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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도모형] 토믹스 JR EF66 블루트레인 세트
    Train Model 2021. 9. 6. 19:28

    내가 찍은 것을 구글링해서 내가 카피해서 붙이다니. 닥터옐로 증결세트 케이스.

     토믹스 제품 겉표지에 아이템에 관계없이 볼 수 있는 차량이 하나 있다. 바로 EF66이라는 전기기관차인데, 모형 bookcase 외측 종이에 실루엣으로 인쇄 된 바로그 기관차이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는데 토믹스의 이 차량에 대한 애정은 각별한 것 같다. 차량의 업적으로 미루어보아 유선형의 세련된 외형으로 디자인된 거의 최초의 전기기관차 차량, 고속도로 트럭 운송과의 직접 경쟁을 위해서 협궤에서 100km 고속 화물운송용으로 설계된 특수한 목적과 성능, 그리고 국철 사철 통틀어 기관차 부분으로는 최초의 로렐상(일본 철도 동호회의 디자인상 같은거란다)을 받은 차량이기 때문이 아닐까 라고 생각은 된다만.

     차량의 소개는 링크의 위키참조. 크롬 번역기능 이용 필요.

     어쨌든, 그 토믹스의 염가형 기본 세트 중 하나인 'EF66 블루트레인 세트(품번: 92332, 제조사 정가 8,800엔, 2017년 2월 출시)'를 오늘 소개하고자 한다. 철도 취미생활 초기, 국내 철도모형 쇼핑몰에서 염가 (아마 대략 5~6만원 선?)에 본 제품이 풀린 것을 겟 했던 기억이 난다.

     제품의 구성은 EF66형 전기기관차 1량, 25계 객차 2량 (중간차, 후미차) 세트로 되어 있으며, 원래 고속 화물운송용으로 설계된 차량의 특징을 장거리의 침대특급 열차의 운용까지 확장 적용한 예가 되겠다. 주로 '후지' '아사카제' 같은 도쿄-시모노세키 간 산요/도카이도 본선 경유의 편성을 끌었고 말년에는 관동지역 직류 구간의 종점인 쿠로이소까지도 연장 운행되었다 한다.  특별히 문제를 낳았다 운용 및 관리가 어려웠다 이런 이야기가 없는 것을 보면 고속 기관차로써 성능은 꽤 괜찮았나 봄.

     표지의 차량은 EF66 49호기인데 실제 차번은 EF66 53호기가 들어 있음. 다른 번호로 바꿀 수 없음...

     뒷면은 실차량 및 모형에 대한 소개가 수록되어 있고, 역시 내부에 별도의 설명서는 없다. 본 제품의 목적은 철도모형 입문자들이 처음 찾게 되는 '베이직 세트' 중 자신에게 맞는 구성의 세트 없을 때, 차량이 부속되지 않은 기본 선로세트와 함께 제공하기 위한 스타트업 세트라고 보면 되겠다. 토믹스 카탈로그에서는 '3량 세트 시리즈'라고 일컫는다.

     부속된 차량은 기관차 EF66 53번 (헤드라이트, 플라이휠 모터 추가), 중간차 24계 오하네 25-171, 말단차 24계 오하네후 25-136 (테일라이트 추가) 이다. 그 외에 오하네 25 단품(품번 8535)를 3량, 오하네후 25 단품(품번 8534)를 2량, 카니 24-100(품번 8539, 아마 발전차로 추정됨)을 1량 조합하면 침대특급 최소 편성을 구축할 수 있는 것 같다. 토믹스에서 별도의 '아사카제' 객차세트를 구성하여 판매하지는 않는 것 같고 24계 25-100형 7량 객차 세트는 존재한다.

     상자를 열면 최초 스티로폼에 세 차량이 비닐로 감싸져 포장 되어 있다. 과거 토믹스 차량들의 전형적인 포장 방법이 되시겠다. 기본 세트이니 만큼 - 게다가 특수한 커플러에 인색한 토믹스이니 만큼 - 커플러는 모두 아놀드 커플러로 구성되며 이 외에 더미 커플러나 차량의 디테일 업을 위한 어떤 런너세트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 디테일 업을 시도할 경우 모두 별매 제품으로 구성해야 한다는 말씀.

