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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G280V
    Funny Widgets 2020. 11. 27. 16:12

    2주 걸려서 택배를 하나 받음. 분명 중국에서 배 타고 왔을 텐데 그냥 뽁뽁이 하나로만 포장되어서 도착했다. 아마도 벌크로 된 짐짝 안에 여러 가지 화물과 함께 들어오지 않았을까, 이대로는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하게 믿어본다. '금 32G'라고 희미하게 적어놓은 뜻이 처음에는 뭔지 몰랐지만 나중에 제품을 열어보고 알 수 있었다.

    포장을 풀었더니 요즘 레트로 게임쟁이들 한테 그렇게나 핫하다는 엠버닉의 RG280V가 튀어나왔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내돈내산임. 중국 직구 제품을 몇 번 경험하면서 자잘하거나 크거나 상관없이 문제가 없었던 적이 없어서 이번에도 조마조마했었는데, 다행히 적당한 시간 간격으로 내 손에 옳은 녀석이 잘 들어왔다.

    아시는 바와 같이 동일 스펙의 RG350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블로그에서도 소개한 바 있는데 이게 뭔 돈ㅈㄹ이냐 하시겠습니다만(솔직히 할 말 없음...), 작은 것이 단단하다고 예쁘다고, 게임기 리뷰하는 전 세계의 유튜버들이 극찬을 아끼지 않으니 확인 해 볼 겸 어찌 지르지 않을 수가 있을까 - 블로그 따위 조회수 올리겠다고 이런거 사고 그런거 절대 안합니다. 내가 사고싶어서 산거지... 그리고 좀 더 작으면서 썸스틱이 가방이나 파우치에 걸리지 않는 게임기하나가 가지고 싶어서, 지금은 유행이 지나도 한창 지난 LDK를 살까 쇼핑몰을 들락날락, 망설이고 있었던 차에 이 제품이 출시 됨을 알아버린 것이다 (그냥 RS-97을 쓰세요.;;;).

    사실 현재 대세인 RG351P를 구하는 게 맞을 것 같은데. 몇 년 전 불우이웃돕기 자선 바자회때 기증하고 사라진 NDS의 게임도 다시 느껴볼 겸;;;

    이거시 LDK 라고 하는 것. 생긴것은 RG280V와 비슷하니...

    박스상에 32G라고 스티커를 붙여놨는데, 펌웨어가 들어있는 16G까지 카드 외에 옵션을 추가하여 32G추가 카드가 함께 들어있는 버전이 되겠다. 따라서 골드컬러+32기가 추가카드 포함한 것이 바로 '금32G'의 실체. 결과적으로는 이걸 내가 왜 옵션에 넣었나 후회하게 되지만 - 돈ㅈㄹ~II

    포장 풀면 본체, 매뉴얼, 그리고 USB-C케이블 이렇게만 달랑 들어있다. 구질구질한 폐급 액세서리 잔뜩 넣어 보내 줘 봤자 사시사철 미세먼지 오는 것 만큼 이 땅에 버려야 할 것이 많아지니, 내용물이 단촐한 것이 훨씬 낫다고 강하게 수긍. 본체를 처음 본 소감은... 유튜버들이 데굴데굴 구르면서 대환장 파티를 시전할 정도로 극찬하는 동영상 내용 만큼은 아니지만, 중국제 레트로 게임기 중에서는 그 품질을 인정할 수 밖에 없음. 갖고있는 RG350보다 한 층 더 발전한 느낌.

    적어놔도 잘 모르지만 일단 제품의 제원은 아래와 같다고 함 - 기재된 영어가 좀 안맞아서 정리함. 메인 프로세서는 베이징의 인제닉이라는 곳에서 만드는 것 같은데 저가형 안드로이드 태블릿이나 소형 컴퓨팅 기기등에 다양하게 사용하는 것 같다. 나온 지 꽤 된 것 같지만 - 인터넷에 검색하면 잘 나오더라고요. 뭔 소리인지 모르겠지만.


