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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만 먹으면 악기연습하기 참 좋은 세상이다.Funny Widgets 2025. 11. 17. 19:10
예술/취미분야 시장의 물량공세는 한 편으로는 가치의 하락이라는 점에 대해선 안타깝지만 대중화나 보편화 관점에서는 참 좋다. 왼쪽 마샬 MS-2 포터블 앰프를 오륙만원 넘는 가격에 샀던 기억인데, 알리에서 오른쪽의 새로운 묻지마 상표의 기타앰프 하나를 사 보았는데 2만원 남짓.

Clean/OD 2채널, Li-ion 충전배터리에 USB-C 잭 전원 공급, 블루투스 이어폰 등 연동이 가능하며, 왼쪽 앰프가 마샬이라는 네임 밸류에도 불구하고 포터블 소형 앰프의 한계인 전형적인 속빈 소리가 나는 피규어같은 존재인 반면, 오른쪽은 크기가 더 작음에도 상대적으로 날리는 소리가 적어서 이펙터라도 잘 물려주면 연습용 TR앰프로는 꽤 쓸만한 정도의 톤메이킹이 된다. 심지어 알리에서 아래와 같이 왼쪽것 짝퉁을 만원이 조금 넘는 가격으로도 팔고 있는 것도 봄. 제조국가가 바뀐게 아니라면 원본은 베트남, 아래것은 '중국'이라고 되어 있는 것을 보았을때 틀림없음.

뭐 어찌 되었든 장비의 퀄리티에 신경 안쓰고 오로지 악기 연습에만 투자하겠다 맘만 먹을 수 있다면, 실제 손에 쥐는 악기 제외하고 10만원이 채 안되는 가격에 간단한 멀티 이펙터(전에 소개 해드렸던 Cuvave가 3만원대)와 소형 앰프(2만원...) 정도는 충분히 마련이 가능한 환경이 만들어져 있다. 확실히 예전보다 갖출 것 갖춰놓고 취미생활하기 좋은 시대이건만, 옛날보다 해야 할 것, 할 수 있는 것이 악기 취미가 아니더라도 너무 많아서 하나의 취미에 집중할 수 없는 현실이 참 안타깝다. 나조차도 마찬가지지만 취미투자에 과잉이 일어나기도 하고 말이지.
조금만 사족을 더 풀면, 예전엔 젊은 깡으로 어렵다고 생각한 것도 후루룩 연주가 어느정도 가능했었고, 몸은 안따라줘도 어릴 적 피아노 체르니 30까지 쳤던, 클래식 기타 좀 쳤던 짬으로 타브나 악보를 보는게 그렇게 어렵지 않았기에 언제든 악보보면 바로 연주가 가능하겠지라고 생각했었는데, 나이가 드니 그때 정직하게 익혀놓지 않았던 기술들이 다 뽀록이 되어 더이상 먹히지 않았고, 그냥 몸으로 비벼보려 해도 악보보는 법을 다 까먹어서 타브악보조차도 보기 힘들어졌다. 사회생활시작하면서 나름 갖고싶던 악기를 손에 넣기는 했지만, 이런 저런 핑게로 악기취미를 가장 멀리 두고 방치했던 까닭도 있었을 것이다.

심신안정용으로 사놓고 던져두었던 것인데, 이번에야말로 훑듯이 하나하나 정복 중. 제발 이번에는 끝을 보았으면. 그래서 지금에서야 Back to the Basic을 되뇌이며 코드, 스케일, 블럭, 다양한 크로매틱 등 다시금 하나 하나 뚫고 나가고 있는데, 기타라는 악기의 특성 상 괴로움을 한 보따리 안겨주지만 그걸 또 정복하는 맛으로 재미를 찾고 있으나, 역시 진도가 싹싹 나가지 않으니 좀 답답하긴 하다. 몇달 전 부터 되도 않는 반복적인 불협화음을 들어줘야만 하는 가족들은 얼마나 괴로울까 싶기도 하지만...아빠가 뭔갈 하고 있으니 애들도 악기랍시고 리코더를 들고 이런저런 악보를 찾아서 연주 해 보려고 하는 것을 보아 뭐 나쁜 분위기는 아니다. 이 참에 기타도 좀 가르켜 봤으면 하지만 본인이 실력이 안되니.
그래도 이번에는 싫증내지 않고 꽤 길게 가고 있으니, 좀 제대로 실력을 키워서 방구석 줄쟁이일지언정 써먹을 만한 실력을 갖추게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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