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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성 돋네. 닌텐도 Game & Watch Super Mario Bros. (슈퍼마리오 35주년 기념 한정판)
    Funny Widgets 2020. 12. 8. 00:24

    출처:구글링

    70년 중후반부터 80년대 초반생들까지, 집이 유복했거나 유복한 친구를 가졌던 사람은 한 번 정도 해 봤음직한 것이 있다. 계산기 같은 액정 화면을 가진 게임기. 유년시절에는 이런 게임 기류를 완구점이나 백화점뿐 아니라, 귀금속을 취급하는 시계방에서도 팔았었고 수리도 해 주었을 정도이니 당시 가격이 제법 되었으리란 상상이 가능하다. 

    나는 오렌지색의 하우징을 가진, 우주선이 운석을 피하는 이름없는 회사의 단순한 게임기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걸 가지고도 몇 년간 얼마나 잘 우려먹었는지 모르겠다. 그 외에는 잘 사는 녀석들의 집을 기웃거리면서 당대 제법 인기가 있던 게임기들 몇 가지를 해 볼 수 있었는데, 가장 기억나는 녀석은 역시 '스페이스호크 50'이라는 양쪽으로 손잡이를 잡고 미사일을 쏘던 슈팅게임기였으나, 기기의 견고함이나 버튼의 터치감을 생각하면 역시 닌텐도 Game&Watch가 되겠다. 특히 가장 재미있게 했던 Game&Watch시리즈는 위의 동키콩. 비디오 게임 버전보다 저게 더 재미있었을 정도.

    어쨌든, 슈퍼마리오 출시 35주년을 맞이하여 닌텐도에서 몇 가지 이벤트나 타사와 함께 콜라보를 하는 것 같다. 그 중 하나가 오늘 소개할 Game & Watch 슈퍼마리오 브라더스라는 '액정'게임기로, 내년 3월 까지 한정 판매한다고 한다.

    (아래 링크는 내년 3월 이후면 사라지겠지만...어쨌든 정보공유차)

    nintendo.co.kr/gamewatch/

     

    Game&Watch 슈퍼 마리오브라더스|닌텐도

    「Game&Watch」에서 마리오를 즐길 수 있는 『Game&Watch 슈퍼 마리오브라더스』의 공식 홈페이지입니다.

    www.nintendo.co.kr

    '한정'이라고 하면 또 마음속 무언가가 꿈틀거리게 되어, 결국 초회판 예약은 다 놓치고 어떻게 국전 매장의 쇼핑몰서 하나를 겟. 제품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과연 과거의 기억이 꿈틀 꿈들 살아나게 될지 기대하면서.

    택배 포장을 푸니 금색의 화려한 포장이 나를 반긴다. 언뜻 과거의 포장이 이랬었나 싶은데 전혀 기억이 없다. 그도 그럴것이 일단 내가 직접 저 제품을 산 적이 없고, 당시 일제들은 대부분 보따리상을 통해 깡통시장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당시 일본서 바로 수입해온 제품들은 대부분 포장을 찾을 수 없었다. 학창 시절 흔히들 구입했었던 워크맨을 생각해 보면.

    다만 예전 NDSL등에서 판매했었던 Game & Watch Collection 등 타이틀에서 금색 포장을 차용한 것으로 미루어 과거 Game & Watch 시리즈가 금색이었구나 추정할 뿐이다.

    포장의 뒷면, 다른 것 보다 QR코드 옆의 게임기를 들고 있는 꾸러기 캐릭터가 과거 80년대 향수를 이상하게 자극한다. 이 제품에 어떤 기능이 수록되어 있는지 간단한 그림으로 표시해 주고 있다.

    전체 포장을 감싸는 외부의 PET재질 포장을 벗기면, 마치 80년대에 이렇게 팔았던 것 마냥 컬러 마리오 화면에서 Ball이라는 게임의 흑백 화면으로 바뀐다. 물론 마리오 35주년이니 그 얼굴은 마리오로 바뀌어 있음.

    여차저차 해서 포장을 풀고 본체를 본 순간. 

    전면. 질감을 느껴보시라 일부러 사진을 리사이징 하지 않음. 클릭하면 커집니다.