    - JZ4770 1 Ghz, DDR2 512Mb, Built-in 16Gb TF card (for firmware)

    - 2.8" (320 X 480) ultra fit IPS screen with super tempered glass (좋다는 표현은 다 갖다 붙이네;;;)

    - Support type-C connector for charging : Battery LED indicator

    - Mono speaker and stereo headphone output (박스 포장에는 stereo라고 되어있는데, 본체 뜯은걸 봤는데 모노 스피커 맞고 이어폰 출력이 스테레오임을 설명 해 놓은 것이라고 예상함)

    - Lithumn-Polymer Battery with 2,100 mAh (play 7 hrs)

    - External TF card up to 256Gb

    - Applicable Emulators (Depends on Firmware version) : Arcade(XMAME, MAME4ALL, Final Burn Alpha), Dosbox, FC(NES), SFC(SNES), GB, GBC, GBA, MD(Genesis), Wonderswan, PC-Engine, Neogeo, Neogeo pocket, MSX, PS1, N64(Beta)


    기기 뒷면은 모델명과 입출력 스펙 등이 잘 정리되어 있고, 패미컴 컬러를 잘 튜닝해서 세련되게 만들어 놓았다. 역시 기존의 RG350보다 좀 더 완성도 있게 설계된 듯하다. 1~2년 만에 품질을 이렇게나 업그레이드 해 놓은 중화권 공돌이들의 노력에 감사하는 한편으로 이런 것을 사업화 할 수 있는 그들의 경쟁적인 시장에 부러움을.

    무엇보다 놀란 것은 눈이 부실 정도로 쨍한 화면. RG350M 이후로 표면 유리에 붙어 있는 듯 한 디스플레이를 보여준다고 하던데 (표면에 부착된 OCA가 좋은 모양이지) RG350도 못 봐줄 화면은 아닌데 이걸 오징어로 만들어 버리네. 같은 해상도에 화면 크기가 작아지니 픽셀 사이즈가 작아져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이 정도면 RG350M을 사면 감탄사가 나오겠다. 이정도 사양 제품을 가지고 아타리 테트리스나 하고 있는 내 모습이 우습지만 딱 컴팩트하고 딱 맞다 - 저거 생각보다 나중되면 어려움. 그리고 파이널번으로 이거 돌리면 뚝뚝 끊어짐. 

     

    첫인상을 포함한 약 3시간 정도의 사용 후 RG280V의 Pros & Cons를 정리해 본다.


    P1) Original Chinese maker's quality라고는 믿을 수가 없는 '외관'품질과 디자인 - 내장은 알 수 없으니 판단을 보류

    P2) 꽤 괜찮은 조작감. 적어도 각 버튼들이 다른 여느 '레트로 게임기' 제품들 같지 않게 허당 날리지 않고 쫀쫀한 키감을 보여준다.

    P3) 미친 듯 쨍한 IPS LCD 화면. 너무 밝아서 최저 단계서 2단계 정도만 더 올려서 사용함.

    P4) 패미컴 같은 골드/짙은 레드 색깔로 잘 깔맞춤 하여 장식용으로도 최고 (그래서 포장지에 금 32G).

    P5) 꽤 괜찮은 모노 스피커의 출력.

     

    C1) 화면 2.8인치는 확실히 작다. 물론 겜보이 미크로보다야 크지만. 이제 40줄 아저씨가 보기에는 작음

    C2) 손가락이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역시 세로형 게임기는 숄더 버튼을 누르라고 만든 제품은 아닌 듯. 오래 즐기려니 게임기 폭도 좁아 몸도 움츠러들고 검지 손가락은 뻗어야 하는 등 뭔가 불편하다. 아예 L2/R2쪽으로는 손도 안감.

    C3) 버튼 감이 나쁘지는 않지만, RG350은 좀 더 부드러우면서도 확실한 조작 감인 반면 이쪽은 조금 뻐덩뻐덩하다. 계속 사용하면 길들여져서 괜찮아지려나.

    C4) 기분 탓인지 내장된 펌웨어 버전의 문제인지, 같은 사양일 뿐 더러 RG350보다 후속 모델일 텐데, 뭔가 모르게 더 느린 것 같은 느낌이 나를 감싼다. 그래서 앞에 '내장은 알 수 없으니 판단을 보류'한다라고 한 것이다. 디립다 속을 뜯어 볼 수는 없으니.

    C5) 방향키를 막 휘저어야 하는 액션 게임 등에서 RG350의 썸 스틱 잘 쓰다가 십자 버튼만으로 하려니 힘들다. 그래도 짝퉁 패미컴 제품들 십자키 같이 좀 오래 쓴다고 물집이 잡히거나 할 정도의 허접한 키감이나 소재의 표면 마무리는 아니니 적응하면 괜찮을 듯.

