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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칲손 여행기(3) - '나 EMG 일지도' 라고 하는 픽업의 문제점.
    Funny Widgets 2025. 11. 8. 18:15

     

     

    며칠 동안 깁슨 레스폴 스탠다드와 칲손 커스텀 두 개를 옆에다 두고 계속 비교 연주 해 보았다. 누차 강조하지만 칲손을 아무리 다듬은 들 깁슨이 될 수는 없고, 설사 개조 및 개선 작업을 통해 칲슨의 컨디션을 연주 가능 수준까지 끌어 올린다고 해도 고작 에피폰 퀄리티 정도가 최고선이지 않을까 싶은데, 그럴바엔 더 돈들이지 말고 그냥 에피폰을 사서 바로 쓰는게 낫다. 거지같은 컨디션의 플랫폼을 갖고와서, 쓸만한 것으로 개조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 나 같은 변태적인 성향이라면 더이상 말리지는 않겠지만...

     다행히 바디와 플랫보드의 컨디션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하드웨어를 다른 것으로 바꾸는 등 몇 차례의 세팅을 통해서 줄의 서스테인을 안정적으로 만들어주고 버징 같은, 연주에 방해가 되는 것은 대부분 개선했다. 빠따넥에서 오는 부담감을 제외하면 전체 연주감은 나쁘지 않은데, 설마설마 하고 내비둔 EMG인 척 하는 픽업과 회로가 슬슬 답답해지기 시작한다.

     

     - 볼륨팟의 정밀도가 떨어짐. 전기악기 특성상 볼륨이 0부터 10까지 각 단계별 정확한 비율로 조절이 되어야 하는데, 0 으로부터 시작해서 1 - 7 까지 볼륨 변화가 적다가 10에 다다들 때 볼륨이 조금 더 크게 오르는 정도이다. 전체 볼륨 증가폭으로 따지면 레스폴 정품의 그것에 크게 못미친다. 오히려 톤노브쪽이 좀 더 이퀄라이저 조정이 괜찮다고 말할 정도. 앰프나 이펙터쪽에서 볼륨 조절해도 되지만, 이 상태로는 볼륨주법 같은건 불가능할 정도다. 

     - 플라스틱 커버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줄 간 출력이 다름. 1번 줄 출력은 턱없이 낮고, 6번 줄 쪽은 비정상적으로 높다. 폴피스 포지션이 비뚤었거나, 에폭시(?) 같은걸로 실링하기 전 세팅이 똑바로 안되어 있거나, 자성이 불균일한 폴피스를 사용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암튼 연주할 때 각 줄별로 출력이 다르니 노이즈게이트라도 걸면 어떤 줄에서는 줄을 피킹해도 소리가 나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 임의로 픽업 높이를 비뚤어 높여서 줄 근처까지 갖다 대어봐도 출력차 극복은 어려움.

     - 비교할 수준이 아니란건 알지만, 진품 레스폴에 달려있는 픽업 - 솔직히 어떤 사양이 달려있는지 잘 모르겠다 (순정의 490R / 498T 조합이라고 막연히 믿고 있는데...) - 의 게인과는 1광년 떨어진 느낌. 같은 앰프, 이펙터 게인에도 픽업이 전달하는 출력차가 상당하다. 볼륨을 같이 10을 올려도 칲슨쪽은 반 쯤 소리가 줄어든 느낌이고, 거기에 메탈존 같은 것으로 극단적인 디스토션을 걸면 퍼즈같이 음이 날린다. 힘(음압이라고 해야하나)라도 유지가 되면 좋을텐데, 힘없이 푸슬푸슬 공기중으로 음이 흩어진다.

     깁슨쪽은 굳이 메탈존 아니라도 게인 대충 걸어도 게인음이 쫀쫀하고, 뭉쳐있고, 낮은 볼륨에서도 음압이 앰프 스피커를 뚷고 나온다.


     결론은 손 연습만 해도 괜찮다고 위안하기에 픽업과 서킷도 역시 불만족스러워졌다. 애초 테슬라픽업을 일순위 교체 대상으로 생각했었는데, 그냥 우선 알리에 돌아다니는 에피폰 Probucker ZB를 골라놨다.

    출처: 알리 구매한 쇼핑몰 제품 이미지.

     개인적으로 게인 잘 먹는 중중이 세라믹 픽업 취향이지만 알니코 픽업을 선택한 이유는

     1) 일단 한발 물러나서 에피폰 스탁 픽업정도로도 과연 칲손의 연주감이 올라오는지 확인, 설왕설래가 많지만 프로버커도 나름 깁슨 버스트버커의 리플리케이터라고 하는 Bang-for-buck 픽업이라고 한다.

     2) 2V 2T 시스템 납땜을 하려니 뭔가 모를 압박과 거부감이 몰려와서, 톤 손실이 있다고는 하는데 커넥터 타입의 에피폰 배선이면 실드선만 한 포인트 납땜해주면 되니 좋았쓰,

     3) 에피폰 프로버커 픽업에 씌워진 철깡통의 재질이 좀 문제가 있어 음이 좀 퍼진다 그래서 오픈픽업, ZW의 무늬와 비슷한 제브라 픽업을 선택했다

    정도이다. 혹여나 저게 짝퉁 에피폰 픽업이더라도 지금 달려있는 것 보다는 낫겠지 기대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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