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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미야 US M151A2 FORD MUTT - 구판 아카데미 M151A2의 원본.Funny Widgets 2025. 3. 22. 20:37
신판 아카데미 M151A2 조립 및 도색 이후, 구판의 원조가 되는 타미야제 M151A2를 입수. 눈에 익숙한 박스아트만 보고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기억이 맞다면 80년대 후반 기준, 아카데미 구판의 키트 정가가 800원이었던가 였는데 지금은 간단한 키트라도 만원이 훌쩍 넘어가버리니 그 동안 물가 상승이 상당하긴 한가보다.
박스 옆을 보니 지금은 타미야 필리핀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원판이 되는 초기 금형은 1982년에 판 것으로 보인다.
다른 것 차치하고 먼저 매뉴얼부터 봤는데...이거 그냥 아카데미 구형 제품이 박스아트뿐만 아니라 타미야 매뉴얼을 그대로 번역만 한 것일 뿐인데? 아무리 80년대 한국이 저작권법이 아무렇지도 않게 여겨지던 사회였지만 이 정도였을까 싶다. 오히려 타미야의 암묵적인 허가 아래, 아카데미가 당시 타미야의 밀리터리 제품 일부 생산을 대행해 준 것은 아닌가 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
당시엔 관심깊게 보지 않았던 배리에이션인데 이 제품은 육군형, 해병대형 차량 두 가지로 크게 선택 조립할 수 있고, 육군형은 그 유명한 82 공수사단 차량, 미국 애리조나 방위군, 제 3 기갑사단 데칼을 사용할 수 있으며, 미 해병대형은 일본 캠프 후지에 주둔했었던 부대 차량을 재현하고 있다. 82공수 차량으로 만들려다가 옵션이 좀 더 다양해 보이는 해병대형으로 선택하고 조립.
커버페이지 아래에는 과거 아카데미 프라모델에 있었던 실제 차량의 역사와 설명에 대해 영문, 독일어, 그리고 별도의 일본어 매뉴얼로 서술되어 있다. 아래에 붙어있는 사진마저 과거 80년대 그것 그대로. 이하 매뉴얼의 내용까지도 모두 똑같음.
키트 안의 런너는 A,B 두 개 뿐이고, 과거 아카데미 구판에 들어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 박격포+박격포병 3인 세트는 아쉽게도 없음. 아마도 타미야에서 발매된 별도의 박격포+포병 세트를 함께 넣어서 판매한 것 아닌가 싶다. 그나저나 도데체 저 키트를 어린시절 얼마나 만들어 대었는지, 부품 하나 하나가 설명서를 보지 않아도 어떻게 조립하면 될지 기억 할 정도였다...
본인의 변태력이 여기서 두드러지는 것인가. 런너에 붙어있던 운전병 모형 파트를 보는 순간, 뭔가 띠꺼운 것 같은 저 표정마저 그만 기억이 나 버렸다. 문득 이걸보고 본인도 어이가 없어서 피규어쪽만 확대해서 한 번 더 찰칵.
런너 한 켠을 보니 원 제조년도인 1982년이 새겨져 있고, 아마도 런너를 리비전한 것으로 보이는 2013년도의 각인이 하나 더 자리잡고 있다. 다른 밀리터리 프라모델들에 비해 타미야의 사출품질은 밀리터리계의 반다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아무래도 만들어진 년도가 오래된 것일까 부품과 게이트 표면이 좀 거친 감이 없지 않고, 특히나 요즘의 타미야+아카데미까지 포함해도 파트에 밀핀자국이 너무 많다. 설마 조립단차가 있지 않을까 걱정하면서 부품을 하나하나 떼어 봄.
우선 차체까지만 조립하고 앞서 완성한 아카데미 M151A2와 비교. 외관으로는 큰 차이 없어 보이지만, 두 키트 모두 일장 일단이 존재한다.
- 아무래도 모형의 세밀함은 신금형의 아카데미 M151 이 더 낫고 : 특히 무전기라던지, 대시보드의 세밀한 표현은 월등. 등화류를 클리어 파트로 별도 분리, 본넷 안에 엔진과 구동부품 또한 재현하여 본테트 개/폐를 선택 조립할 수 있게 되어 있어서 별매의 디테일업 키트를 굳이 마련 할 필요 없게 해 두었다.