    C6) 기계 자체의 문제는 절대 아니고, 혹시나 해서 옵션 추가해 본 32기가 외장 카드에 삽입된 게임들이... 정중한 표현을 빌리면 일단 취향을 다 비켜가 버렸고, 감정적으로 표현하면 tq 무슨 중국어로 된 hack게임들이 이렇게 많을까. 이렇게 garbage가 많아서 하고싶은 게임 찾기도 힘들 정도로 해 놓으면 차라리 그냥 알 본체 알 SD카드 사서 있는 것 가지고만 마음에 들도록 세팅을 하는 것이 나았겠다 싶었다. 몇 푼 돈으로 편의를 사려고 감히 사치를 부려 본 내가 잘못이지.

    C7) 있었어도 한 번 돌려보고 안 했을 것 같지만, 초기 280V 제품들에는 N64에뮬레이터가 있었다 하는데 암만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 성능 문제 혹은 판매자 임의로 삭제한 듯.


    게다가 80년대 게임을 제대로 하려니 XMAME(또 롬폴더 인식 못함), FBA Alpha(더블드래곤 주먹이 안나감;;;) 공히 이상하게 돌아가는 롬들이 있어서, 결국 깔려있지 않았던 Mame4 All을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서 다시 깔았다. 이쪽 세계는 아직 전 세대를 아울러 최적화 된 아케이드용 에뮬이 없는 관계로, 이렇게 여러 에뮬을 깔아놓지 않으면 80년대 고전게임이라도 여러가지를 한 번에 제대로 실행시킬 수가 없다;;; 특히 파이널 번의 지원 롬은 나랑 안맞음.

    개인적으로 오픈 딩구스 펌웨어 자체에 대한 불만사항이 두 가지인데, RG350때도 이야기 했지만 각 에뮬마다 사용하는 메뉴키가 다 다른 까닭에 조작이 영 성가신 것이 아니다. 그리고 조금 파일 관리가 지저분 해질 수는 있겠으나 즐겨하는 게임에 대한 숏컷이나 즐겨찾기 기능 등이 한 켠에 마련이 되면 좀 편하게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게임기 전용이 아닌 약간은 오픈된 기능을 제공하는 펌웨어의 취지는 좋으니 이 두 가지만 누군가 해결 해 주셨으면 감사...

    이하는  Mame4All 설치 후 롬 폴더가 들어있는 폴더를 설정하는 방법을 정리 - 간혹 롬폴더 링크를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 기록차 정리 해 둡니다.


    1. 기계 켜서 DinguxCmdr(딩구스 커맨더) 실행

    2. (좌/우 어느 쪽이든 상관없음) 다음 경로로 접근함 -. Mame4 All/Frontend

    3. 해당 폴더에서 mame.cfg파일을 삭제(중요) - 버튼 X 누른 뒤 delete 선택하여 삭제

    4. DinguxCmdr 나와서 Mame4 All 접속

    5. 연동할 폴더를 찾아달라는 문장이 뜨면 a 키 누른 뒤 롬 폴더가 들어있는 폴더 지정하면 세팅 완료(한 경로밖에 선택이 안되는 듯).


    결론:

    1) 레트로게임기 컬렉터나 하드웨어 덕후라면 반드시 구입할 것. 퀄리티에 반하게 될 것임.

    2) 실용 게이머라면 절대 비추. 포터블 레트로용이라면 차라리 1~2만원 저렴한 RG350이나(PS1 이하) RG351P를 구입하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 특히나 저 두 제품 중 하나를 갖고 있으면 그냥 사지마라.

    3) 손이 길고 35세 이상의 으른은 웬만하면 이런거 사지 말 것. 신체적으로 불리하므로, 없던 오십견이 오고 시력저하가 올 수 있음.

    4) 작고 깜찍하므로 왼쪽 아래 모서리의 스트랩 핀 달 수 있는 구멍에 끈을 달아 액세서리로 써야지... 하는 꿈은 애초에 버릴 것. 생각보다 본체가 무겁고 심지어는 RG350보다 무거운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듬 - 저울이 없어 달아보질 못하겠네. 누가 확인 좀...

    5) 내가 컴퓨터 좀 만진다 하시는 분은 그냥 자기가 원하는 게임 찾아다 스스로 설치하는 재미를 강려크 하게 느껴보시기를 권유. 판매처에서 게임을 수천개 깔아 줘도 다 허당이고 나한테 맞는 것은 결국 넉넉하게 잡아봐야 20~30개 정도임. '혹시나?' 이런거 없음.

    6) GB/GBC/GBA류의 정적인 턴제 RPG게임 즐기기에 좋은 듯. 다만 대사가 많고 스토리 텔링이 주가 되는 게임보다는, 포켓몬이나 슈로대 같은 것들을 포터블로 즐기기에 매우 좋은 플랫폼이 되겠다(2020년 12월 28일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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