     EF 66 이라는 의미 중 'E'는 전기기관차, 'F'는 바퀴의 개수를 이야기 한다. F가 여섯번째 알파벳이니 바퀴 개수도 보시는 대로 총 6개가 된다는 말씀. 그리고 EF66은 직류 전용 차량으로, 교류를 사용하는 쿠로이소 이북의 도호쿠 지역, 그리고 모지역 이후 큐슈지역으로는 진입이 안되는 차량이다. 따라서 도카이도-산요 본선 구간에서는 쿠로이소 - 모지역 사이로 운용이 한정된다.

     EF66 53번 차량의 모습. 해당 차량은 1973년~1974년 경 가와사키 중공업에 의해 제조 되었고 팬터그래프에서 전선과의 마찰로 발생하는 금속 분진과 오일의 낙하에 의한 차창 오염을 방지할 목적으로 창문 위 차양이 붙은 EF66-0형 2차 차량이다. 주로 도카이도, 산요, 도호쿠, 야마테 화물선 화물열차 증편용, 그리고 니오, 이다선 증강용으로 운용되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1985년 이후부터는 도쿄-시모노세키 간 '블루 트레인'으로 칭해지는 침대 특급차량들을 견인하는 기관차로 두루 사용되었다고 한다.

     말년에는 JR 니시니혼 시모노세키 차량 기지에 배속되어 다양한 침대 특급을 견인하다가, 2009년 3월 침대특급 편성들이 신칸센의 위용을 이기지 못하고 사라져가자 드디어 용도가 사라짐으로써 정기 운용이 소멸, 다른 JR이나 사철로의 이관 없이 폐차 되었고, 이로써 JR 니시니혼에 남은 동 형식의 차량은 모두 사라졌다고.

     반면 앞뒤로 형제 차량인 52호, 54호 차량은 JR 화물로 배속되어 연명 개조를 받으면서 2021년 현재까지 계속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참조로 양면 운전대형 일본 전기/디젤차량의 앞/뒤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차량 측면 양 끝단(전조등 옆)에 기재되어 있는 [1], [2] 표시로 구분하면 된다. [1]이 전면, [2]가 후면이 된다.

     차량의 전면. 비교를 위해 실제 차량의 사진을 아래에 업로드. 보시는 대로 많은 모형적 생략이 이루어 진 것을 보실 수 있다. 공홈, 그리고 카탈로그에서는 무려 '부속품이 없는 특별 사양'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일단 겉보기로 1) 전조등/후진등 옆 손잡이 같은 것 생략, 2) 그 아래 커플러 해방 기구 생략, 3) 스커트쪽 접속단자 형태 단순화, 4) 지붕 위 휘슬, 중간 안테나 등을 별도 부품으로 만들지 않고 통짜 성형, 5) 운전석 창문 아래 손잡이 같은 것 통짜 성형, 6) 기본 아놀드 커플러 외 더미 혹은 TN 커플러 추가분 제공 없음, 7) 별도 디테일업 런너 파츠 없음 등이 되겠다.

     실제로 카탈로그에 기재된 본 제품의 설명을 아래와 같이 풀어보면, 아래와 같이 설명이 본격적이다...

     블루트레인세트용의 EF66형 입니다. 이 제품에는 [아사카제]의 헤드마크를 장착 완료하였으며, 취급을 쉽게 하기 위해 전면의 손잡이나 해방테코(커플러 해방지렛대 이야기 하는 듯)은 생략, JR마크와 넘버를 인각해 두었습니다.

     그 외에 저 '아사카제' 명판을 제거하면 마크 지지대가 그대로 드러나므로 제거하고 사용하기도 애매하다. 아니면 2번 side 쪽으로 돌려서 사용해야 하거나.