    일전 리뷰했던 RG-280V보다 기능은 아무것도 없는데 감탄사가 절로 나옴. 이건 과거에 Game & Watch를 경험해 봤던 세대면 감탄사가 아니 나올 수 없음. 외형은 말 그대로 과거 Game&Watch 패키지의 형태를 충실히 재현하고 있다. 돌출한 액정의 형태나 전면의 금속 패널, 뒷면의 오돌토돌한 플라스틱 질감부터 쫀득쫀득하면서 잘 눌릴 것 같은 고무 재질의 버튼까지(심지어 저 테두리에 붉은색 슈팅 버튼은 완전 과거의 망령이다). 변화된 컬러 액정과 옆구리의 USB-C type 충전 포트만이 제품이 30여 년 전 만들어진 제품이 아니란 것을 알 수 있는 증거이다. 예전 마리오 버전 게임보이 어드밴스 미크로를 중고로 입수할 때 보다 더 놀라움. 

    뒷면의 저 오톨도톨한 질감 또한 과거 Game & Watch에서 느꼈었던 바로 그 시각적, 촉각적 감각. 동전 배터리 넣는 곳이 없는 것이 차이라면 차이겠다.

    앞에서 보았듯, 기본 기능은 시계이다. 조그만 네모가 디스플레이의 끝에 붙어서 초를 표시해준다(5초 간격으로 흰색 네모에서 빨간색 네모로 바뀌어 표시도 됨). 분 단위가 바뀔 때 마다 마리오가 일일이 점프+주먹으로 쳐서 넘기게 되고, 30분 & 1시간 간격으로 스페셜한 시그널이 들어간다. 아무래도 LCD패널에다가 충전지가 들어가는 구조이니 만큼, 외부 전원이 연결되지 않고 방치하면 전원 방지차 3분 경과 시 슬립모드로 들어간다. 외부 전원이 연결되면 충전하면서 시계 화면이 계속 보인다. 한 가지 주의사항으로, 어댑터 인풋이 5V 200mA수준으로 비교적 낮은 편이다. 최근 스마트폰 충전기들이 급속 충전을 위해 기본 1A가 넘는 경우가 허다한데, 아무래도 저 전류 제품들에는 좋은 영향을 줄 수 없을 것이다. 닌텐도에서는 별매의 전용 전원을 사용하라 하고 있지만, 컴퓨터에 연결된 USB 허브나 USB 포트 자체를 사용해서 마일드하게 충전하는 것도 방법이겠다 싶다.

    게임은 슈퍼마리오 1,2, 그리고 과거 Game&Watch 게임 중 하나인 Ball 이 들어있다. 그럭저럭 액정 게임기의 이미지가 약간 들뜬 그 느낌을 잘 구현해 주고 있다. 두 개의 공을 저글링하면서 점점 빨라지는 속도에 맞추어 안 떨어뜨리고 잘 받는 것이 관건.

    각자 본 제품을 받아들이는 감정은 다르겠지만, 가장 아쉬운 부분 중 하나는 게임의 종류이다. 물론 마리오 출시 35주년을 기념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마리오의 비중이 높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인정하는 바이나, 내가 상품기획 입장이라면 제품 가격을 약간 올려서라도 아래와 같이 구성했을 것 같다.

    슈퍼마리오 1 & 3 + Game & Watch 게임 3종.

    슈퍼마리오 2가 다른 나라(특히 원 생산지인 일본)에서 어느정도 인기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1 & 3에 비해서는 레거시 게임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지 않나 싶다 - 패미컴 디스크 시스템으로 판매되었고 그 플랫폼에서는 1위였다고는 하지만 역시 한국에서의 접근성은 거의 꽝이었던 것 같다. 더불어 Game&Watch를 표방했으면 캐릭터 얼굴을 Ball과 같이 마리오로 바꾸더라도 더 다양한 과거의 액정 게임들을 복각해서 탑재해 주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한다. 그렇다고 디지털화하기 어려운 것도 아닐 것이, 이미 NDSL이나 몇 가지 과거 플랫폼을 통해 Game&Watch collection을 만든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 개인적으로 NDSL 보유 시절 놀동숲과 함께 가장 많이 즐겼던 게임이 본 collection title의 동키콩이었다.

    100%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찾을 수 없더라마는, 첫인상에 너무 높은 기대를 품었던 까닭일까. 본래의 시계기능 외에 수록된 게임에서 계속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차라리 흑백 액정 게임 느낌으로 마리오를 리뉴얼했었더라도 오히려 더 좋았을 뻔했다 싶은데.

    어쨌든 근간에 RG게임기 제외하고 매우 만족스러운 지름을 이루어냈다. 2020년 최고의 지름인 듯. 심지어 소장용 미개봉품 하나, 그리고 주변 IT기기 좋아하는 지인들 선물로 단종되기 전에 몇 개 사놨다가 돌릴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임. 결론은 과거 Game & Watch갖고 계셨던 분들은 구입하면 후회는 없을 것임 다만 게임 컨텐츠가 조금 아쉬운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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