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B탄 딱총 체험기 - 리얼딱총. 아카데미 M36 리볼버 권총Funny Widgets 2024. 6. 4. 23:28
21세기에 이 가격의 장난감이라니. 아카데미는 자선사업을 하는겐가. 동네 마트 장난감 매장에 크든 작든 어디엔가 꼭 있는 BB탄 총 매대에 두 종류의 초 저가형 비비탄총이 존재하는데, 하나는 에어코킹식의 글록 짝퉁인 '퍼펙트' 권총. 그리고 하나가 오늘 소개하는 스프링/해머 타입의 M36 리볼버 권총 되시겠다.
전자가 매장가 2,000~3,000원 대라면 이 녀석은 2,000원을 넘지 않는다. 1,500원 대에 겟.
옛날 문방구에서 '조립식' 좀 사 보셨던 '국딩'이시라면 아마 공감하실 수도 있을 것인데, 문방구 앞 유리장에 켠켠히 쌓여있던 프라모델 포장 방식이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한 가지는 원피스 박스로 되어 옆에서 열 수 있게 되어 있는 것. 다른 한 가지는 큰 박스와 작은 박스가 겹쳐진 투피스 방식이다. 앞의 것은 100 ~ 300원 짜리, 앞/뒤 판만 붙이면 로봇이 만들어지는 단벌 게이트 파트의 싸구려 프라모델 혹은 1/35 군인 인형 세트 등에 쓰던 포장법이고, 뒤의 것은 일반적인 밀리터리/로봇 등등의 프라모델 포장 방식으로 보통 500 ~ 몇 천원을 넘어가는 가격이었다.
설명이 좀 길었지만, 이 M36, 그리고 퍼펙트 권총의 포장 역시 전자의 그것을 따른다. 원가 절감을 위해 겉포장 후면에 이렇게 설명서를 대신하는 사용방법이 인쇄되어 있다. 실사 인쇄인지라 그라비아 프린팅(아마도) 도수가 상당했을 것 같은데 흑백으로 인쇄하지 않은 것만 해도 대단한 것 같다.
내용물 확인. 본체인 M36 권총, 소량의 맛보기 비비탄, 그리고 언제나 비비탄 총을 사면 들어있는 노란 경고종이. 지난번 콜트 파이슨 357에는 저 노란종이가 없어서 좀 섭섭했는데 오히려 초저렴이 제품에는 여전히 들어가 있음. 아예 더 낮은 연령층 고객이 사용할 걸 대비해서 안전을 강조하기 위함이었다면 뭐.
딱총이지만 실제 38 스페셜 탄을 사용하는, 경찰에서 '38구경'이라 하면 널리 사용할 것 같은 그런 총이라고 한다. 스미스&웨슨사에 실제 존재했던 모델이고, '치프 스페셜'이란 제품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총이 작은 관계로 .38 스페셜 탄환이 실린더에 5발 장전된다 한다.
모형 이야기를 하자면, 포장을 풀고 처음 본 순간 '이것은 어린 시절 갖고놀던 딱총의 그것과 완전히 같은 메커니즘이다. 실린더 오픈이 중절식이었다면' 이 첫 인상이었다. 40대 어른이 손에 쥐기에는 너무나 깜찍하고, 새끼 손가락은 허공에 맴돌며, 방아쇠울과 핸드그립 사이 좁은 간격에 검지 손가락이 계속 쓸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실체 총 장탄수는 5발인데 이 것은 무려 8발. 리볼버 화약총 장탄수와 같은 그 8발이 장전 가능하다.
결정적으로 이 총은 지금까지 알고있던 에어코킹, 전동식, 가스식 그 어느것도 해당되지 않는, 정말 실제 총이 가진 메커니즘을 그대로 녹여낸, 싱글액션으로 코킹된 플라스틱제 해머가, 적정한 힘으로 셋업된 스프링의 탄성력을 이용하여 실린더 뒤에 위태위태하게 끼어있는 BB탄 (무조건 0.12g, not 0.2g)을 쳐서 밀어내면, 실린더를 거쳐 홉업은 커녕 이너바렐도 없는 넓은 통로를 통과하여 과녁에 도달하지만, 결국 종이 과녁을 뚫지 못한다. 1M 거리에서.
총알 장전 방식은 중절식도, 스윙아웃 방식도 아닌, 서부시대 혹은 콜트 SAA 와 같은 구조다. 해머를 젖혀 실린더 회전을 손으로 할 수 있게 한 뒤에 사진에 보이는 삽입구로 BB탄을 한 발 한 발 꼽아 넣는 식이다.
간단한 결론. 눈에만 맞지 않는다면 종이도 못 뚫을 정도 파워이므로 - 손에 대고 쏴도 아프다고 말하기 미안할 정도 - 피젯 토이의 한 종류다 생각하면 오히려 시중에 파는 피젯 스피너보다 더 저렴한 가격이다. 물론 다이소의 1,000원 짜리 플라스틱 그 것을 이길 수 없겠지만. 장점이라고 하면 이 정도랄까.
- 작고 가벼워서 피젯토이로 적격
- 생각보다 그립력이 나쁘지 않다. 특히 상부 그루브가 엄지를 꼭 물어준다.
- 말 그대로 딱총이라 총을 쏴도 '틱' '틱' 소리밖에 나지 않는다. 초 저소음.
- 총알 파괴력이 너무 없어서, 상대방에게 어그로 끌기는 최고인 것 같다. 와이프에게 등짝 스매싱 맞기도 적격.
저렴이라고 해도 M36 권총의 고증 - 적어도 십자나사 몰드보다는 일자나사 몰드로 - 정도만 지켜줬다면 좋았겠지만 뭐.
'Funny Widgets'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딩의 추억 - 메칸더 V : 메칸더 맥스 & 트라이 맥스 (0) 2024.11.10 [RC CAR] WPL B24 GAZ-66 1/16 (2) 2024.10.16 BB탄 딱총 체험기 - 어른이날 선물 아카데미 파이슨 357 매그넘. (0) 2024.05.12 산진 라디오 몇 개를 체험 중. (0) 2024.03.04 방구석 총잡이들에게 좋은 두 가지 에어소프트 권총. (0) 2023.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