    2004년 11월 12일 시나가와 역에 정차된 EF66 42 '후지' 특급편성. 옆에 게이힌 토호쿠선이 보임. 출처: 위키피디아.

     신규 유저들의 쉽고 빠른 유입을 유도하기 위해 베이직 패키지를 염가로 구성하다 보니, 대부분 이런 모델들은 한 세대 전 모델, 혹은 리뉴얼 전 악성(?) 재고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무척 허다하다. 이 경우도 '부속품이 없는 특별사양'으로 광고하고 있지만 기존 재고의 활용을 극대화 한 케이스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역으로 공식적으로 설명한 대로, 사고를 많이 칠 수 밖에 없는 초심자들을 배려하여 몰드가 간단한 제품을 '일부러' 새로 만들었다면, 어떤 면에서는 이것도 정말 치밀하구나 싶다...

     그래도 기본 설치된 아놀드 커플러는 자사용 디커플러 레일을 사용하면 자석의 척력에 의해 커플러가 들려 올라와 연결했던 차량과 해제를 할 수 있는 기믹이 장착되어 있다. 따라서 커플러 욕심이 없으면 굳이 저것을 바꿀 필요는 없음 - 그런데 이상하게 차량과 커플러가 안어울리고 비정상적으로 커 보인다. 그래서 보고 있자면 자꾸 바꾸어주고 싶은 욕망이 일게 됨.

    최근 리뉴얼된 토믹스 EF66-0형 후기형 차량. 언급한 디테일들을 대부분 반영한 것 같다. 출처: 토믹스 공홈.

     2021년 3Q 현재 토믹스 EF66 이 전기형/후기형 등 옵션에 따라 다양한 차종들이 리뉴얼되어 재발매되고 있다. 기존 판매하고 있었던 동형식의 차량도 마찬가지 였지만 거의 대부분 위에서 지적한 사항들을 빠짐없이 반영, 개선하여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신규 M-13 모터 도입까지 포함해서. 하지만 최신 제품이 좀 더 디테일 해 졌다고 굳이 저걸 새 제품으로 업그레이드 해야하나 한다면, 차라리 오늘 소개하는 이 차량을 자작으로 업그레이드하고 다른 관심있는 분야에 그 노력을 쏟는 것으로 고려하겠다. 노력이 실패했을 때는 다른 이야기가 되겠지만.

     앞서 이야기 했듯이 천정의 통신 안테나 같은 것도 일체 성형되어 있는데, 아무래도 디테일면에서는 아쉬운 점 있지만 모형의 유지보수 측면에서는 저렇게 통짜 성형된 것이 좀 더 내구도가 우수하고 좋은 것 같다. 여러모로 초심자에게는 좀 더 유리한 구성이라고 봄. DSLR로 따지면 전투바디, 전투렌즈 이런 것과 같은 느낌.

     반면 구동 측면에서는 묵직하게 잘 움직이는 편이라 전혀 불만이 없다. 다만 스타트에 걸리는 초기 전압이 다른 기관차량 대비 높은 것 같다. 토믹스 N-600 컨트롤러 및 카토 스탠다드 S 기준, 전체 출력에서 대략 40~50% 정도 노브를 틀어줘야 슬슬 움직이기 시작한다. 단, 한 번 움직이기 시작하면 오르막 내리막 상관 없이 13량 이상 대형 편성이라도 문제 없이 잘 끌어준다. 플라이 휠 모터를 채용하고 있어 저속 출발 및 속력 유지도 잘 된다. 그러니 움직이는 것으로는 트집잡을 것이 없음. 소음은 좀 있는 편.

     참조로 KATO에서도 과거 EF66 기관차 모형을 출시한 바 있으나, 최근까지 리뉴얼 혹은 신품 모두 출시 예정은 없다. 카토는 EF58 기관차만 내리사랑하는 듯. 반면 토믹스는 이 제품 포함하여 EF66 라인업만 총 11종.

