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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CNH 12월 근황.
    Funny Widgets 2020. 12. 31. 10:57

    2020년 마지막 포스팅은 모동숲 12월 결산으로. 한 해의 막바지이니만큼 다양하고 많은 이벤트가 있었던 듯.

    본격적인 겨울이 다가오기 전, 아이돌계 주민이었던 유네찌가 뭍으로 나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원래대로라면 피터가 퇴출 1순위여서 계속 주목하고 있었으나 최근에는 또 딱히 섬 밖으로 나가겠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네. 여러모로 나와 맞지 않는 캐릭터인데 오래도 붙잡고 있게 되는 듯.

    그렇게 해서 최대 3명의 아이돌 주민이 살던 '내 좀 살리도'는, 그 아이돌들이 다 사라져 버리고 성숙 캐릭터만 3명이 되는 섬으로 변모했다 - 비앙카, 프랑소와, & 미애. 중복이라도 하나같이 버리기 어려운 캐릭터라는 것은 함정.

    어쨌든 유네찌가 비운 자리를 간만에 마일섬 가챠로 채우기로 결정하고 안내소에서 마일섬 티켓을 50개 구입. 이런저런 이상한 캐릭터를 많이 만나게 되고...

    나름 섬의 창단 멤버였던 볼트를 만나게 되었다! 반가움에 인사를 나누었더니 우리 섬에 있었는지 기억도 하지 못하는 닭대가리인지 이제야 알았음. 섬에 있었던 캐릭터인지 로그 기능만 심어 두었다면 이런 문제는 없었을 듯 한데...감성 추구하는 샌드박스 장르가 이렇게 노망기를 보여주면 다소 실망스럽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인사한 후 다시금 새 주민을 찾아 헤메던 중, 또 다른 마일섬에서 볼트를 또 만남;;; 이 정도면 다시 들여야 하나 고민 할 만도 한데 당시에는 '이 마일티켓 루팡!'이라면서 과감하게 등을 돌렸었다. 

    이미 쭈니가 오랜 공백을 깨고 섬에 유일한 느끼 캐릭터로 자리잡고 있었던 상황이라, 느끼를 두 명이나 두는 것도 좀 그렇기도 했고. 어쨌든 잘 살아라, 볼트.

    그렇게 50티켓 중 거의 40트에 걸친 방랑 뒤 정착하게 된 캐릭터는...

    머리에 이쑤시개가 꽂혀있는 먹보 캐릭터 탁호이다. 섬에 유일한 먹보 캐릭터를 장차 몰아낼 장기 계획의 일환으로 들이게 됨.

    11월 말 부터 슬슬 눈이 오기 시작했다. 눈들이 언제 쌓이려나 했는데

    12월 11일. 거의 중순이 되니 거짓말 같이 눈이 쌓였네. 너굴 컴퍼니의 엄청난 재력 덕택인지, 도로를 포함한 일부 지역은 손도대지 않았는데 눈이 쌓이지 않는다. 바닥에다 히터라도 깔아놓은 것일까. 참조로 겨울에 눈이 많이오는 야마가타에서 경험한 바로는 눈이 바닥에 쌓이지 않게 하는 방법으로써 크게 두 가지로

    1) 바닥에 온천수 내지는 온수를 히트 파이프 같은 것으로 계속 순환시켜서 눈이 쌓이는 대로 녹인다. 마치 우리나라 온돌과 같이.

    2) 바닥 측면으로부터 미지근한 미온수를 계속 분출, 흘려서 흐르는 물이 눈을 쌓일 수 없게 한다. 계속 흘려주면 얼지도 않는 것 같다.

    뭐 그런걸 고려하고 이 섬을 그렇게 만든 것 같지는 않지만...

    눈이 쌓이게 된 직후로 눈사람을 만들 수 있게 되는데, 이게 일정한 너비의 흙밭 (내지는 꽃밭)이 없으면 눈덩이가 생성되지 않네. 그래서 부캐 집 뒤에있던 화단을 과감하게 밀어버리고 나름 거대한 광장을 신설, 눈덩이를 생성할 수 있게 만들었다. 여차하면 눈사람 안만들면 되지 하겠지만 눈사람을 만들어야 커다란 눈의 결정과 얼음과 관련된 레시피를 얻을 수 있으니 어쩔 수 없음.

    두 개의 눈덩이 상하 비율을 잘 맞추어 쌓아주어야만 레시피와 눈의 결정을 준다. 눈사람의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가 정겹다. 비율을 잘 못 맞추었을 때의 놀리는 듯 놀리지 않는듯 하면서 결국 꼽을 주는 눈사람의 대화 포인트도 주목.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코가 붉고 반짝이지 않아 이름도 루돌프가 아닌 '루돌'이 섬 주위를 돌면서 앵벌이를 시킨다 - 포장지 만들어오라, 선물 줄테니 섬 주민들에게 배달 좀 해라...언제나 그렇듯 시간 많이 걸리지 않고 복잡하지 않은 미션이기는 하지만...

    그렇게 하고 나면 몇 개의 레시피와 양말, 그리고 선물이 담긴 썰매 등을 선물로 준다. 구안와사가 왔는지 입이 왼쪽으로 돌아가버린 불쌍한 루돌...

    오히려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그냥 차분하고 조용한 일상이 흘러간다. 저거 말고 대빵만한 트리라도 하나 장식되어 있으면 그럴 듯 하겠다만...

    12월 마지막, 오늘 모동숲을 켜 보았더니 1월 1일을 맞이하는 카운터와 이를 기념하고자 이벤트를 안내소 마당에서 진행하려고 하는 듯.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안내소 하루 전폐하고 색깔별로 500벨의 가격으로 새해 기원 모자를 팔아 재끼는 너굴의 저 상술은...설마 마일리지 연속이 끊어지는 것은 아니겠지!!

    그렇게 모동숲과 함께 한 2020년이 저물어가려 한다. 비록 하루에 길어봤자 30분 남짓의 짧은 가상세계로의 탈출이지만 너무나 잔잔해서 현실에서 겪기 힘든 비일상의 편안함을 잠시나마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은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싶다. 목표와 성취의식이 강한 분들은 의외로 이벤트가 닥쳐도 난이도가 높지않고 짧다는 것이 불만족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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