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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도바에서 의미없는(?) 저녁을 보내고 잠을 푹 잔 후, 돈키호테의 무대가되는 꼰수에그라로 고고.

보시다시피 날씨가 점점 개판이 되어가려고 하더니...



비가 오더라. 관광객 입장에서는 반갑지 않은 비지만, 현지 사정을 들어보니 정말 오랜동안 비가 오지 않았었고, 그래서 정말로 반가운 비라고 하더군.

중간에 휴게소에 들러서 아메리카노 한잔 들이킴. 참고로 유럽 관광버스 중간문은 저렇게 열림.



스페인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광고판이 두 종류밖에 없는데 바로 저 검은소랑 무슨 술선전이라고 한다.

광고판이 도로의 미관을 해친다며 죄다 철거하려고 할 찰나에 저 광고판들이 살아남게 된 이유는 스페인 트럭 기사들의 힘이었다고.


유럽을 종횡무진 돌아다니는 트럭 기사들에게는 저 광고판이 고향에 돌아왔다는 안도감을 주는 존재였기 때문에.


그래서 그런지 스페인 관광다녀온 블로그에 보면 언제나 저 소간판은 보인다..자세한건 다른 블로그에도 많으니;;;



조금 달리다보니 눈이 내리기 시작함!! 쏟아지는 지중해 태양부터, 비에서, 이제 눈까지.

여기서 한국의 사시사철을 다 보는듯한 느낌.



한참을 달려 어느 마을에 있는 휴게소에 들렀다. 뭐 단체관광에서 대부분 있는 상점 들리기의 일환이겠지만.

오밀조밀하던 다른 관광지와는 달리 좀 허전한 느낌.



여기서 할 것은 간단한 쇼핑과 하몽을 곁들인 스페인 전통 포도주의 시음.

돈키호테의 동네라 그런지 저렇게 청동상도 있고..자세히 보면 돈키호테를 비웃듯 참새들이 앉아있음.



잘 몰랐는데, 스페인 포도주도 나름 유명하다네. 일단 다른 포도주보다는 좀 부드럽고 드라이한 맛이 적다고 함.

칠레산 포도주가 만만한줄 알았더니. 스페인 포도주를 국내에서 파는지는 잘 모르겠네;;



시트로앵 2CV를 아직 타고다니는 사람도 있다니. 정갈하게 대어져 있는데다가 안이 깨끗한걸 보니 아직 타고다니는 물건인듯.

대단.



그리고 돈키호테의 풍차에피소드로 유명한 꼰수에그라로 감.

이 곳은 아직 관광지로는 크게 각광을 받지 않았고, 이제서야 관광지로서 조성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아직까지는 휑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고, 여기저기 뭔갈 짓고 부수고 하고 있었음.



간단히 사진 촬영만 하고 잽싸게 버스에 올라, 점심먹으러 간다.



한창을 달리다보니, 뭔가 서양식의 건물 뭉치들이 차창 밖으로 드러난다. 이름하여 똘레도.



똘레도 입성 전, 입구에서 스페인 전통요리를 맛본다.

스페인에 가면 안먹어볼 수 없는 요리. 빠에야.


비중이 폴리올레핀스러운 쌀에, 각종 해물과 고기, 그리고 샤프란이라는 향신료를 넣어서 찐 밥종류가 되겠다.

약간은 동남아스러운 향취에, 조금만 향이 강하면 한국사람들에게는 조금 거부감을 가질 수 있는 맛일수도 있겟지만

간만에 보는 쌀이라 그런지 매우 맛있게 먹음.


누군가는 저기에 고추장을 비벼먹기도;;;



그리고 뒤이어 나온 돼지고기 스테이크. 저기에 뭔가 소스를 줄 줄 알았더니, 개뿔이.

참고로 스페인 음식은 독일음식 못지않게 매우 짜고 케찹과 같은 그런 상큼한 소스나 드레싱류를 잘 안준다.


짠걸 못 견디면 'sin sal'이라고 하면 된단다;;; without salt 란 뜻이라고.



뭐 비록 그랬지만, 지금도 맛이 생각날 만큼 매우 잘 먹었다. 우리가 먹은식당 라 꾸바나.



식당과 똘레도 사이에 있는 다리에서 본 열쇠꾸러미. 도데체 저 아이디어의 진원지는 어디일까. 남산??



스페인 남부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이슬람양식의 아치. 이젠 친숙하다. 그리고 매우 당연해 보인다.



맞은편 산기슭으로 버스를 타고 올라가 본 똘레도의 전경.