     그 외 부속된 객차들 역시 기관차 본체에서 받았던 부족한 디테일 때문일까. 조형이 세련되다, 상세하다 말하기는 조금 부족해 보이는데, 거의 동 형식인 카토의 '호쿠토세이(북두성) 디럭스 편성'에 들어있는 24계 객차들의 퀄리티와 비교해보면 차이가 좀 보인다. 동차들에 비해 차체 아래 장비들이 많이 없는 것이 객차들이긴 한데, 그렇다고 해도 상대적으로 좀 부실한 느낌. 그리고 대차와 아래 판을 구성하는 플라스틱 부품들이 지나치게 번들번들 하다는 점. 차량하부에 옛날 메이커라 할 수 있는 'TOMY'가 새겨져 있는 점 등 제법 최초 출시한지 꽤 된 것 같은 냄새를 풍기는 제품이다.

     공홈에서 대략의 정보를 확인하니 예상했던 것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객차들의 경우 단품들이 품번 기준으로 가장 최근 출시일이 2010년이니 현 시점에서 이미 10년이 넘은 제품이고, 동 사양으로 계속 제품이 재판되어 나오는지는 언급되어 있지는 않지만 아직 리뉴얼은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리테일 샵이 아닌 옥션이나 아마존에서 객차의 중고 상품들이 계속 올라오고, 신품 출시는 잘 확인되지 않는 것을 보면 신규 24/25계 객차 세트가 조만간 출시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4계 객차도 나름 인기있는 베스트 셀러 모델이니 EF66 리뉴얼 제품 출시에 이어 새로운 제품을 기획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말단차인 오하네후 25-100에는 보는대로 빨간색 후미등이 들어오게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중간의 '아사카제' 로고판에도 등이 들어온다. 그 외에 특별한 기믹은 없고 중간차인 오하네 25와 퀄리티는 동일함. 그 외에 실내등을 달아줄 수 있도록 집전판 판 같은 것은 마련되어 있어서, 별매의 실내등 유닛을 사서 달아주기만 하면 된다.

     공홈에서 좀 더 찾아보니 24계 객차 7량 세트가 이미 존재하고 있네. 가격이 2010년 기준 16,280엔으로 자비 없는데 커플러는 All Arnold인 것은 여전하고;;; 차라리 동형 KATO 제 제품을 발굴하여 찾아보는 것이 좀 더 낫지 않을까 해서 보니 가격은 비슷. 오히려 전성기때 '아사카제'를 재현하려면 총 13량이 필요. 단 이 쪽은 역시 카토답게 중간차는 너클 커플러, 기관차와 맏닿는 쪽만 아놀드로 기본 구성되어 있고 필요하면 너클로 바꿀 수 있게 여분이 마련되어 있는 정도.

     

     이상, 보유하고 있는 토믹스 EF66 블루트레인 세트를 살펴보았다. 지금에 와서 이걸 신품으로 구입하는 것을 추천하냐고 묻는다면 '글쎄' 다 - 중고 혹은 염가 방출(5만원 이하?)이라고 하면 말은 달라진다만(*핵심). 제대로 가려면 현재 발매되는 단품 EF66 들 중 하나를 구매하고 객차는 24계를 별도 구매하라고 말하고 싶다 (가능하면 카토걸로...).

     하지만, 그 용도가 입문자용, 혹은 자신의 자녀에게 철도모형을 알리고 가르칠 목적이라면 타협 가능한 수준의 품질이라고 본다. 앞서 소개한 카토 '코쿠덴'시리즈 보다는 300배 낫고, 무려 특급 열차 구성인데다가 팬터그래프가 금속제, 구동모터가 플라이 휠인 등, 겉보기에는 현재 발매되는 여느 차량과 큰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기회가 닿을 때 마다 녀석을 디테일 업 - 손잡이부 황동봉이나 스테플러 침 같은 것으로 자작하고 아놀드 커플러를 카토 N이나 너클로 교체 - 할 욕심에 방법을 찾아보고 있는데 괜히 엄한 모형 하나 부수지 않을까 싶어 섣불리 달려들지 못하겠다. 언젠가는 뚜드려 까지 않을까 예상은 된다만, 언젠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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