하지 않았었던 녀석이다.

    예전 블로그때도 잠시 이야길 했었는지 모르겠지만, Yoonoca의 Mac 역사의 시작은 독특하다.
    남들은 Apple II로 컴퓨터를 시작했어요, LC로 시작했어요...등등이지만, 오랜동안 맥바라기로 Mac 없이 그냥 살았었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그런 존재로.
    Yoonoca의 컴퓨터 생활과 Mac과의 인연을 알아보기 위해 컴퓨터 생활 연대기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보실분만 보라고 창을 하나 만든다. 과거 컴퓨터 키드였다면 재미있을지도 모를 이야기.
    그래도 누군가는 재미있게 읽어주셨으면 좋겠다. 허허.






    실질적으로 Mac을 쓰기 시작한건 2003년, 본격적으로 대세에 맞추어 Mac을 쓰기 시작한건 2004년이다.

    당시 기존 Mac 유저와, 윈텔의 시스템 및 독점에 가까운 점유율에 불평을 자기고 있던 '선구자(?)' 사이에서 Mac 사용량이 늘기 시작했던 시절이었고, 그 때 적절하게 OSX의 안정판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Panther가 출시되었었다.

    지금에 와서 iPod을 위시한 iPhone, iPad 에 기인해서 Mac 시장 및 사용자가 늘어나준 것은 고맙긴 하지만, 옛날 과거의 Geek 스러운 Mac이 좀 옅어진 느낌이 들어서 안타깝다.

    나스스로도 과거에 비해 Mac에서 신선한 것을 찾지 못하고, 단지 컴퓨터의 한 종류로써, 사생활용으로써 그냥그냥 사용하는 컴퓨터가 되어버린 느낌이 들 정도다.

    그래서 내년 출시를 앞두고 공개된 Lion에 많은 기대를 했지만, 옛날 Panther를 처음 접할 때, tiger나 leopard로 치고 올라올 때의 감흥이 많이 사라진 느낌이다. 너무 모바일 시장에 집중한 탓인지 Mac에 대한 집중도도 떨어지는 기분이고. 큐브나 호빵, 맥미니 나올 때 만큼의 '오오오'하는 느낌은 이제 Mac 제품군에서 찾기 어려워졌다.
    아이맥이 두부맥으로 바뀌고나서, 재질 변경 외에 특별히 외관상으로 바뀐곳이 없지 않은가. 맥프로를 위시한 데스크탑 군은 G5의 망령을, 그보다 더나아가 포터블군은 과거 G4의 망령을 벗어나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매킨토시가 IBM (지금은 레노보) 와 같은 블랙우레탄 컬러의 아이덴티티를 오랫동안 유지한다...는 것도 지금까지의 행보를 보면 의미없지 않은가? 누구보다 모델 체인지를 극단적으로 했던 그룹인데?

    뭐 이랬든 저랬든 모바일 디바이스의 스테이션화가 Mac의 최종 종착점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지만 왠지 달갑지 않은 느낌이 드는건 나도 이제 나이가 많이 들었다는 증거일까.

    그래서, 과거의 열정이 깃든 iMac G4를 가지고 조금 장난질을 쳐 볼까한다.

    그러고보니 자금줄의 문제 때문에 맥미니 속살과 클2 껍질로 미니멀한 컴팩트맥을 만들려던 내 웅대한 계획은 올해 실현하지 못했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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