- 부품이 간단하고 큼직큼직해서인가, 조립성은 타미야쪽이 좋다. 대강 위치를 맞춰 찾아 붙여야 하는 아카데미와는 달리, 대부분 부품들을 요철로 맞대게 하여 딱딱 맞아 떨어지도록 해 두었다. 물론 어린시절 부터 한 두번 만들어 보았던 키트가 아닌지라, 머리보다는 몸이 먼저 반응하여 파츠를 붙이고 앉았고 저 정도 완성하는데 부품 다듬는 것 포함해서 1시간 이내 소요되었다면 말 다했다 - 뭐 처음 만드는 키트라도 조립이 어렵지는 않은, 난이도는 꽤 낮은 키트라고 생각함.
이 상태로 차체를 에어브러시로 채색 시작했다. 막상 칠을 다 해놓고 비교하니 아카데미나 타미야나 똑같은 차를 재현한 것이라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일부 부품들의 치수 차이는 존재하더라도, 신/구형이라고 전체 축적에서도 차이가 나지 않는다.
차체가 어른 손바닥 반 정도 되는 크기인지라 위장색을 모두 칠하는데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던 것 같다. 확실히 색이 이미 조색 되어있는 락카 키트를 사용하니 색이 돌아갈까봐 걱정하지 않아도 좋고, 에어브러시를 쓰니 붓도색 할 때와는 달리 부드러운 위장무늬 표현, 그리고 무광표현 등이 좋다. 이래서 돈을 들여서 장비를 마련하고 전용의 안료를 사용하는구먼... 싶다. 이제 도색 부스를 어떻게든 만들어야...
앞범퍼의 세로 작대기(?)는 무슨 용도인지 모르겠으나 해병대형에는 붙이지 않는 것인데 왠지 M60 달아논 차체에는 뭔가 필요한 기능이 있을 것 같아 그냥 붙여 봄. 아카데미것과 위의 꺾인 각도가 살짝 다르다 - 자료를 좀 더 digging 해보니 wire cutter 라는데 저 정도 높이에 굳이 와이어커터를 장착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 뭐 뇌피셜을 굴려보면 이 차량을 사용했을 무렵이 월남전이므로 당시 베트남의 환경도 생각 해 보아야 하겠고 부비트랩도 무시할 수는 없었을테니. 거의 기관총 거치대 높이와 동일한 것으로 보아 시가지의 전선이나 유사한 형태의 장애물이 기관총에 걸리지 않게 조치 해 놓은 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이후에 나머지 타이어나 의자 등의 부품들도 도색하고 부착, 그리고 데칼을 먹임. 데칼이 오래되었는지 타미야 것 답지 않게 자꾸 찢어져서 고생함. 결국 몇 가지는 밀리고 난리 부리는 통에 날려먹고, 일부는 아카데미 M151A2 쪽에 붙여줌. 실력이 좋지는 않지만 차량의 시대배경과 비슷하도록 운전병도 4색 위장색을 아크릴물감으로 조색해서 칠해 주었다. 뒤의 두 명의 인형은 타미야 2차대전 미군 전차병 모형 시리즈에 있던 것을 그냥 어울려 줘 봄. 고증과는 전혀 상관없는 시츄에이션이지만, 확실히 장비에 사람을 붙여 놓으니 아무것도 아님에도 이야기가 있는 것 같이 느껴진다.
좌측 아카데미 신금형 M151A2, 우측 타미야 M151A2. 보시다시피 같은 색으로 칠해 두니 외관이나 크기나 차이는 없고 - 같은 차량이니 당연하다 할 수 있지만 - 전조등, 방향등에 투명파츠가 있고 타이어도 고무이며, 뒷좌석 무전기 (AN/VRC 47)도 좀 더 진짜 것 같이 생긴 아카데미쪽이 좀 더 전면이 입체적이기는 하지만 멀리서 보면 그놈이 그놈같다.
어린시절 구판에 달린 무전기 크기가 그다지 큰 것 같아 보이지 않아 '워키토키를 뒷자리에 그냥 둔 것인가?' 싶어 저걸 떼다가 인형에 전화하는 포즈로 붙였던 기억이 있는데, 알고보니 크기도 엄청 큰 두 종류의 거치형 무전기였던 것이다;;; 전혀 인식도 못하고 있다가 신판 아카데미 것 조립하면서 알게 됨.
어찌되었건 유년시절 추억을 다시금 되새기게 해 준 타미야에게 감사를. 그 추억을 돌이킬 수 있는 동기를 만들어준 아카데미에게도 감사를. 욕심을 좀 더 부려서 타미야에서 아직 토우미사일 장착 버전도 팔던데 그 녀석도 좀 손을 대 볼까 싶기도 하고;;;
박격포 인형 세트가 아무래도 궁금해서 찾아보니 품번 35119로 존재하는 것이었네. 위에 보시는 박스 뒷면 이미지 또한 같은 구성으로 구판 아카데미 설명서 안에 들어가 있었다. 거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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