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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아크릴 물감은 어떠한가 - 바예호 아크릴 물감 + 아카데미 M12 GMC 155mm 자주포.Funny Widgets 2025. 4. 4. 16:31
갑자기 프라모델 조립에 불이붙어 이것 저것 해 보는 중. 매주 크든 적든 택배 몇 개를 받았더니 가족들 눈치가 장난 아니다.
포드 MUTT 만들면서 락카+에어브러시 도색을 나름 시도 해 봤는데, 일단 구입한 컴프레서와 에어브러시 성능은 만족하지만 이 날리는 분진과 냄새는 어찌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당분간 위장 도색을 칠할 것이 아니라면 부스를 마련하기 전 까지 락카와 에어브러시 사용은 자제하고 다시 아크릴 붓질로 환원.
단, 부피가 작은 병사 모형은 몰라도 적당한 볼륨이 있는 차량 모형들을 갖고있는 미술용 아크릴 물감으로 칠하는데 한계가 있음을 깨달았다. 무엇보다 기본색만 있는 아크릴 물감으로는 도색 처음부터 끝까지 균일한 색상을 조색하기가 너무 어렵더라는 것. 또한 같은 녹색인 것 같은데 시대별로, 나라별로 무슨 녹색이 그리 많은지. 고증을 따지면서 모형을 만들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아직 실력이 부족해서 조색만으로는 마음에 드는 색을 얻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2차대전 미군이 많이 사용하던 컬러의 바예호 아크릴 물감 몇 개를 사서 생각없이 한 번 칠해보자가 주제이다.
일단 오늘 사용할 물감은 두 가지, 차체 색으로 많이 사용하는 '국방색' 올리브 드랍, 그리고 우리는 '국방색'을 이 이름으로 오해한다는 카키 두 가지이다. 올리브 드랍으로 전체 색깔을 칠하게 되고 카키는 의자 등받이나 액세서리류의 마이너한 채색을 담당하게 될 터이다.
앞서 구매했던 바예호 프라이머를 우선 얇게 프라이머 칠하고, 그 위에 한 두차례 붓질로 위의 아크릴 물감을 칠해 보았는데, 결과는 아래와 같음. 그 외 잔잔바리들은 갖고있던 미술용 아크릴 물감을 조색하여 칠해주거나, 메탈 칼라등은 다이소/모나미제의 메탈릭 아크릴 마커를 사용하고 군제 웨더링 컬러 액 사용하여 톤다운 시켜 줌.
이번 실험의 희생양은 아카데미 M-12 155mm GMC (건 모터 캐리어) 자주포. M3 리, 혹은 M4 셔먼 차체 토대로 100대 밖에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당시로는 대구경의 자주포였을 것이다. 역시 조금 오래된 금형이라고 하고, 자주포라는 이유, 그리고 소프트스킨 차량같이 차체 내부 재현이 어느 정도는 되어있고 속이 보인다는 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와 선택 해 보았는데... 부품수가 많이 않고 파트 분할이 좀 이상한 것(힘받아야 할 파트가 두 개로 분리되어 있는 등) 빼고는 가격대도 괜찮고 좋은 키트였다. 자잘한 후처리 제외하고 조립 하루, 채색 하루 이렇게 이틀 사용함.
보시는대로 약간의 얼룩이 남긴 했으나 전반적으로 일반 물감보다는 착색이 잘 되는 편이다. 예상보다 올리브드랍 색이 밝은 편인데, 기본색이라 생각하면 대부분 하이라이팅이나 쉐도잉을 먹일테니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본다. 155mm 포가 얹혀진 차체 치고는 차체가 꽤 좁고 작아서 이동이나 포 운용 시에 승차 인원들 운용을 어떻게 했을지 매우 궁금했다.
약소하나마 조종석과 트랜스미션 등이 내부 재현되어 있어서, 그 부분도 나름대로 프라이머+흰색을 사용해서 도색해주었고, 따로 웨더링은 하지 않았다. 색칠한 것이 아까워서 운전석 상측/좌측 해치도 열어주었는데 구멍이 작아서 내부가 잘 보이지도 않는다. 즉석해서 미군 인형을 넣어줄 공간도 없음.
뒤의 반동을 막아주는 스페이드는 가동식으로 되어 있고, 포 방열시에는 아마도(?) 약간 후진하면서 땅에다 박는 구조일 것이다. 스페이드를 축과 실로 된 케이블로 고정하도록 되어 있는데, 부속된 실을 열심히 잘 꿰어놓고는 실밥 제거한다고 라이터 대었다가 스르륵 녹아버리는 통에... 집에 굴러다니던 반짇고리에서 실을 뽑아내어 낑낑거리며 다시 실을 꿰어 주었다. 본인처럼 고생하지 말고 아예 실 주변에 불을 댈 생각을 마시기 바란다. 정말 생각지도 못하는 찰나의 시간에 스르륵 사라진다고 할 정도로 잘 녹아버린다.
M7 105mm 프리스트에는 있는 총가대가 이 차량에는 없어서, 자위 수단을 하나 마련 해줘야겠다 싶어 위와같이 M2 브라우닝을 한 정 앉혀 줘 봤다. 아마도 고증에 없는 세팅일 듯. 뭐... 포병대 특성상 저걸로 지근거리 적과 교전할 정도면 이미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이긴 하다.
차체 뒤 양측에 빨간색 소화기가 자리잡고 있는 것도 나름 색칠로 구현할 수 있는 재미있는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이번 색칠한 차량과 미니아트제 헌병 인형 세트 채색한 것을 세워 봄 - 모두 기본 컬러에서 조색해서 칠했고, 아직 MP 데칼을 안붙임. 사진으로 모두 표현은 안되지만 딱히 사실감있는 채색 - 웨더링, 하이라이팅, 쉐도잉 등 하지 않더라도 꽤 깔끔하고 균일한 도색 퀄리티를 얻을 수 있었다. 안료와 희석액 - 물인지 일부 솔벤트가 섞였는지 알 길은 없음 - 의 농도와 점도도 적당해서, 왠만해서는 병에 든 원액 그대로 짜서 칠해도 도색 품질에 문제는 없고, 필요한대로 물이나 아크릴 물감 신너 사용 희석해서 여러가지 시도를 해 볼수도 있겠다.
이래서 사람들이 돈을 들여서 전용 아크릴 물감을 사서 칠하나 싶기도 하고. 앞으론 단색의 큰 면적에 대해서는 전용 도료를 한 번 적극적으로 검토 해 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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