왼쪽의 첨탑이 똘레도 대성당. 기독교의 상징같은 모습이고,

오른쪽의 사각형의 건물은 이슬람시대의 알카사르이다. 왕이 살았다는 궁이 되겠다.


전체적인 모습이 전형적인 중세 성곽마을의 모습이다. 당장이라도 철갑입은 기사들이 말타고 뛰어 나올것만 같은..



줌을 땡겨서 두 건물의 대칭적인 모습을 조금 더 자세히.

마을의 전체적인 경관의 조화를 위해서, 건물이 낡아 신축을 하더라도 경관을 해치지 않도록 외벽의 색조차도 강하게 통제한다고한다. 뭐 튀기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불만이 없을수는 없겠지만, 나름 1~2위를 다투는 관광대국 답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시 버스를 타고 똘레도 내로 들어갔다.

남부 다른 동네와는 달리, 조금 화려하거나 자유로운 분위기는 적은 편. 예전의 스페인과는 다르게 뭔가 짜여진 느낌이 강하게 든다. 나름 카스티야 왕국의 수도이기도 했으니.



마침내 똘레도 대성당 앞에 도착. 전형적인 프랑스식 고딕양식이라고 한다.

뭐 프랑스를 가봤어야 알지..


스페인 기독교 왕조들이 대부분 프랑스 왕족들과 혈통이 같거나 한다고 하는데..그래서 나중에 부르봉 왕조가 집권하기도 한다고.

이나라 역사도 정말 복잡다난하다.



성프란체스코 성인. 길잡이의 성인이라고 한다. 내 차 조수석에도 붙어있다.ㅋ



어머니를 능멸하는게냐. 어디 턱을 잡고;;;

뒤의 파이프오르간은 금칠되어있음;;



성가대석. 위 아래 각각 있는 인물들은 신/구약에 나오는 성인들이라고 한다.



너무 화려한걸 많이 본 탓인지..대성전도 눈에 잘 들어오진 않았는데.

그래도 나름 여기가 스페인 카톨릭 성당의 대본산이다.



성가대 뿐만 아니라 이렇게 벽에도 파이프오르간이;;



대성전 뒤쪽에 이렇게 다른 조각상이 있는데, 마치 천국으로 빨려 올라가는 형상이다.

실제로 보지 않으면 그 웅장함을 잘 모른다.



똘레도 대성당 한켠에 있는 유명한 화가들의 그림 컬렉션들.

엘 그레코의 그림부터.



고야의 그림. 벨라스케츠, 카라바조 등 다양한 그 당시의 유명 화가들의 성화들이 있다.

개인적으로 엘 그레코 그림은 길쭉길쭉하고 콘트라스트가 강해서 그닥 좋아보이진 않았는데..


여긴 그래도 사진촬영이 됐었는데, 이후 미술관들부터는 (달리 미술관 제외하고) 촬영금지라 기록이 없다 ㅠ.ㅠ



미칠듯한 디테일.

그리고 고딕양식의 핵심은 찌를듯한 첨탑도 있지만, 저렇게 좌우 대칭형태를 지켜야 한다고.



약간의 자유시간을 가지며 똘레도 대성당의 여기 저기를 기웃기웃거렸다.



뭐..그래도 전체적인 이미지는 지금까지 본 관광지 중에 가장 인상이 좋았음.

단순히 점심밥이 맛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똘레도하면 예전 이슬람시절부터 도검이 유명한 곳이라고. 그래서 저렇게 모형칼(재질은 실제칼과 동일. 날이 무디기만 함)을 많이들 파는데..

일단 국내 반입은 30센티미터 이상이 되면 안된다고 그러고, 무엇보다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정도가 아니다;;


열심히 은세공중인 아저씨들.



저 위의 쇠사슬들은 이슬람 왕국에서 기독교 왕국이 이 곳을 탈환하면서, 그 자유를 기리기 위해 포로들이 썼던 쇠사슬을 저렇게 걸어두었다고 함. 허허허..


난 마녀사냥할때 쓰던 도구인줄 알았음;;



시간 관계상 알카사르는 가 보지 못했고,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똘레도의 관광을 마쳤다.


세월의 흔적을 말해주는 기워진 성문.



그리고는 스페인의 수도인 마드리드로 직행. 간만에 한국식당에서 한식을 먹었다.

한국에서는 고작 5천원 주면 먹을 된장찌게에 백반이었지만, 어찌나 맛있던지.


사실 현지에 가면 현지식을 먹어야한다는 주의지만..일단 주는 상 물리지 않고, 그것이 한식이면 당연히 반가운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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