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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된 HHKB를 청소해줌.Funny Widgets 2026. 3. 22. 12:36

2008년 산, 예전 직장 기숙사 서식 무렵 한창 매킨토시 쓸 때 샀던 해피해킹키보드가 있다. 맥을 쓸 때는 다른 어떤 키보드보다 적극적으로, 잘 활용했었던 기억이 선명한데, 간만에 꺼내봤더니 키 안으로 거미가 집을 지어두었다.
그냥 겉만 정리해 주고 다시 봉인할까 하다가, 이렇게 대충 겉핥기로 정리 해 두면 나중에 사용해야 할 때 문제가 될 것 같아서, 결국 키캡을 다 분리해서 본체는 다량의 물티슈로 세월의 흔적을 제거, 키캡은 갖고있던 초음파 세척기에 넣고 수차례 돌려준 끝에 큰 어려움 들이지 않고 캡 세척을 완료하였다.

이후 물기를 꼼꼼히 털어주고 - 야채 탈수기 같은게 있으면 좋았으련만 그런건 없으니 그냥 체에 털어주고 면봉으로 일일이 틈 사이에 박힌 물기를 닦아준 후, 열풍을 멀리서 쬐어주고 그대로 조립 - 컨디션을 기존 사용하던 정도로 회복 완료.

요즘 기계식 키보드들의 키감이나 품질이 많이 좋아진 까닭일까. 20년이나 된 세월에 정전용량 키의 러버돔이 경화된 까닭일까. 생각보다 키를 누르는데 힘이 많이 들어가서 실타가 늘어나고, 매킨토시 사용할 때 나름 편했던 키 배열이 윈도우즈를 사용하는데는 좀 불편하다. 그래도 고유의 도각도각하는 타이핑하는 질감이나, 일반적인 기계식보다는 거친 소음이 적은 까닭에 여전히 현역이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는 키보드라고 할 수 있겠다.
당장은 사용할 일이 없어, 다시는 외부 환경에 노출되어 오염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위해 비닐로 철저히 밀봉하여 아카이빙 해 놓을 생각이지만, 사용중인 키보드가 갑작스레 고장이 나거나 컴퓨터 환경을 변덕스럽게 바꾸고 싶을때는 언제든지 꺼내어 사용할 수 있도록 컨디션을 올려 놓아서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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